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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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강론" 건강해 지고 싶으냐?"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아오스딩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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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8-03-13 ㅣ No.118960

 

 

요한 5,1-16(사순 4 )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에서 들은 왕실관리의 아들을 치유하신 두 번째 표징에 이어 벌어진 세 번째 표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축제 때가 되어, 갈릴래아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어, 안식일에 벳자타 못을 방문하셨습니다. 거기에는 많은 병자들과 서른여덟 해나 앓아누워 있는 병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서른여덟 해 동안 광야생활에 찌들고 문드러진 이스라엘 백성의 표상입니다. 바로 우리들의 표상입니다.

그가 있는 벳자타 못에는 이 있었습니다. ‘<성경>에서 죽음과 생명이라는 상반된 두 가지의 상징과 동시에 정화의 상징입니다. 노아의 홍수와 홍해의 물은 파괴와 죽음임과 동시에 정화와 생명의 상징입니다.

오늘 <1독서>의 에제키엘서의 물과 <복음>벳자타의 물도 그렇습니다. 정화와 생명의 물은 첫 번째 표징인 가나안의 혼인잔치에서 새 생명의 포도주로, 파괴와 죽음의 물은 여섯 번째 표징인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걷는 장면에서 발아래 짓밟혀질 것입니다.

 

벳자타라는 말은 은혜의 집이라는 뜻입니다. 오늘, 우리는 은혜의 집인 여기 벳자타에서 은혜로운 생명의 물을 마시며 살아갑니다. 어쩔 수 없는 약함과 무능력을 한 아름 보듬고서 말입니다. 벗어나지 못한 질병과 악습과 상처를 부둥켜안고서 말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물으십니다.

건강해지고 싶으냐?”(요한 5,6)

 

라고 즉각적인 믿음으로 대답하지 못하고, 자를 물속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하면서 구실과 변명을 들이대며 투덜대는 병자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요한 5,8)

 

이는 당신이 참된 이심을 말합니다. 벳자타의 물로가 아니라, 당신 말씀의 물로 그를 적셔주시어 그를 걸어가게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당신 말씀이 바로 생명의 물입니다. 곧 당신 자신이 바로 생명의 물이심을 드러내는 표징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치유를 받은 병자에게 들것을 버리고 가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들것에 주저앉아 있지 말고 그것을 들고 걸어가라 하십니다. 자신의 몸을 얹어놓았던 들것을 이제는 스스로의 손으로 들고 가라고 하십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는 말씀의 물을 마시고 일어나야 할 일입니다. 들것을 들고 걸어가야 할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치유를 받는다는 것은 자신이 누워있던 들것을 버리고 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기꺼이 들고 가는 것임을 말합니다. 당신 사랑의 표지로 말입니다. 이제는 다른 앓는 이들에게 들것이 되어주어야 할 일입니다. 곧 구원의 표징, 생명의 표징이 되어야 할 일입니다.

마치 야곱이 축복의 징표로 간직했던 엉덩이뼈의 상처처럼, 예수님께서 구원의 표시로 지니신 오상처럼, 그 상처를 통하여 당신의 구원과 자비를 바라보며 걸어가야 할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이제는 우리에게 이루어진 구원을 들고 걸어가야 할 일입니다. 우리에게 베푸신 그 자비, 그 사랑을 들고 가야할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구원의 표시로 우리에게 남겨주신 상처처럼 말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그 상처를 보여주시며 당신의 표지로 삼으신 것처럼, 우리는 그 상처를 통하여 당신의 구원과 자비를 바라보아야 할 일입니다. 우리에게 베풀어진 자비와 구원을 관상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의 상처에서 십자가를 관상해야 할 일입니다. 사순을 살되, 부활을 관상해야 할 일입니다. 부활이 없다면 사순은 필요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절망과 무기력한 사순이 아닌, 파스카를 향한 희망과 기쁨의 사순을 살아가야 할 일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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