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성지순례ㅣ여행후기

갈매기의 섬 석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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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겸 [crayon] 쪽지 캡슐

1998-09-15 ㅣ No.2

올 여름방학때인가요.. 아니.. 방학이 끝가가던 무렵이군요... 방학중에 어디 한곳도 못가보고 죽어라 학교만 다니던(?) 저였기에 독한 마음먹고 여행을 가기로 했지요.. 이곳 저곳에서 정보도 얻고 엄마께 졸라 용돈도 타고..

드디어 D-Day..... 여자친구 손을 잡고 크레용은 신촌바닥을 약 1시간 가량 훑어야 했지요...--; 강화 외포리행 버스터미널의 위치를 몰라 인천행 삼화고속 터미널 앞에서 허둥댔던 것이었어요... 물어 물어 찾아간 강화행 터미널은 '신촌그랜드 마트' 뒷편에 있는것이 아니 겠어요....(바보...) 우선 표를 사고..(외포리까지는 요금이 편도 7000원정도가 아닌가 하네요... 표는 내릴때 내기 때문에 제 손에 남아있는 자료가 없군요....) 좌석버스같은 외포리행 시외 버스를 타면 됩니다.. 참고로 1시간에 1번씩 있습니다.... 신촌을 출발 강변 서강대교에서 강변 북로를 타서 다시 성산대교에서 노들길을 타고가다가 여객기가 하늘을 나는 '김포 국제공항'을 볼수있는 공항동을 통과..  평일에도 교통체증으로 유명한 김포가는 국도를 타고 (실은 별로 막히지 않았는데.. 교통방송에서 들은것이 있어서..)한참을 달리면 '대추나무 어쩌구 뭐가 걸렸네' 하는 농촌 드라마에서 나왔던(얼마전에 김포에서 강화로 무대가 바뀌었지요..)  김포군 신곡리를 지나 우선 김포 터미널에서 한숨을 돌리게 되지요... 졸다 일어나면 다왔나 싶어 허둥대는 헤프닝도 일어날수 있지요... 약 10분을 쉬고 다시 목을 빼고 달리면 언젠지 모르지만 새로 지은 '강화대교'가 눈에 띄이지요.. 구 강화대교는 신 강화 대교 왼편에 자리잡고 있어요.. 지금은 차가 다니지는 않지만.. 그리고 잡담을 하자면 김포에서 강화오는 길에는 식당도 많고 까페도 많더군요... 이러다간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이 전부 식당으로 덮혀 버리는 것이 아닐까... 잠시 걱정도.... 얘기를 계속하면.. 강화대교가 가로지르는 한강 하구와 서해바다( 아주 오래전에 얼핏본 그곳은 한강보다 더 넓어 보였는데.. 지금은 무척 좁더군요...)를 건너면 바로 왼편에 구 강화대교 저편에 갑곶돈대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분이 계실겁니다....혹은 갑곶진이라고 하지요...(돈대라 함은 포를 쏠수있는 작은 진지라고 하더군요..)무슨 무슨 양요때 어떤 장수가 어쩌구 하던 유명한 장소이지요...  강화대교를 건너면 강화에 들어온 것입니다... 다 아시겠지만... 강화에 들어와서 좌회전을 한번인가 두번인가를 하면 강화 터미널이 나오구요... 강화를 버스 타고 처음가본 크레용과 여자친구는 그냥 주저없이 내리려 했지요.. 허나.. 착한이에게는 하늘이 돕는 다는 말이 있듯... 석모도 '보문사'를 가시는 아주머니께서 알려주셔서 그냥 앉아있었죠..  물론 신촌에서 강화행 버스를 타고 이곳에서 내려 다시 외포리행 버스를 갈아타셔도 됩니다만.. 번거롭잖아요.. 이곳도 김포와 마찬가지로 10분 정도를 기다려 다시 출발합니다...  전등사 가는 길로 가다가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외포리를 향해서 달립니다... 제가 갔었던때가 수해가 어느 정도 정리 되었던 때라..  다 아시죠.. 강화도도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는 것을 ... 산 여기 저기가 무너져 있고.. 도로 곳곳이 파손... 떠내려온 나무뿌리등.... 그런 광경을 보고 약간 죄송한 마음이 들었어요... 누군 놀러가네.... 그리고 마지막이 강화군 외포리 입니다... 짝짝... 여기까지 오면 다 온거에요..  참 설마 실수하실까봐 그런건데.. 외포리행 버스를 타시면 앞의 행선지 안내에 '보문사'라고 써있거든요... 정말 버스가 보문사까지 간다고 생각하시면 만만의 말씀 천만의 콩떡이에요.... 석모도는 이름에서와 같이 섬이거든요... 외포리에서 내려 표를 사고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지요... 우선 버스를 내려 급하신 분은 '여객선 터미널'이라구 쓴 건물 옆에 있는 공중화장실을 이용하시길..... 조금은 위생적이지 못해 제 여자친구는 가길꺼려하더군요... 그리고 담배도 피고 어느정도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가게를 잘 살펴보세요... 뭐 보이는 것 없으세요.. '농X  새우X'라고하는 새우가 그려진 새우맛나는 과자 말이에요!!! 그냥 묻지마시고 한봉지 사세요.. 더도말고 한봉지만요... 과자를 샀으면 배를 타러 갑시다.. 라랄랄라....  석모도 가는 배를 위에서 언급한 '여객선 터미널'에서 타려면 몇년이 지나도 못타실겁니다... 석모도 가는 배는 터미널을 나와 오른편으로 조금올라가면 또다른 터미널이 있거든요... 거기서 타는 거에요... 여객선 터미널은 백령도등... 석모도를 제외한 다른 섬에 갈때만 들르는 곳이거든요.. 누구처럼 '방문자 확인서'어쩌구 하는 것 쓰고 기다리다가 망신당하지 마세요...

