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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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강론.“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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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7-12-11 ㅣ No.116756

 

루카 5,17-26(대림 2 )

 

놀라운 사실이 선언되었습니다.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루카 5,20)

 

예수님께서는 중풍병자에게 죄의 용서를 선언하십니다.

그러나 이 엄청난 사실 앞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저 사람은 누구인데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가.

하느님 한 분 외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루카 5,21)

 

참으로 그렇습니다. 죄를 용서하실 수 있는 단 한 분, 오직 하느님이 아니고서야 그 누구도 용서할 수가 없거늘, 감히 누가 죄를 용서받았다.”고 선언할 수 있을까? 더구나, 하느님께서 용서하셨다는 것을 대체 누가 알 수 있을까?

하느님이 아니고서야 말입니다.

그러니 결국,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하느님이라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루카 5,24)

 

그리고 그 증거로 중풍병자를 치유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그러자 그는 그들 앞에서 즉시 일어나 자기가 누워있던 것을 들고,

하느님을 찬양하고 집으로 돌아갔다.”(루카 5,24-25)

 

그런데, 참 이상한 일입니다. , 들것을 가지고 가라고 하시는 걸까? 중풍이 나았으면 당연히 들것은 버리고 가면 되는 일인데 말입니다. 마치, 루르드에 가면, 치유 받은 이들이 두고 간 목발이나 휠체어가 소복이 쌓여있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치유 받았어도 들것을 여전히 들고 다녀야 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왜냐하면, 몸이 치료되었다고 해서, 몸을 버려두고 다닐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미 치유 받은 이들이요, 이미 용서받은 이들입니다. 그러나 그 상처는 지니고 다닙니다. 왜냐하면, 상처는 제거해야할 그 무엇이기에 앞서, 치유 받았음을 보여주는 표지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할례라는 상처를 하느님 백성의 표지로 지니고 다녔듯이 말입니다. 야곱이 엉덩이뼈의 상처축복의 표지로 지니고 다녔듯이 말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상처구원의 표지로 몸에 지니고 다니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 '들것'에 메여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는 기꺼이 들고 다녀야 할 일입니다. 아니, 오히려 들것에 아픈 형제들을 태워 들고 집으로 가야할 일입니다. 마치 내 형제들이 나를 '들것'에 태워 예수님께 데려왔듯이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 인류를 태워 들고 아버지께로 가셨듯이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진정, 상처에서 흐르는 용서의 피를 마실 때라야, 우리는 그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고, 그것을 구원의 표지로 지니게 될 것입니다. 용서야말로 진정한 치유를 가져오는 권능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치유받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먼저 용서하라. 용서하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먼저 하느님께서 용서하셨음을 믿으라. 그러면, 이미 치유 받은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우리는 이미 용서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그 영광된 상처들을 치유의 표지, 축복의 표지, 구원의 표지로 받았습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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