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일)
(백)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성지순례ㅣ여행후기

천안이라는 아름다운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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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겸 [crayon] 쪽지 캡슐

1999-02-22 ㅣ No.23

 오늘은 어버님과 함께 부여를 다녀왔습니다.. 할아버님이 살고계시거든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차에 올라타 한참을 달렸습니다... 어느덧 다다른 동네.. 천안입니다.. 후후... 여러 학교가 천안이라는 동네에 있더군요.. 단국대학교, 호서대학교.. 가슴이 두근두근 하더군요.. 아주 오래전 제가 정말 좋아했던 한 여자가 매일 통학하던 학교가 있는 곳.. 시골을 갈때면 자주 들러 휴게소에서 국수도 먹고, 상가에 들러 이것저것 사기도 하고.. 그리 쉽게 지나치던 곳이었는데 그녀를 한참 좋아하던 때에는 왜 그리 와보기가 쉽지 않았는지... 추석때쯤 금요일에 경부고속도로가 막혀 수업을 들을수 없었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언제 한번 수업을 빠지고 그녈 위해 그녀의 교문앞에서 기다려 보겠노라고 다짐도 했던.. 기숙사에 들어 갈것이라는 무심코 던진 그녀의 말에 같은 서울 하늘에서 살고 있다는 마음으로 벙어리 냉가슴 앓던 자신을 추스리던 그때, 잠 못이루게 했던 그녀의 동네... 후후.. 이제 그녀는 그 동네를 특별한 이유가 없는한 평생 한번이나 들르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한번쯤 문득 지나치다가 자신이 다녔던 학교가 있는 곳이라고 기억을 떠올리게 될지....

 그냥 자동차의 진동음과 함께 자꾸 떨려오는 마음을 진정시켰을 뿐입니다.. 이제는 그녀에 대한 기억도, 그녀에 대한 나의 마음도 오래된 고목처럼 닳고 굳어져 버렸는데...

하지만 그런 마음이, 그런 나의 기억이 있는 천안이라는 곳은 아무래도 제가 죽는 날까지 가장 아름다운, 늘 두근거리는  도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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