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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신앙] 신앙의 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비그리스도교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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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8-22 ㅣ No.594251

[신앙의 해 특집]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 (23)

만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


문화홍보실


지난번에 우리는 교회 일치, 곧 주 그리스도님을 믿지만 가톨릭 신앙에서 갈라져 다른 종파에 속한 이들과의 일치를 다룬 교령인 <일치의 재건>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이 문헌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면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을 잘 드러내는 또 하나의 문헌이 있는데, 공의회가 선포한 세 가지 선언 중의 하나인 <비(非)그리스도교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선언>입니다.

모든 사람의 근원이자 목적이신 하느님

선언은 1항에서 모든 사람이 하느님으로부터 났으며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포함된다고 밝힙니다. 또한 종교가 인간에게 보편적인 현상임도 지적합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생의 의미와 목적은 무엇인가? 선은 무엇이고 죄는 무엇인가? 왜, 무엇 때문에 고통을 겪어야 하는가? 참 행복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죽음은 무엇이고, 죽은 뒤의 심판과 보상은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우리 삶을 에워싸고 있는 형언할 수 없는 저 궁극의 신비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하느님께서 인간을 이런 질문을 하는 존재로 만드셨기 때문에, 세상에 다양한 종교가 있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모든 진리와 선의 원천이신 하느님

하느님 섭리의 보편성을 지적하고 나서, 선언은 참으로 뜻 깊은 가르침을 폅니다. 제2항은 “가톨릭교회는 이들 종교에서 발견되는 옳고 거룩한 것은 아무것도 배척하지 않는다. 그들의 생활양식과 행동 방식뿐 아니라 그 계율과 교리도 진심으로 존중한다. 그것이 비록 가톨릭교회에서 주장하고 가르치는 것과는 여러 가지로 다르더라도,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진리의 빛을 반영하는 일도 드물지는 않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어느 종교의 가르침이든 옳고 좋은 것을 담고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이니 소중하다는 뜻입니다. 선언은 특별히 같은 신앙의 조상을 모시고 계시의 일부를 받아들이는 유다교와 이슬람교를 언급하면서, “교회는 누구에 대해서든 모든 박해를 배격한다.”(4항)라고 못 박고 있습니다.

배격함으로써가 아니라 사랑함으로써

타 종교에서도 영원한 진리의 단면들을 인정하고 그들과 다투지 않으면서도, 그리스도인들은 여전히 “그리스도를 선포하며 또 끊임없이 선포하여야”(2항) 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그것은 타 종교를 신봉하는 이들을 한 아버지를 모신 형제로 대함으로써 입니다. 선언은 “‘이교인들 가운데에 살면서 바르게 처신’(1베드 2,12)하고 … 힘닿는 대로 모든 사람과 평화로이 지냄으로써(14) 참으로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자녀가 되기를(15)” 가르칩니다(5항).

[2013년 8월 18일 연중 제20주일 대구주보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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