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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대통령에 기생하는 '친문'이 권력을 훔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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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램 [good79] 쪽지 캡슐

2019-12-28 ㅣ No.96698

"대통령 권력 훔치기 위해 검찰·언론이라는 '눈'부터 가리려 한다"
2019.12.27 19:12:16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한다"며 "촛불집회를 통해 탄생한 문재인 정권은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끔 제 뜻을 오해하신 분들이 눈에 띄는데 저는 아직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하며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기를 절실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 정권은 진보적 시민만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보수적 시민들까지 함께 나서준 촛불집회를 통해 탄생한 정권"이라며 "그래서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려면 권력 주변이 깨끗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 전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 중에서도 강직한 성품의 윤석열 검사를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것도, 그를 임명하면서 "살아 있는 권력까지 철저히 수사하라"고 당부한 것은(도) 아마 그 때문일 것"이라며 "저는 그렇게 말씀하신 대통령의 진정성을 아직은 믿는다. '불편하더라도 '윤석열'이라는 칼을 품고 가느냐, 아니면 도중에 내치느냐.' 저는 이를 정권의 개혁적 진정성을 재는 시금석으로 본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현 정권 인사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문재인 정권을 겨냥한 표적 수사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에 칼을 대는 것을 정권에 흠집을 내는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며 "외려 권력 앞에서도 검찰이 살아있다는 것은 문재인 정권이 '아직은'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든 진보든 권력은 그 속성상 감시를 받지 않으면 반드시 썩게 되어 있다. 그래서 성공한 정권이 되려면 권력의 주변을 감시할 감찰과 검찰, 그리고 언론의 '눈'이 살아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돕는 길"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민정수석실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 주변을 감시하는 것은 원래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업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그 '눈'의 역할을 해야 할 민정수석실의 기능은 마비되어 있었다"면서 "친문 '측근'들이 청와대 안의 공적 감시기능을 망가뜨려 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친문 '측근'들이) 국민이 대통령에게 공적으로 행사하라고 준 권력을 도용해 사익을 채웠다. 하지만 친문 패거리 사이의 끈끈한 '우정' 덕에 그 짓을 한 이는 처벌은커녕 외려 영전했다"며 민정수석실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 중단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일부 부패한 측근들은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프레임'을 짠다. 그 구조는 간단하다. 자기들 해 드시는 데에 거추장스러운 감시의 '눈'을 마비시키는 것"이라며 권력에 대한 견제 및 감시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진 전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그 '눈'의 역할을 하는 것은 두 가지"라며 "하나는 검찰이고, 다른 하나는 언론이다. 범인들이 범행 전에 미리 CCTV 카메라부터 제거하듯이 그들 역시 대통령의 권력을 훔치기 위해 사회의 두 '눈'부터 가리려는 것이다. 이것이 그들이 구축하고 있는 매트릭스"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최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역시 비판했다. "아키텍트들이 프로그래밍을 짜면('프레임'이 만들어지면) 일부 어용 언론인, 일부 어용지식인들(그 중에는 아예 대놓고 '나는 어용'이라고 자랑하는 이도 있다)이 나서서 바람을 잡는다"는 것. 이어 '서초동 집회'를 언급하며 "시위대가 검찰개혁의 제도화를 원했다면, 그들은 여의도로 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공익을 해치는 이 특권세력들의 '사익'을, 그들은 '검찰개혁'의 대의로 프로그래밍 해 지지자들의 머릿속에 집어넣어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친문 세력의 프레임이 "이제 와서 윤석열을 '우병우'로 몰아가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자기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검찰개혁의 적임자라고 칭송했고, 대통령이 기수까지 파괴해가며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윤석열 총장에게 "갑작스런 변이가 생겼을 리 없고 그냥 상황이 달라졌다"며 거듭 친문 '측근'들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공적 권력을 사유화하여 이득을 챙기는 쓰레기들이 외려 자기에게 맡겨진 일 열심히 하는 이들을 기득권자라 모함한다. 그 옆에서는 친문 패거리와 야합한 사이비 언론인들이 묵묵히 제 역할을 비판적 언론인을 외려 검찰과 야합한 협잡꾼으로 몰아간다"고 경계했다.  

진 전 교수는 친문 '측근'들이 "검찰과 언론을 공격함으로써 그들이 뭘 얻을지는 빤하다"며 "이렇게 정치적 선동으로 대중의 위세를 동원해 감시하는 '눈'들을 모두 가려버리면, 이제 그들은 살판이 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정연주 전 KBS 사장이 <알릴레오> 송년특집 방송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충심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가 악역을 맡은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를 인용하며, "저는 윤석열 총장이 이 말 실제로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우리가 아는 그(윤석열)의 성품, 그 동안에 그가 보여준 행적, 그리고 지금 그가 하는 일과 모순되지 않고, 정합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끝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주변 사람들의 말을 믿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 말대로 대통령은 주변 사람들 중에서 누가 충신이고 누가 간신인지 잘 구별해야 한다. 거기에 정권의 성패가 달려 있다"며 "제가 보기에 주변에 간신들이 너무 많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민들에게 "자기들이 진정으로 개혁을 원한다면, 자기들이 열심히 옹호하는 그것이 과연 나라와 대통령을 위한 공익인지, 아니면 대통령 권력에 기생하는 일부 친문 '측근'의 사익인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이명선 기자 overview@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방송국과 길거리에서 아나운서로 일하다, 지금은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 기자' 명함 들고 다닙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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