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적으로 비만은 습담, 즉 몸의 노폐물이 모여 된 것이다. 노폐물이란 대사의 과정에서 생긴 최종 산물로 몸에 남지 않고 최대한 배출되어야 할 찌꺼기이다. 사람은 땀을 흘리고 배변을 하고 피부 호흡을 통해 끊임없이 노폐물을 배출하는데, 그중에서도 대변은 가장 많은 양의 찌꺼기를 한꺼번에 내보내는 중요한 대사의 마지막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배변이 원활치 못하다면 필연적으로 비만이 올 수 밖에 없다. 과거에는 변비가 음식이 귀했던 시절에 장을 윤활시켜 줄 지방질이 부족해서 온 것이라고 한다면 현대의 변비는 과도한 음식물 섭취와 위장운동을 방해하는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음식을 다량으로 섭취한 결과 위와 장이 늘어지고 무력해져서 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위와 장이 무력해지면 음식물을 분해하고 영양소를 흡수하는 시간이 길어져서 음식물이 장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만큼 장벽의 주름사이에 끼이는 찌꺼기들이 많아져 더욱 장을 무력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본원(diet.minusplus.com)에 다이어트를 위해 내원하시는 비만환자들은 대부분 심한 변비를 동반하고 있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변비가 해소되면서 체중도 함께 감량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몸에 적체되었던 노폐물들이 빠져나가고 신진대사로 인해 새롭게 생기는 노폐물들도 원활히 배출되면서 자연스럽게 컨디션도 좋아지고 소화기능도 좋아지게 된다.

변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물론 가장 기본적으로 식단을 개선해야 한다. 정제되고 열량높은 음식을 줄이고 최소한으로 조리한 신선한 야채와 버섯 등을 섭취하여 섬유질과 좋은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어야 한다. 오래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것도 장운동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적당한 운동 또한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만으로도 해결이 안되는 경우도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裏寒이 심한 경우, 즉 몸 안에 찬 기운이 가득 차서 대장을 비롯한 신체의 장기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로서, 이런 증상을 가진 환자들은 대개 손발이 차고 저리며 여자 환자의 경우 생리불순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장기의 기능이 저하될 때, 노폐물의 배출이 원활하게 되지 않고, 그 독소가 그대로 간으로 유입되어서 장의 배변기능 뿐만 아니라 간의 해독과 배독기능까지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생장요법과 같은 방법으로 장을 해독시켜 장내 독소를 제거하고, 동시에 생간요법과 같은 간 해독요법을 통해 간의 지방분해 능력을 회복시켜 배변기능 및 해독, 배독기능을 원활하게 해주어야 한다.

변비증상이 오래 된 환자들은 대개 한 두가지 변비약을 장기로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중에서 판매되는 변비약들은 인위적으로 장운동을 항진시키는 것이라 장기로 복용할 경우 더욱 변비를 심하게 하고 나중에는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전혀 배변이 안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세심한 주의없이 임의대로 약을 복용한다거나 잘못된 습관을 반복해서는 비만도 변비도 치료할 수 없다. 올바른 생활습관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변비와 비만이라면 좀 더 심도있는 원인규명과 그에 맞는 한의학적 치료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