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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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모르겠니?(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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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 [osspaolo] 쪽지 캡슐

2001-02-13 ㅣ No.1991

아직도 모르겠니?(2/13)

 

"빵이 없다고 걱정들을 하다니, 아직도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했느냐?

그렇게도 생각이 둔하냐?

너희는 눈이 있으면서도 알아보지 못하고

귀가 있으면서도 알아듣지 못하느냐?

벌써 다 잊어버렸느냐?

……

그래도 아직 모르겠느냐?"(마르 8,17-18. 21)

 

<묵상>

살아가면서 <내가 참 바보같구나!> 하는 체험들을 가끔하게 된다.

어리숙하게도 뭔가에 홀린 듯 집착함으로써 잘못과 실수를 범하고

죄를 짓고,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을 가지고 밤잠을 설치기도 하고

참, 돌아보면 별일 아니었는데, 그때는 왜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그것밖에 보이지 않았는지…

가끔 수도원에서 살다가 떠난 형제들을 만날 경우가 있다.

대부분 한결같이 자신들의 판단이 잘못되었으니

나 같은 전철은 밟지 말아달라고들 한다.

대부분 수도원을 떠나게 될 때는

무엇엔가 홀린 것 같다.

아무리 이야기를 하고 붙들어도 어찌할 수가 없을 때가 많다.

그럴 때면 정말 신앙이 무언지, 성소가 무언지, 형제애가 무언지

모든 게 엉터리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가 살아온 인생길을 자세히 살펴보면

발자욱자욱마다 그분의 손길이 있음을 알 수 있을진대

왜 어려움과 역경, 위기의 순간에는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수많은 근심 걱정을 하면서도 지금 살아있지 않은가?

그런 문제들이 다 지나가버렸지 않은가?

그러면서도 또 온갖 근심 걱정에 사로잡히는 내가

참으로 한심스럽기 그지 없다.

바로 이러한 나를 두고

주님께서는 <아이고, 이 병신아, 아직도 모르겠느냐? 그렇게도 아둔하냐?> 하며

힐책하시는 것 같다.

마치 주님께서 두번에 걸쳐 그것도 바로 얼마전에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 사천명을 먹이신

기적을 보여주셨는데도 불구하고 또 빵 걱정을 하는 제자들을 힐책하시듯이…

그렇다!

우리는 우리가 의식하든 하지않든

그분의 손길 안에 있다.

그분이 우리의 도움이신데 무슨 걱정이 그리도 많단 말인가?

<너희가 걱정한다고 목숨을 살릴 수 있단 말이냐?>

머리카락 하나도 희게 만들 수 없는

우리가 아닌가?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쓰잘 데 없는 근심 걱정에 사로잡히지 말라!>고 하신다.

그대는 지금 무슨 근심에 사로잡혀 있는가?

그대는 지금 무슨 걱정을 그리도 하고 있는가?

돈 걱정하는가?

자식 걱정하는가?

건강 걱정하는가?

인간 관계에 대해 걱정하는가?

자신의 미모에 대해 걱정하는가?

다, 쓰잘 데 없는 것이다.

아무리 걱정한다손 주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시면 해결이 안된다.

걱정말고

주님을 믿고

오늘 하루 사랑하는데 최선을 다하라.

그러면 나머지는 그분께서 해결해 주시리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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