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 (토)
(백) 부활 제5주간 토요일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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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감사전화 모범답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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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3-05-07 ㅣ No.4860

5월 8일 부활 제3주간 목요일-요한 6장 44-51절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곧 나의 살이다. 세상은 그것으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

 

 

<어버이날 감사전화 모범답안>

 

어버이날이 석탄일(공휴일)과 겹치는 관계로 저희 집에서는 하루 앞당겨 "어버이 날 행사"를 했습니다.

 

돌아보니 참으로 가슴이 찡한 순간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감동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조금은 썰렁하기는 했지만 아이들은 나름대로 근사한 어버이날 이벤트를 준비했더군요. 어색했지만 무대 장식도 그럴 듯 했습니다. 아이들이 엄청 신경 많이 썼다는 것을 즉시 알 수 있었습니다.

 

몇몇 아이들이 다가와 저희들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준 다음, 한 아이가 신부님, 수사님, 선생님들께 드리는 글을 낭독했습니다.

 

"요구만 많고 감사할 줄 모르는 녀석들!"하고 속상해한 적이 많았었는데, 아이의 편지글을 듣고 있자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편지글을 들으면서 참으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표현 방법이 서툴러서 그렇지 우리 아이들, 마음깊이 얼마나 우리를 신뢰하고 있었는지, 얼마나 마음깊이 감사하고 있었는지를 아이의 글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어버이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의 얼굴을 하나 하나 바라보니 가슴이 저며왔습니다. 자신들의 아빠엄마가 아니라 엉뚱한 사람들 앞에서 어버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제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아버지 노릇도 제대로 못하는 제게 성대하게 어버이날 행사를 준비해준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송구스런 마음뿐이었습니다. 그 순간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진심으로 기도했습니다.

 

"주님, 이 안쓰러운 젊은이들을 보십시오. 세상으로부터 그간 받았던 아이들의 아린 상처들을 당신 사랑으로 회복시켜주십시오. 지난 시절의 모든 방황들은 당신의 넓은 가슴으로 안아주십시오. 부디 아이들에게 이 세상은 한번 살아볼 만한 것이란 사실을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어린 시절부터 세상의 비정함과 참담함을 겪으며 살아온 당신의 어린 자녀들입니다. 더 이상의 방황과 더 이상의 아픔이 없는 세상에서 살게 하여 주십시오."

 

내일은 아이들이 아빠엄마에게 감사전화를 걸도록 해야겠습니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아이들, 표현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위해 몇 가지 모범 답안을 만들었습니다.

 

1. "엄마, 절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이제 더 이상 엄마 마음 아프게 해드리지 않을께요. 감사해요, 엄마! 엄마가 이 세상에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2. "아빠, 그간 저 때문에 속 많이 상하셨죠?. 앞으로 다시는 마음 아프게 해드리지 않을께요. 아빠,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3. "엄마, 아시죠? 제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바로 엄마란걸...매일 엄마 위해 기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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