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8일 (수)
(백) 부활 제6주간 수요일 진리의 영께서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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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1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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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라 [cham3385] 쪽지 캡슐

2017-06-20 ㅣ No.112724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43-4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3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4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45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46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47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48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


원수는 원수지 원수가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겠습니까?

잠시 눈을 감고 가만히 생각을 좀 해 봅시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원수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 하고요...

생각이 떠 오르셨나요? 그게 누구이겠습니까?
아마도 지금 나와 가장 가까이에서 숨을 쉬고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자주 보고 눈을 맞추고, 자주 보고 이야기 하고,
 같이 밥도 먹어야 하는 사이일 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그가 원수가 되었다면 얼마나 큰 고욕이고 불행이겠습니까?

제가 이 말씀을 알아듣고 실천할 수 있게 된 때는
 제가 이글을 쓰기 시작한 첫 날 올려 드린 도표에 보면
"마음 속 세상"인 "참행복의 길" 두번째 관문인
 "십자가의 길" 12처 십자가 위에 못박혀 죽기 직전에서 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말씀하셨지요.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가 23, 34) 라고요.

주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사람을 사랑하셔서
당신의 모습대로 만드시어 어머니 뱃속에 넣어주시었고,
때가 다 되면 당신 앞으로 불러 들이십니다.

하나의 밀알로 땅 속에 들어 가 자신을 다 썩혀 죽은 다음에
부활하여 어머니 뱃속에 생기던 그 순간처럼되어
그 땅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추수된 후에 부서지고 반죽되어 하나의 온전한 빵이 되라고요.

그 도표에서 보면 맨 꼭대기 하늘을 닮은 햐얀부분에
 "평화를 이루는 사람 = 하느님의 자녀"임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엊그제 우리는 성체 성혈 대축일을 지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해야만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아들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아들이 누구입니까?
바로 십자가 위에서 피를 흘리고 죽으심으로
당신의 살과 피를 매일 매일 미사성제 안에서
우리에게 영원한 양식으로 내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매일 매일 미사에 열심히 참석해 영성체만 영하면 뭐합니까?
자기 자신을 온전한 빵(그리스도님처럼)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 매일 매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불량식품인 자기 자신을 내어 줌으로 인해
만나는 사람들이 소화불량에 걸리게 할 뿐이지요.

미사는 무엇입니까?
참생명의 빵인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만나는 모든사람들에게 예수님처럼 참생명의 먹이로
자신을 내어주라고 세상에 파견하는 것입니다.

Massa - "보내다"의 과거 분사형.
"보내진". "파견된" 이란 뜻.

미사라는 용어는 성만찬 의식 때 해산을 명하는 의식어인
 '가라, 식이 끝났다.'(Ite, missa est)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오늘! 주님께서 말씀 하십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라고요...

우리가 일상 안에서 만나는 "나와 가장 가까운 원수"는 
 하느님께서 하나의 밀알인 나의 겉껍질과 속 알갱이를 온전히 벗기고
 썩히라고 보내주신 나에게 꼭 필요한 은인입니다.

결혼하신 분이라면 가만히 배우자를 생각해 보십시오. 
 나와 맞는 구석이 얼마나 되는지를...

결혼하기 전에는 눈에 콩깍지가 껴서
그사람 아니면 못살 것같았는데, 언젠지 모르게
그사람의 뒷통수도 보고 싶지 않은 원수로 변해 있지는 않았나요?

수도원 안에 살고 있는 분이라면
가만히 동료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성인되려고 들어 왔는데,  어느 순간 그들을 보며 
 '혹시 여기가 마귀소굴 아냐? 하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지...

주님께서는
" 내 제자가 되려면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고 하셨는데,
많은 사람들이 '나는 너무나도 많은 십자가를 지고 있네." 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건 말짱 헛소리이지요..

십자가는 남이 주는 고통이 절대로 아니라,
자기가 빛이신 하느님과 맞지 않음을 깨닫고, 
 자기 안에 있는 더러움을 없애고자 노력하는 가운데 주어지는 것이며,
그것은 너무나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행복한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 라고 하셨지요...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고,
하느님과 맞지않음을 슬퍼하며 스스로 들어 가는 길 십자가의길!!!
그 길에서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갈 때 마다
빛을 향해 한 발짝 다가갔음을 깨닫게 되어
크나큰 행복을 맛 볼 수 있게 되는 길!!!

그 길로 들어 가 자신의 더러움을 기꺼이 없애고자 하는 사람이라야만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남앞에서 체면을 깍아내리는 일을 하는 사람을
자신의 은인으로 여길 수 있게 되지요.

그것을 온전히 깨닫게 되는 때가 바로
이 세상 모든 것에서 죽을 준비가 다 되었을 때입니다.

대 데레사 성녀는 '영혼의 성'에서
" 못 죽어 죽겠음을..: 이라고 말했습니다.

나 자신이 온전히 죽어 낙원의 땅에 뿌리 내리고 싹을 틔울 수 있게 되기에는
얼마나 많은 은인(세상사람들이 말하는 원수)들이 필요한지요...

십자가의 길 12처!
높이 들려 이 세상과도 하느님과도 먼 그곳에서
더러웠던 자신에게서 온전히 죽게 되었을 때
비로서 예수님처럼 자신을 괴롭히고 
 죽게 만드는 사람들이 "자신을 돕는 은임"임을 깨달아 그들을 위해
"주님! 저 사람들은 자신의 죄를 알지 못하오니 저들을 용서하여 주소서. "
라고 말 할 수 있게 됩니다.

그 은인은 바로 나와 가장 가까이에서 나를 도와주라고 보내주신
사사건건 내 속을 뒤집는 배우자나 애물단지 자식이거나
  "시" 자 붙은 사람이거나, 수도원 안에서 매일 만나는 "웬수같은 동료"입니다.

어제까지는 그 전에 썼던 글을 가져다 조금씩 손을 보아 올려드렸는데,
오늘은 그러려니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 다 지워버리고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 는 주님의 말씀에 대해 말하려니 이렇게 길어졌네요.

어떠세요? 지금 이 순간!
내게 가장 원수같이 여겨졌던 그 사람!
눈에 보이시나요? 

 그 사람이 바로
나를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하려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내게로 파견하신
 "나의 은인"임이 느껴지시나요?

그렇다면 어떻게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그를 위해 기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이 온 몸과 온 마음으로
오늘 우리에게 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삶을 살아
이 세상에서 벌써 주님께서
우리에게 영원히 누리게 해 주시려 마련하신
참행복 얻어 누리시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첫 새벽인사를 올립니다.


2017년 6월 20일
하느님의 보잘것없는 종 박미라 도미틸라 올림

 


** 참고되시라고 참행복의 길 도표 다시 올려드려요 **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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