다시 석모도 행 터미널에서 이야기를 시작하지요... 우선 탑승자 명단을 쓰고(두장써가면 편하지요..) 매표소에서 표를 사지요.. 왕복 1200원이거든요.. 배편은 자주 있습니다... 그리고 탑승을 합니다... 설마 당신 타이타닉 같은 배를 상상하진 않으시겠죠... 농담입니다...하하... 그리고 게이트를 통과해서 배에 오르게 됩니다.. (게이트를 통과할때 탑승자 명단 1장과 표를 내면 됩니다.. 왜 왕복인데 표를 내냐구요?  섬에서 나올때는 그냥 타셔도 되거든요...)  그럼 부두에서 기다리는배는 커다란 욕조같이 생긴, 차도 실을수 있는 배입니다... 아마 평일에도 차끌고 오는 사람이 많을거에요...  차는 배에다 싣고 가는데 소형은 15000원이던가... 저랑 별로 상관 없어서요..여기서 좋은 것 한가지... 배에 타시면 뒷편의 객실 2층 사이드 난간에 서계셔요.. 앉지말고.. 1층도 아니고 2층 입니다... 묻지 마세요. 조금있다가 말씀해 드릴께요...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멀리 내다보면 그리 멀리도 아니지만...  큰섬이 보일거에요.. 그게 석모도랍니다... 여튼 배가 출발하면 제가 왜 제목에 갈매기의 섬이라고 했는지.. 가게앞에서 새우깡을 사라고 했는지... 배에 타면 2층 사이드 난간에 서라고 했는지 아실거에요... 출발과 동시에 몰려드는 엄청난 수의 갈매기들.... 예.. 사람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먹으려고 달려드는 것이지요.. 정말 멋있습니다.... 크레용도 갈매기를 그렇게 가깝게 본건 처음이었거든요.... 솔직히 겁도 났구요... 여튼 수많은 갈매기가 날아들면 새우깡을 하나씩 던지든지 한움쿰 던지든지 그건 당신 맘대로 하세요... 명심할것은 하늘로 포물선을 그리며 던지라는 것...  갈매기가 공중에서 새우깡을 채는 모습을 보시려면 말이에요... 머 갈매기 주기 아깝다 하시면 혼자 다드셔도 좋아요.. 누가 머라고 하는 건 아니지만요...  외포리에서 석모도 까지 가는 동안 걸리는 시간은..... 담배 한대만 피셔도 됩니다....

