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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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9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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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10-20 ㅣ No.133310

 

한국에서 운전면허 시험을 보았고, 운전한지 28년이 넘었습니다. 국제 운전면허로 운전하지만, 뉴욕에서는 다시 운전면허 시험을 봐야 합니다. 한국과는 도로 사정이 다르고, 운전 법규도 조금 다르기 때문입니다. 필기시험을 보고, 도로 주행 시험을 봐야합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운전은 분명 손으로 합니다. 핸들을 잡는 건 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운전은 눈으로 하는 거라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눈으로 운전하는 게 맞습니다. 신호를 보고, 차선을 보고, 표시판을 보고, 사람을 보면서 운전합니다. 도로의 사정이 다르고, 교통 법규가 다를지라도 정확하게 보고, 판단하면 한국에서도 뉴욕에서도 운전은 원하는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됩니다.

 

차를 운전하는 건 눈이고, 눈의 판단에 따라서 손이 핸들을 움직입니다. 그러나 차를 운전해서 목적지로 가는 건 마음입니다. 아무리 좋은 차를 가지고 있어도 아무리 운전을 잘해도 목적지를 정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나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운전하는 차는 악을 행하는 도구가 됩니다. 난폭운전은 본인은 물론 주변의 운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불법운전은 교통사고의 원인이 됩니다. 과속, 중앙선 침범, 신호위반은 조금 빨리 갈 수 있겠지만 자칫하면 다시는 돌아 올 수 없는 길로 가기도 합니다. 음주운전은 명백한 범죄입니다. 음주한 사람은 운전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운전하는 차는 복음을 전하는 도구가 됩니다. 준법운전은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교통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준법운전을 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계명을 충실하게 지키며 사는 사람과 같습니다. 안전운전은 행복한 운전의 시작입니다. 피곤하면 충분히 쉬었다 갑니다. 장거리 운전이 있다면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앞차와 뒤차의 운전을 살핍니다. 과적 차량이나 대형 트럭이 있다면 피해갑니다. 추월하려는 차가 있다면 자리를 비켜 줍니다. 안전운전을 하는 사람은 주일 미사뿐만 아니라 평일 미사에도 기쁘게 참례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양보운전은 짐을 든 어르신을 모셔다드리는 운전입니다. 고장 난 차가 있으면 내려서 도와주는 운전입니다. 본당 신부님의 봉성체에 봉사하는 운전입니다. 내가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운전이 아니라, 주님께서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운전입니다. 양보운전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재물도, 명예도, 권력도 기꺼이 내어놓는 사람과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재물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재물은 자동차와 같습니다. 나쁜 마음으로 재물을 사용하면 악을 행하는 도구가 됩니다. 선한 마음으로 재물을 사용하면 복음을 전하는 도구가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사람은 하늘에 재물을 쌓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영원히 썩지 않고, 사라지지 않는 곳에 우리의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고 하십니다. 세상의 것들은 사라지고, 좀이 생기고, 남이 와서 빼앗아 가기도 한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신뢰하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갖는 사람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곳에 보물을 쌓아두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길이와 순서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갈 곳을 모르는 우리에게,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가장 안전한 곳은 어디일까요? 가장 믿을 만한 분은 누구일까요? 그렇습니다. 죽음을 이기신 주님을 믿는 것입니다. 우리를 죽음 이후에도 이끌어 주시는 하느님입니다. 세상의 곳간에 쌓아 놓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믿고, 따라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불신으로 하느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믿음으로 더욱 굳세어져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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