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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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그분의 제자들이 길을 내고 가면서 닐 이삭을 뜯기 시작하였다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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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9-01-22 ㅣ No.126982

 

마르 2, 23-28(연중 2주 화)

 

오늘 <복음>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질러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길을 내고 가면서 밀 이삭을 뜯기 시작하였다.(마르 2,23)

 

예수님께서는 세상이라는 밀밭 사이를 질러가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세상에 길을 내고 가면서 밀 이삭을 뜯기 시작하였습니다.”(마르 2,22). 그들이 바로 하느님 밀밭의 일꾼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제자들과 밀밭 사이를 질러가시는 것은 그들을 교회의 사도적 활동에 참여시킴을 암시해줍니다. 그런데, 바리사이들이 트집을 잡습니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마르 2,24)

 

바리사이들은 문제를 삼은 것은 그들이 남의 곡식을 수확했다는 윤리적인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문제로 삼은 것은 그날이 안식일이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안식일에 일하면 안 된다는 율법을 어겼다는 것을 구실로 삼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소경을 고치신 후에도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요한 5,17)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안식일을 왜 세우신 것일까? 그리고 그 근본정신은 무엇일까? 그리고 안식일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야훼 하느님께서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시는 장면에서, 안식일을 주신 이유를 내가 너희 주 하느님임을 알게 되게 하기 위함(탈출 16,12)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또 안식일을 계약의 표로 삼으시는 장면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잘 지켜라.

그러면 너희를 성별한 것이 나 야훼임을 알리라.”(탈출 31,13)

 

이처럼, 안식일을 새운 이유를 하느님께서 주님이심을 알게 하기 위함이라고 밝혀줍니다. 이를 오늘 <복음>에서는 사람의 아들이 또한 안식일의 주인(마르 2,28)이라고 선포하십니다.

또한, <탈출기>의 계약의 책에서는 안식일이 누구를 위한 날인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레째 되는 날에는 쉬어라.

~그래야 계집종의 자식과 몸 붙여 사는 사람도 숨을 돌릴 것이 아니냐?”(탈출 23,12)

 

이는 안식일이 인간을 위해 주어진 것임을 말해줍니다. 곧 하느님을 위하여 쉬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하여 쉬는 것입니다. 곧 율법은 하느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제사 빵을 먹었던 사실을 말씀하십니다. 곧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그런 일들을 해서는 안 되는 일로 알았지만 다윗이 그렇게 하였던 것처럼, 이제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은총으로 바꾸십니다. 그렇게 해서, 안식일의 본질이 율법의 규범이 아니라, 사랑에 있음을 밝히십니다. 사람에게 자비로운 일, 그것이 바로 안식일 계명의 근본정신임을 밝히십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마르 2,27)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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