이렇게 석모도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한 곳은 석모도.. 내포리라고 하지요... 그곳에도 어느곳 과 마찬가지로 식당도 많고 까페도 많고 가게에는 새우깡도 가득하지요...  여기서 부터는 PCS가 말썽을 부릴 것입니다.. 크흐흐.. 그곳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보문사로 가는 겁니다... 버스비는 900원.. 좀 비싼 편이지요.... 노인분께서 타시면 자리 양보하는 것도 알고계시죠?.. 그리고 약 10분정도를 가면 보문사 입구에 당신은 서있게 되는 것입니다... 후후... 여기서 부텀 땀좀 빼실 각오를 하셔야 할걸요... 그리고 배고프다 라고 생각되면 널려있는 식당에서 산채비빔밥을 드시는 것도 좋지요... 5000원인가 하던데... 보문사의 입장료는 1300원 입니다... 물론 비싸죠....  공짜로 들어가시는 방법도 있어요... 조계종 신도증인가 뭔가를 갖고계시거나 뻔뻔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합장세번하고 사람들 틈에끼어 들어가는 것이지요... 근데 왠만하면 돈내고 들어가세요... 절에 들어가서 잘보면 돈아까운 생각은 들지 않으니까요... 한참을 급한 경사로를 타고 가면(포장이 되어있습니다..) 길옆으로 돌탑이 쌓여져 있지요... 하나쌓고 기도 하셔도 좋아요.. 단지 다른 돌탑을 무너 뜨리는 그런 짓은 하지마시기를... 절에 올라가면 커다란 나무들과 새로 지은듯한 대웅전도 보입니다... 그리고 동굴안에 있는 석불도 있고... 동굴벽은 작은 전구들이 빽빽히 불을 밝히고 있지요... 멋있다고 플래쉬 터트리는 그런 행동은 하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불자가 아니더라도 잠시 손모아 기도하는 것도 좋을듯 해요..대웅전 옆으로 돌아가면 계단이 있는데 사진한장찍고 올라가보세요... 끝도 없이 올라가지요... 중턱쯤 올라와 바다를 보시면 개펄과 섬들이 어우러져 하늘과 땅이 구분안되는 멋있는 광경도 보실수 있어요... 그리고 한참을 다시 올라가면...  바위에 새긴 불상이 있다고 하던데... (이렇게 말하는 것은요.. 크레용은 올라가다 너무 힘들어 포기했거든요.... 핑계를 대라고 하면 마지막 배시간에 늦을까봐서...) 여튼... 여기까지 오셨으면 다 보신거에요... 솔직히 석모도에는 갈매기와 보문사밖에는 몰것이 없거든요... 만약에 차를 갖고 오셨다면... 바닷가에 가보셔도 좋구요... 좀 일찍 오시면 시간여유도 많구요..  내포리 까페에서 커피한잔 하시는 것도 좋지요.... 할것 다 하셨으면... 배타고 외포리에 나와서 다시 버스타고 서울로 오시면 되요.... 이렇게만 하셔도 좋은 여행 되셨을 거에요... 크레용이 불자는 아니라서 보문사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잘못된 것도 있을테지만요... 석모도로 여행가시는 당신이 하나 알아두셔야 할것은요.. 석모도는 갈매기의 섬이라는 것이에요... 새우깡을 받아먹는 갈매기의 모습이 멋있어보여 감탄하셔도, 아님 인간 문명에 의해 망가진 생태계라고 한탄 하셔도 그건 당신 자유에요... 하지만 정말 석모도는 갈매기의 섬이라는 것이지요....

한번 시간내어 석모도를 가보시는 것이 좋을 거에요... 보문사를 가지 않더라도 잠시 섬에 다녀오고 싶을때... 차가 없어도... 돈이 쪼끔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요... 먹을것 싸가고 머하고 하면 하루코스로 정말 좋은 곳이지요.... 사진을 올릴 까도 했지만 아직 필름도 찾지 않았고 또 스캐너도 없고 해서 포기했죠... 사진보다는 직접가시는 것이 좋아요... 크레용이 머 잘못 말한것은 없나..등등을 따져보기도 하구요...  그럼 길었던 크레용의 여행기를 접을까 하네요...  그럼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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