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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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미친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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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 [osspaolo] 쪽지 캡슐

2002-05-24 ㅣ No.3711

<결혼은 미친 짓이다???>

어느 영화의 제목이다.

나는 영화를 잘 보지는 않지만

현 세태를 반영해 주는 것이기에

나름대로 관심은 갖고 있는 편이다.

이 영화 또한

구속받기는 싫으면서도 자신의 필요와 욕구는 충족시키고

싶은 젊은 세태의 단면을 잘 표현해 주고 있는 듯하다.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고

젊은이들 사이에 계약결혼 내지는 동거가 많아지고

살아보고 맘에 들지 않으면 헤어지는 등의 사고도

늘어만 간다고 한다.

우리 주위에 이혼한 젊은 부부들을 보는 것은 이제

아주 쉬운 일이다.

 

결혼생활이나 수도생활이나

삶 자체는 언제나 <서약>을 전제로 한다.

결혼이 <구속>인가 아니면 <더 큰 자유>인가의

문제인지도 모른다.

수도생활에서도 수도서약이 <구속>이라면

할 필요가 없는 삶일게다.

결혼서약이든 수도서약이든 공통점은

당사자의 <자유로운 의지와 결단>이다.

그 누구의 강요나 방해에 의해 서약이 이루어진 것이라면

이는 <결혼무효소송>,<서약무효소송>이 가능할 정도로

교회에서는 이 결혼과 수도생활에 있어 서약의 <자유로운

결단>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이혼문제와 수도생활을 쉽게 파기하는 등의

문제는 결혼과 수도서약의 이 자유로운 의지와 결단이

빈곤함에서 생기는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수도서약을 위해

오랜 기간을 숙고하고 생활을 해보듯이

온전한 자유의지와 결단을 통해서 서약을 발한 사람은

그 서약에 대부분 충실하게 된다.

자신은 준비가 덜 되었는데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야지,

혹은 서약을 하면 좀더 달라지겠지 등의 생각으로

서약을 발한 사람은 어려운 상황이 도래하면 쉽게

무너지기 십상이다.

 

마찬가지로

결혼서약에 있어서도

연애와 만남 등을 통해서 서로를 깊이 알아가면서

온전한 자유의지와 결단을 통해서 결혼을 결심한 사람은

어떠한 여건이 오더라도 그 서약에 충실한 법이다.

결혼을 배우자의 조건을 보고 선택했다던가,

별로 마음에 안드는 구석이 있지만 결혼하면 좀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결혼을 신중한 준비와 결단

없이 하게 된 사람은 이내 결혼생활이 그런 꿈같은

생활이 아님을 접하고 실망하고 만다.

 

서약생활은 <사랑>을 전제로 한다.

서약생활은 <조건>을 전제로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수도자가 주 하느님께 대한 사랑 때문에, 그리고 교회와

세상에 대한 사랑 때문에 부족한 가운데서도 부르심에

응답하여 서약의 삶을 살아가야지, 사회적 신분 상승이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다는 등의 세속적인

사고에서 출발해서는 올바로 서약의 삶을 성취할 수는

없는 법이다.

결혼생활도 배우자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어야지

다른 조건들이 우선시 되는 한

결혼이 미친 짓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랑 때문에 발한 서약은

상황이 아무리 달라져도 영원하게 된다.

그러나

다른 세속적인 조건 때문에 발한 서약은

그 상황이 달라지면 조건 또한 영원할 수 없기에

파기될 수 있는 가능성은 점점 커지게 되는 것은

어쩜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오늘 내가 발한 서약에 대해

다시한번 숙고해 보자.

내가 발한 서약의 시작은 <사랑> 때문이었을텐데

지금은 어디에 와 있는가?

수도자로서 내 서약 생활에 만족치 못한다면

이는 내가 발한 그 <사랑의 서약>에 둔감해져 있기

때문이리라.

결혼한 사람으로서 결혼생활에 만족치 못한다면

이는 내가 발한 그 <사랑의 서약>에 둔감해져 있기

때문이리라.

 

그 때 그 시절,

결혼의 기쁨과 수도서약의 기쁨에 충만했던

그날을 다시 회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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