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 (토)
(백) 부활 제5주간 토요일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

지식채널e 나, 여기 살아있소

스크랩 인쇄

김경선 [son1148] 쪽지 캡슐

2011-06-10 ㅣ No.1470

 

 

 

 

 

 

 

 

돈공豚公의 대화

 

 

 

웬일이십니까? 저를 부르시고...


오늘은 돈공님에 관한 질문을 하나 하고 싶어서 대화를 청하게 되었습니다.

다름 아니라 돈공님이 들으면 괴로우시겠지만

축산을 하시는 분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구제역에 대한 질문입니다.

구제역이 왜 생겼는지요?

구제역이 발생된 원인은 무엇인지요???


킁!킁! 인간들에게 메시지를 주려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메시지가 전달되기는커녕 인간들은 우리들을

무참하게 생매장 시키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청정구역을 만들겠다며... 소독약을 마구 뿌리고, 항생재를 남용하며

그 비 동물적인 수위를 더욱더 높여만 가고 있습니다.


구제역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반성하려는 자성의 목소리는 하나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비윤리적인 만행을 저지르면 저지를수록

자연은 더 높은 위험을 동반한 메시지로 인간들을 징벌 할 것입니다.


그럼 , 구제역이 발생하였을 때

인간들은 무엇을 반성했어야 했었습니까?.


구제역은 호흡기질환입니다.

호흡기 질환은 주로 어린 생명체에게서 잘 일어납니다.

인간들도 이비인후과를 찾는 환자의 90%가 영 소아이듯이

아직 외부 환경에 대한 면역 체계가 형성되지 못한 유소년기에 발생되는 질환이지요.


그런데 인간들은 우리 돼지를 '규격돈'이라고 해서

인간으로 말하면 청소년기에 해당되는 주로 6개월 정도 사육을 시킨 후 도살을 시킵니다.

그러니까 사육되고 있는 돼지들의 99%이상이 유소년이라 생각 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킁킁!!!(흥분해서 눈물을 머금고) 인간들은 우리를 일주일도 안 되서

엄마 젖을 떼고 집단사육을 시키다보니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을

면역력과 각종 정보를 물려받지 못한 상태에서 이유식을 시작하게 됩니다.


면역체계가 형성되지 못한 상태에서 사료를 먹게 되는데

그 사료라는 것이 백일도 안 된 아이에게 옥수수밥을 먹이는 꼴이 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돼지들이 가장 많이 죽게 되는 것은 구제역이 아니라 설사 질환입니다.


사료를 소화시키지 못하고 삐직 삐직 설사하다가 탈수가 되고

인간들은 치료시킨다며 고용량의 항생제를 투여하다보니

생명력이 약한 꼬마 돼지들은 그때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제대로 면역력을 획득하지 못한 돼지들이 집단으로

그곳도 오염이 심각한 돈사에서 하루 종일 스트레스 상태에서 노출되다보니까

각종 호흡기질환이 만연하게 된 것입니다.


구제역의 근본적인 원인은 비인간적인 사육방법에서 발생한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런 사육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경종을 알려주었는데도

인간들을 경제적인 원리로 구제역이 발생되면 예방접종을 하려고도 않고

그 일대의 모든 돼지들을 생매장을 시켰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경제적이라 생각한 것이지요.

원인이 제거되지 못한 상태에서 인간들은 방역체계를 구축한다면서

좀 더 강력한 의약품을 만들어 살포하지만

그런 인간들의 만용에 자연은 좀 더 파괴적인 응징을 하게  될 것입니다.

작년에 있었던 신종 인플루엔자가 그것이고...

'슈퍼 박테리아'의 출현이 그것이라는 사실을 인간들은 알아야 됩니다!


신종플루'가 돼지와 관계가 있었는지요?


'신종플루'를 '돼지인플루엔자'라고 보도 된지 2~3일도 되지 않아 '신종플루'라고

언론에서는 일제히 돼지와는 상관없다고 보도를 했었지요..

구제역 당시 돼지고기를 사먹지 않는 관계로 돼지파동이 일어나

축산농가가 큰 피해를 본 기억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잽싸게 명칭을 바꾸더군요!

신종풀루는 돼지들에게 발생되었던 독감바이러스가 인간들에게도 감염된 변종 바이러스입니다.

원래 자연의 법칙에서는 종과 종이 다른 경우에는 감염이 되지 않는 것인데

이 또한 인간들에게 경고를 주려고 변종바이러스가 출현된 것이지요.


'슈퍼 박테리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돼지 몸에서 강력한 각종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박테리아가 직접 사람에게 감염되어

어떤 항생재로도 치료가 안 되는 무서운 질병으로 인간들을 응징하는 자연의 경고라는 것입니다.


그 정도 경고를 주면 인간이라면 알아들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그 원인이 비윤리적이고 명체를 경시한

인간들의 오만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야 되는 것 아닙니까!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습니다!!~~~(흥분~ 흥분~)


그럼 이제 무엇으로 인간들을 징벌 할까요?

어떤 메시지를 주어야만 그런 만행을 중지하시겠습니까?

