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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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사람을 맞아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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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3-11-23 ㅣ No.1043

뭐?

<천안함>을 소설쓰기라고 한 사람을

맞아들여?

 

“천안함 사태를 보면서 한국에는
소설쓰기에 발군의 기량을 가진 분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내가 졌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말한 발언자가 있다.

이름은 이외수.
직업은 작가.

그렇다면
천안함 순국 장병들은
지금 소설 같은 허구로 포장돼 국립현충원에 잠들어 있다는 소린가?
영령들이 실제적인 북의 폭침이 아니라
[소설 속 북의 폭침] 덕에 [순국영웅]으로 추앙됐다면
이거야말로
감사원 감사 감, 국정감사 감, 청문회 감,
국회 특위 감,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 감이다.
그럴 경우 이외수 씨는
당연히 “소설쓰기였다”는 증거를 들고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야 할 것이다.

당시 정부와 국제조사 팀이 공모(共謀)라도 해서
천안함에 관해 [소설]을 썼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 이하 관련자들과 국제조사 팀은
당연히 전 세계를 속인 죄로 응징 받아 마땅하다.
아니라면 이외수 발언자가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고소를 당해야 옳다.

천안함 유족들로서는 실로 두 번 억장 무너질 일을 당하는 셈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것만 해도 피를 토해도 시원찮을 노릇인데,
그 산화(散華)를 두고 [소설쓰기]의 희생타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어머니 아내 자녀들의 심정이 과연 어떨 것이라고 헤아려야 할까?
하늘은 어찌 이리도 무심한지,
영령들과 가족들이 왜 계속 이런 상처를 입어야 하는지
야속하기 이를 데 없다.

문제는 군(軍) 당국이다.

해당 함대사령부 당국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하고많은 사람 중에서
하필이면 “천안함은 소설이다”라고 한 사람을
천안함 본거지로 "TV 프로를 위해..." 맞아들였는가?
그런 말을 한 장본인의 트위터 글을 보고
분노도 느끼지 않았는가?

어떻게 그렇게 생각이 없을 수 있었는지
아무리 짐작해 보려 해도
도무지 그 까닭을 촌탁(忖度)할 수 없다.
무심해서인가,
아니면 영령들을 이제는 까맣게 잊어버려서인가?

청와대 국무총리실, 국방부, 해군수뇌부, 새누리당은 입장을 밝혀야 한다.

영령들 앞에서 분향하고 제사 치른 게 불과 얼마 되었다고
이런 일이 벌어져도 말 한마디 없는가?
국가다운 국가란 어떤 것인가?
국가다운 국가는 명예를 중시하는 국가다.

이외수 발언자의 [천안함=소설] 운운은
국가가 거짓말을 했다는 소리,
다시 말해
국가가 스스로 불명예스런 범죄를 저질렀다는 소리다.
그리고 그런 소리를 한 장본인을
당국이 맞아들인 것은
국가가 최소한의 배알도 없었다는 이야기다.

정말 그런가?

아니라면 국가는 당연히 명예 수호를 위한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어떻게?

알아서 하라.
영령을 기리는 국민은 두 눈 부릅뜨고 주시할 것이다.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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