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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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2일 목요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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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0-07-22 ㅣ No.57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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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2일 목요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요한 20,1-2.11-18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분께로 가까이>

 

 

    마리아 막달레나가 새 삶을 시작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동기는 한 소중한 만남이었습니다. 부드럽고, 친절하고, 다정하고, 섬세한 성품을 지닌 사람, 바로 예수님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눈길을 그간 마리아 막달레나가 만났었던 다른 사람들의 눈길과는 180도 달랐습니다. 벌레 바라보는 듯한 경멸의 시선이 아니었습니다. 별 사람 다 보겠다는 듯한 호기심의 눈길도 아니었습니다.

 

    그분의 눈길은 오랜 세월 그녀가 겪어왔던 처절한 고통과 영혼의 깊은 상처를 알아보고 불쌍히 가련히 여기는 연민의 눈길이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오래 전부터 진실한 사랑이란 단어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렸습니다. 사랑 사자도 듣기 싫어했습니다. 마음은 이미 인간 세상으로부터 멀리 추방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녀에게 참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일깨워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그녀는 이런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눈길은 한 순간에 마리아 막달레나의 생애 전체를 뒤흔들어놓았습니다.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예수님의 뜨거운 사랑의 눈길이 그녀의 삶 한 가운데를 관통하는 순간 오랜 세월 그녀를 괴롭혀왔던 일곱 마귀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측은지심으로 가득 찬 눈길이 그녀의 삶을 스치며 지나가는 순간 그녀는 지금까지 고수해왔던 생활방식을 떨쳐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마리아 막달레나는 자신이 예수님으로부터 매 순간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부여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새 삶을 부여받은 마리아 막달레나는 그 후 온전한 예수님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수제자 베드로 이상의 수제자, 애제다 사도 요한 이상의 애제자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어떻게 해서든 예수님 곁에 머물러있기를 갈망했습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들(저 여자, 저거, 얼마 전까지 일곱 마귀에 시달렸던 여자 아냐?)로 부터도 자유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예수님 앞으로 나아갈 때까지 어떤 수모와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뭐라고 수군거리든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저 예수님 곁에 앉아있는 것, 예수님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자신의 삶의 유일한 과제로 생각했습니다.

 

    그녀의 삶 안에서 예수님은 제1순위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무수한 난관과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늘 예수님께로만 나아갔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그분 곁에 머물렀습니다.

 

    이러한 마리아 막달레나의 사랑에 예수님께서도 크게 응답하십니다. 그녀의 사랑에 부응하는 큰 축복을 내리셨습니다. 그녀를 일곱 마귀로부터 자유롭게 해주셨습니다. 그녀의 삶을 온전히 정상화시켜 주셨습니다. 그녀를 말끔히 치유시켜주셨습니다.

 

    오늘도 마리아 막달레나는 우리를 향해 이렇게 외치십니다.

 

    “그대도 나처럼 예수님께로 나아가십시오. 예수님을 당신 삶의 중심으로 모시십시오. 예수님을 당신 삶의 최우선순위로 선택하십시오.”

 

    우리가 하느님께 마음을 여는 순간, 우리가 하느님께 한 발자국 크게 다가서는 순간, 하느님께서는 경이로운 은총을 우리 생애에 보여주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바라보시듯이 우리도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실 것입니다. 우리 생에 새로운 전망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새 삶을 우리에게 부여해주실 것입니다.(루단 윌리엄스 저, ‘안심하고 가거라’, 바오로딸 참조)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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