중세시대 전 유럽을 강타했던 흑사병과 같은 전염병을 만들어야 됩니까?

자연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자연을 움직이는 첫 번째 규칙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인과응보라는 것이지요.


이제 그런 전염병이 안 먹힌다면 또 다른 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연스러운 것 아닌가요???


그렇게 인간들의 탐욕에 의해서 한 생명체가 유 소년기에 먹잇감으로 모조리 죽임을 당하고

경제적인 논리에 의해서 2~3일 된 얘기를 엄마젖에서 떼어다 놓고 사육을 시키며

이빨을 자르지를 않나 꼬리 자르지를 않나!

그것이 인간 입니다!

그런 못된 짓만 골라서 해먹고 맛있다고 삼겹살 파티를 하는 놈들이 바로 인간 이라는 것입니다

킁!! 킁!!! 으아~~~ 인간들!!! (눈이 시뻘게 져서 금방이라도 어떻게 할듯하다**) 씩 씩 킁!


오늘 이만 하지요!!! ( 뒤도 안 돌아 보고 없어진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당신의 아픈 원한을 풀어 드리겠습니다.

해원의 장소에서 만나서

당신들의 원망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구제역생매장을 지켜본 늙은 소의 연설

 

 

전에 우리는 들판에서 풀을 뜯고 살았습니다

논에서 쟁기를 끌었고 무거운 등짐을 장터로 옮겼습니다

진실된 노동으로 한 통의 여물을 받았고

짚 몇단으로 일용할 양식을 삼아 고단한 하루를 넘겼습니다

일 년에 몇 번 제사상이나 명절상에 귀한 음식으로 오르긴 했지만

한 번도 식탐재료가 되어 사시사철 고깃집에 걸려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달포 사이에 100만 마리나 땅에 파묻다니

매일매일 소주에 곁들여 우리를 뜯어먹던 이들이

포클레인 삽날로 우리를 짓뭉개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재앙을

왜 죄없는 소돼지에게 뒤집어씌우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좁은 쇠창살 속에 가두어놓고 평생을 사료만 먹이는 짓을 누가 했습니까

90%이상을 외국사료 먹이면서

눈앞에 펼쳐진 7월의 무성한 풀밭에 제초제를 뿌려

한입도 풀을 뜯지못하게 한 게 누구입니까


짝짓기를 못하게 하고는

강제 인공수정으로 새끼만 빼내가는 짓을 누가 했습니까

구제역이 왜 번지는지 정녕 모르고 하는 짓들입니까

대량살육과 생매장으로 과연 구제역을 막을수 있다고 믿기나 하는지요

예방백신만 확보하면 이런 사태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나 있는지 되묻지 않을수 없습니다


소 한 마리가 구제역에 걸리면

반경 얼마 안에는 전부 몰살 당해야 하는

이 비참을 누가 조성했습니까


자식같이 키웠는데 하루아침에 살처분당했다고

통곡하는 축산농가에 할 말이 있습니다

정녕 자식을 이렇게 키우는지 묻고 싶습니다

영양제와 항생제로 자식을 키우는지 말입니다

우리가 축사에서 나오는 순간 바로 도살장으로 끌려가

컨베이어벨트쇠갈고리에 걸려 빙글빙글 돌면서

바로 온몸이 갈기갈기 찢겨 나가는 것을 그들도 압니다


목숨이 다 끊기지 않은 채로 머리가 잘리고 사지가 조각납니다

자식처럼 키운다는 말은 거북합니다

인간들이 야속하고 원망스럽다 못해

원혼이라도 살아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도 합니다


좁은 이 땅에 소만 340만 마리나 됩니다

간난아기부터 노인병원 와상환자까지 다 쳐서 14명당 한 마리입니다

돼지는 1000만 마리나 됩니다

세 끼 밥먹고 살자고 이런다면 또 모르겠습니다

끝모를 탐욕과 식욕을 부추긴다는 것을 왜 모르십니까


진정 파묻어야 할 것은 공장식 축산이며 돈벌이 목적의 산업축산입니다

시급히 생매장해야 할 것은 과도한 육식문화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의 건강에 보탬이 되고싶지

건강을 망치는 원흉이 되고싶지는 않습니다


진정 한 식구처럼 살고 싶은것은 우리들입니다

'축산물'이 아니라 '가축'이 되고싶은 것입니다

더 늦기전에 우제류의 원혼을 위로하는 초혼제를 지내고 속죄하기를 호소합니다

참된된 속죄를 통해 스스로를 구원하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마지막 한 마리의 소가 구제역으로 쓰러지기 전에

마지막 한 마리 돼지가 파묻히기 전에.


그 때는 이미 늦습니다.

 

 

 

 

2월 23일 5개 종교(천주교, 불교, 천도교, 원불교, 개신교)와 35개 환경 단체가 주최한

"구제역 살처분 방식의 개선을 촉구하는 동영상 공개 시사 기자회견"에서 공연된

목소리 연극 ‘돈공의 대화’(강진구 씨, 이영아 씨/선문화진흥원)

& 늙은 소의 연설’(글 전희식 씨/낭독 김혜정씨)

 



1,345

추천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