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1일 (토)
(백)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아버지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믿었기 때문이다.

성지순례ㅣ여행후기

11/ 11(화), 하부내포 도보순례. 성 마르티노 마음으로 걷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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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wisdomwindow] 쪽지 캡슐

2014-10-12 ㅣ No.852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부내포성지 카페


보행자의 날에 성 마르티노의 마음으로 함께 걸어봅시다!


11월 11일(화)  하부내포성지  도보순례 안내



가톨릭 신자 여러분과 아름다운 순례길 참배에 관심있는 순례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가톨릭 대전교구 하부내포성지 주임신부 윤종관입니다. 우리 하부내포성지에서는 매년 봄철(3.30)과 가을철(11.11)에 연례적으로 공식 도보 순례를 합니다. 


이에 올해 11월 11일(화) <하부내포의 ‘완장포구 - 서짓골 성지’>의 도보 순례를 안내해드립니다. 이 길은 1866년(병인년) 충남 보령의 갈매못에서 순교하신 성인들의 유해를 모셔왔던 경로입니다.  1866년 3월 30일은 갈매못에서 다블뤼 성인 주교님 등 다섯 분이 순교하셨습니다. 그 당시에 서짓골에 숨어살던 신자들은 고난어린 신앙심을 포기하지 않고, 순교성인을 옮겨 모시기 위해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고 마을과 들과 산길을 넘었습니다.  


서짓골에 순교성인을 안장해드리기 위해 걸어왔던 그 경로는 ① 갈매못에서 완장포구까지 작은 배로 바다를 건너서, ② 완장포구에서 서짓골까지 산을 넘어 온 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두번째 길로 접어드는 바로 그 완장포구에서부터 들길로, 마을 뒷길로, 산길로, 냇길로 서짓골까지 총 9킬로미터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하는 도보순례의 종착지 서짓골 성지에서 미사를 봉헌합니다 .  


11월 11일은 ‘보행자의 날’이며 성 마르티노 주교님의 축일입니다. 보행자의 날에 성 마르티노의 마음으로 순례의 길을 걸어갑니다. 마르티노 성인 축일에 우리는 성 안토니오 다블뤼 주교님을 또한 기억해야 합니다. 프랑스 교회의 초석을 놓으신 성인 마르티노 주교님은 프랑스의 수호자 성인이시며, 아미앵(Amiens) 도시의 전설적 인물로 프랑스 사회에서 존경 받는 분입니다.


성 마르티노 주교님께서 젊은 시절 서기 338년에 군인으로서 아미앵 시에서 근무하시던 때의 일입니다. 날씨가 몹시 추운 밤에 말을 타고 아미앵 성곽을 순찰하던 마르티노 사관이 성문 밖에 쓰러져 얼어 죽을 지경인 거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호주머니에 돈이나 또는 줄 것이 없는 걸 알고 마르티노 사관은 자기가 입고 있던 털 망토 반절을 뚝 잘라서 그 거지에게 입혀주었습니다. “이게 당신 것이라오.” 하면서 말입니다. 집에 돌아와 잠을 자고 있던 마르티노의 꿈에 그 망토를 걸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마르티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마르티노야, 네가 뚝 잘라준 망토를 입고 나는 얼어 죽지 않았단다.”


그 후로 마르티노 사관은 군직을 떠나 수도원에 가서 수덕하다가 사람들의 천거에 의하여 주교가 되고 방방곡곡 복음을 전한 성인으로서 프랑스 사람들의 수호자로 존경을 받는 분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매년 성탄절을 준비하는 대림절을 성 마르티노 축일 다음날부터 시작하는 관습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끼며 가진 것을 반절 나누어 자선을 함으로써 성탄을 준비하는 관습인 것입니다. 그러한 성 마르티노의 아름다운 일화는 아미앵 도시에서 일어난 일로써 전 세계에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습니다.


조선의 제5대주교

다블리 안토니오(한국명 안돈이, 安敦伊, 조선의 제5대 주교)는 1818년 3월 16일 프랑스 아미앵에서 태어났다. 만 23세이던 1841년 사제로 서품되었고, 만 27세이던 1845년 조선에 입국했으며, 이후 순교하시기까지 22년동안이나 조선에서 활동하며 조선의 언어와 풍습에도 능통한 사람이 되었다. 이에 따라 그가 남긴 기록(비망기)들은 후대의 귀중한 사료가 되었고, 이것이 기초가 되어 달레 신부의 '한국천주교회사' 탄생의 밑거름이 되었다. 그는 3월 30일 "성금요일에 죽게 해달라"는 소원대로 만 48세의 3월 30일 생을 마감하였다. 


