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수)
(백)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청소노동자 현실에 배우 김여진 울먹(오마이 뉴스 )

스크랩 인쇄

김경선 [son1148] 쪽지 캡슐

2011-01-24 ㅣ No.284

 
 
 
최근 홍익대학교의 부당해고에 반발하며 점거농성중인 청소·경비노동자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영화배우 김여진이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실태를 들으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참여연대와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 주최로 오늘(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청소노동자 근무환경 개선과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좌담회'에서
 
김씨는 홍익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이를 외면하고 있는 총학생회에 따끔한 충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김여진 / 영화배우] "가장 충격이었던건 총학의 입장이었습니다.
 
총학생회에서 '학습권에 방해가 되니 이런 투쟁적인 분위기를 그만둬주고
 
외부세력들은 나가주시라'고 요구하는 것.
 
물에 빠져서 사람이 죽어가고 옆에서 사람들이 구하려고 웅성거리는데
 
튀어나와서 '시끄러워서 잠을 못자겠다. 조용히해달라' 그런거죠,
 
자기는 물에 빠질 일이 절대로 없다고 생각하는 거고,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그렇게 교육받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생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행동하는 것이
 
어른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구요."

 
오늘(18일) 좌담회에선 이른바 '홍대사태'로 이슈의 중심에 선
 
청소용역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실태와 이에 대한 법적·제도적 해결방안 등이
 
논의됐습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상선 공공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조직부장은 청소노동자의 저임금, 무권리 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또 이들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성 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착취를 고발하면서
 
청소노동자들의 권리를 찾기위한 투쟁의 당위성을 설명했습니다.
 


[이상선 / 공공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조직부장] "관리장이 평소에 성
 
추행을 많이 해서 혹시나 내 남편이 없는 것을 알게되면 자기가 위해받을까봐.
 
그래서 결국엔 장례를 치르는 동안에 동료한테 며칠동안 봐달라하고
 
일당직을 사두고 장례를 치른 적이 있습니다.
 
일을 하러 나왔지 정신적으로 그렇게 시달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노동자들은 현재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근로계약서를 본인이 가지고 있지 못하니까 제대로 (급여를) 받는지,
 
또 어떻게 일을 해서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는 상태가 발생합니다.
 
왜 우리가 절반만 받아야 하나, 우리가 절반 인생이냐?"
 


실제로 이 자리에 참석한 덕성여대 청소용역 노동자 한원순 씨는
 
노동조합이 설립되기 전과 후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2007년 10월 현장관리자의 비인간적 탄압에 맞서
 
노동조합을 결성해, 주 5일 근무 등 가시적인 근로조건 개선이 있었습니다.
 

[한원순 / 덕성여대 청소용역 노동자] "노동 조건이 굉장히 심했죠.
 
내부일, 바깥일까지 다 시켰으니까. 비오는 날 바깥을 못하잖아요?
 
그런데도 아주머니들 쓰레기봉지 머리에 쓰고 나가서 풀을 뽑고,
 
그분들한텐 인격이라는 게 없습니다. 당시 급여는 75만원 정도 됐는데,
 
급여가 문제가 아니었고 인격적인 모독을 날마다 받고 있기 때문에
 
그게 참을 수가 없어서 제가 (노동조합을) 만들었던 계기거든요.
 
그 이후로 협상을 통해서 임금개선도 했고, 저희 쉼터나 환경개선도 했고
 
노조 설립하기 전에는 토요일도 나와서 근무를 했었는데
 
노조설립 후 5일제 근무를 확실히 했고요. 그 다음에 복지개선도."

유인덕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정책과장은 사용자 측의 의식변화가 필요하다며
 
청소노동자의 저임금, 고용승계불안 등 인권침해에 대해 공공부문 뿐 아닌
 
민간부문에서도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인덕 /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정책과장] "사용자 측에서 의식 변화가 돼야 되고,
 
실제로 기업영역, 사적영역에서 인권침해에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떠한 부분이 개선돼야 하는지, 국가인권위원회 법을 보면
 
특별보고서를 작성해서 대통령 및 국회에 보고를 할 수 있도록 돼있습니다.
 
그래서 금년도에 가능하면 이 부분을 만들어서..."

한편, 오늘 좌담회에 참석한 청소노동자들은 노조 조끼를 입고 있다는 이유로
 
한 때 국회출입이 저지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환경미화 노동자 출신이기도 한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우리나라 관청의 노동관을 보여주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홍희덕 / 민주노동당 의원] "제가 국회에 오기 전 여러분처럼 조끼를 입고
 
국회 정문을 택시를 타고 통과하다가 경비들하고 몸싸움을 심하게 한 기억이
 
있습니다. 군인들도 계급장 달고, 경찰도 제복을 입고 들어오는데 왜 노동자들이
 
내 생명과 같은 투쟁 조끼가 아니라 이것은 하나의 일상 제복이다...
 
우리 관청들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마저 청소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노동관을
 
그대로 보여주는 현실입니다. 굉장히 속상하고 안타까운 그런 마음을
 
금할길이 없습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Copyrights ⓒ 오마이뉴스,


2,451

추천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