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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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믿습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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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3-12-04 ㅣ No.6072

12월 5일 대림 제1주간 금요일-마태오 9장 27-31절

 

"예. 믿습니다. 주님."

 

 

<저 역시 믿습니다. 주님>

 

요즘 저희 가족은 매일 저녁 12월 8일 성모님 대축일을 준비하는 9일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아이들 발자국 소리,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 지나가면서 괜히 한번 제 사무실을 두드려보는 아이들의 노크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이어서 들려오는 성가소리, 더 늦기 전에 성당으로 들어섭니다.

 

누구 옆에 앉을까 망설이다가 오랜만에 이곳에 온지 벌써 꽤 오래된 아이 옆에 앉았습니다.

 

3년 전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 완전히 애기였는데, 어느새 키가 훌쩍 자랐습니다. 동안(童顔)은 어느새 사라지고 턱수염까지 슬슬 자라기 시작합니다. 참으로 대견스런 일이었습니다.

 

저임을 확인한 아이는 씩 웃으면서 "지금 자기 키가 172센티인데, 다음달이면 저보다 더 커질거니 두고보라"며 자랑이 대단합니다.

 

2%가 부족해 언제나 조마조마하던 시절을 거친 아이는 이제 어디 내어놓아도 자기 몫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해졌음을 진심으로 감사 드렸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소경 두 사람을 고쳐주시는 대목입니다.

 

"내가 너희의 소원을 이루어 줄 수 있다고 믿느냐?"는 예수님의 물음에 소경들은 있는 힘을 다해 대답합니다.

 

"예 믿습니다. 주님."

 

저 역시 믿습니다. 주님.

 

아이들이 겪는 시련과 방황, 그 악순환의 사슬은 인내의 세월과 함께 주님의 자비에 힘입어 끊어지리라 믿습니다.

 

저 역시 믿습니다. 주님.

 

아이들이 남몰래 흘리는 눈물과 아이들 인생에 깊이 새겨진 상처는 섬세한 사랑의 손길과 더불어 주님 은총에 힘입어 말끔히 치유되리라 믿습니다.

 

저 역시 믿습니다. 주님.

 

아이들을 괴롭히는 질긴 악습들과 잊혀지지 않는 아픈 기억들은 더 깊은 사랑과 온유에 더해진 주님의 용서에 힘입어 깨끗이 지워지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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