그 아미앵 도시는 갈매못에서 치명하시고 서짓골에 묻히신 성 안토니오 주교님의 고향입니다. 그 아미앵에서 멀리 우리 한국에까지 오셔서 22년을(생애의 반절을) 바치고 치명하신 성 안토니오 다블뤼 주교님께서 서짓골에 묻혀계십니다. 


깊어가는 가을, 11월 11일 성 마르티노 축일에 서짓골의 성 안토니오 주교님을 함께 기리면서 걸어봅시다. 완장포구에서 서짓골까지!


완장포구에서부터 서짓골까지 들길을 따라, 냇가를 따라, 마을 뒷길을 따라,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깊어가는 가을 붉은 단풍의 찬미 소리와 길섶 야생화들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가을의 메시지입니다.


“바닷길을 건너 성인들의 유해를 모셔오던 옛 신자들, 그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산을 넘어 지나오던 그때의 발걸음처럼 오늘도 같은 신앙인의 얼굴들이 지나가고 있구려! 기도하는 소리가 그 때와 같구려! 차가워지는 바람소리에 흔들리는 단풍잎들처럼 순례자들의 가슴도 파르르 떨고 있구려! 신앙은 박해처럼 차건 세파를 그렇게 맞서는 거라오! 흐르는 물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다 해맑게 웃는 길섶의 야생화 얼굴처럼 그렇게 순례자들의 해맑은 미소가 가을 햇볕으로 냇물 위에 반사되는구려! 그래, 그렇지…! 해님 같은 주님을 바라보는 얼굴과 눈빛이 그런 것…! 그래서, 곧 차가워질 날들 따라 성탄절에 다가갈 마음들은 서로 가진 것 뚝 잘라 ‘이게 당신 것이라오.’ 하는 말을 하게 될 것 아니겠소? 그렇게 치명 성인들이 목숨으로 고백한 신앙을 서짓골 신자들은 매 한가지로 함께 나누어 바쳤다오!”


그래서 11월 11일 함께 걸어 순례한 후 봉헌하는 서짓골의 미사 헌금 반절을 뚝 잘라보기로 합시다! 그리고는 순례 참가하신 분들 중 단체로 오신 분들의 본당에 가지고 가셔서 다가오는 성탄절에 그 본당 인근의 딱한 분을 위해서 사랑을 실천하도록 합시다!


그러한 도보순례의 일정과 그 준비 사항을 아래와 같이 알려드립니다.   



1. 일정

  • 도보 순례 하는 날 : 2014년 11월 11일(화요일)

  • 모여 출발 하는 때 : 오전 10시

  • 모여 출발 하는 곳 : 완장포구
    (충남 보령시 웅천읍 대창리 219-3 ‘웅천하수종말처리장 옆’)

  • 도보 구간 : 완장포구 - 서짓골 성지

  • 점심 및 중간 휴식(도시락 식사와 휴식) : 오전 11시 30분-12시 30분

  • 서짓골 성지 도착 예정 시각 : 오후 1시 30분

  • 순례 미사 : 서짓골 성지 도착 후 봉헌(오후 1시 30분-2시 30분)

  • 미사 후 귀가 조치 : 차량을 놓아둔 완장포구까지 운전자들만 셔틀 승합차로 가서 차량으로 서짓골 성지로 돌아와서 일행들과 함께 귀가


2. 준비물 : 

  • 각자 점심 도시락 · 간식과 물 

  • 날씨에 맞는 복장과 신발

  • 미사 준비물


3. 부탁 사항 : 
참가 여부를 미리 아래 연락처로 알려주시면, 주최 측에서 미사 준비와 미사 후 드실 차를 준비하기 위해서 도움이 되겠습니다.

  • 전화 041-836-9625 / 010-4745-9625 / 

  • 충남 부여군 외산면 만수리 3-1 ‘하부내포성지-만수리공소’ 윤종관 가브리엘 주임신부


4. 순례 경로 :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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