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 (토)
(백) 부활 제5주간 토요일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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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자만 아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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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3-06-28 ㅣ No.5049

6월 29일 일요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교황 주일)-마태오 16장 13-19절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가톨릭 신자만 아니었다면>

 

언젠가 참으로 기구한 일생을 살아오면서도 신앙 안에서 잘 극복해내고 계신 한 자매님에 대한 사연을 전해들었습니다. 큰 감동과 더불어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돌아보면 너무나도 안 풀리던 고통의 세월이었습니다. 어찌 그리도 안풀리는 인생이었는지요. 계속되는 남편 사업의 실패에다 젊은 시절부터 얻게 된 병고로 극심한 고통을 겪던 와중에 사랑하던 자녀들마저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마지막 보루였던 남편마저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 덩그러니 혼자 남게 된 자매님은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죽음보다 못한 삶이었습니다.

 

가슴엔 한 가운데에는 커다란 바위덩어리 하나가 들어앉게 되었지요. 때로 그 바위덩어리를 안고 걸어가기가 너무 힘겨워 몇 번이고 삶을 포기하고 싶었지요. 너무도 극심한 고통과 외로움에 몇 번이고 죽음을 생각했답니다. 그때마다 가톨릭 신자라는 이유 하나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었지요.

 

너무도 고통스러워 울부짖던 어느 날, 하느님 자비의 손길이 자매님의 인생을 위로하셨습니다. 자매님의 처절한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하느님은 다음과 같은 응답을 주셨답니다.

 

"나로 인한 이 세상 고통의 가시밭길은 아버지 나라에서 향기 가득한 꽃길로 변할 것이다."

 

물론 그 후 자매님의 삶은 180도 바뀌었지요. 더 이상 눈물도, 방황도, 고통도 없는 날들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시금 일에 몰두하면서, 성서공부에 전념하면서, 봉사활동에 매달리면서 걱정하고 고민할 시간이 없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자매님은 성서 봉사활동을 통해 친구들도 사귀고, 예전의 쾌활함을 되찾았고, 하루하루 기쁘게 살다보니 건강도 회복되는 은총을 받았답니다.

 

그 모든 변화는 결국 예수님으로 인한 변화였습니다, 그 모든 상황전이는 예수님의 위로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그 모든 은총은 결국 예수님께 맡김으로써 얻게 된 은총이었습니다.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의 삶을 묵상하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분의 삶은 예수님으로 인해 고통도 많았고 슬픔도 많았지만 결국 예수님으로 인해 행복했던 삶이었습니다.

 

두 분의 삶은 한때 예수님으로 인해 쫄딱 망했던 삶, 종친 인생으로 여겨졌었는데, 결국 예수님으로 인해 대박을 터트린 삶,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삶이었습니다.

 

연약한 질그릇과도 같았던 두 분의 인생에 예수님께서 개입하시면서 삶의 판도는 완전히 달라지고 말았습니다.

 

보잘것없어 보이고 나약하게만 보이던 자신들의 질그릇 안에 예수님의 빛이 스며들면서 너무도 강건하고 아름답게 변화된 자신들의 모습에 두 사도는 힘을 얻습니다. 예수님이 얼마나 좋으신 분인지 예수님이 누구인지를 알게 된 두 사도는 이제 죽음까지도 두렵지 않게 됩니다.

  

우리 매일의 삶 안에서 예수님을 선택함으로 인해 받게 될 고통도 크겠지만 예수님으로 인해 받게될 위로는 훨씬 클 것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위로는 너무도 크고 감미로운 것이기에 죽음과도 같은 세상의 고통조차 이겨 낼 힘을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그 위로를 받게 되면 그 어떤 공포 앞에서도 겁먹지 않고 담대하게 주님의 복음을 선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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