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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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2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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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12-11 ㅣ No.116744

미사경본이 바뀌었습니다. 교구청은 두꺼운 미사경본과 독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일미사와 미사통상문으로 미사를 봉헌할 때와는 조금 다른 점이 있습니다. 미사를 봉헌하면서 경본을 이곳저곳 찾아야 합니다. 독서도 매일미사를 가지고 할 때와는 달리 전례력에 따라서 찾아야합니다. 번거로움은 있지만 미사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표현과 용어도 조금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했는데 그것도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세상은 편하고 쉽고, 빠른 것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신앙은 때로 조금 늦더라도, 조금 불편하더라도, 조금 어렵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명동성당에도 구유가 준비되었습니다. 오늘은 며칠 전에 읽은 구유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신앙심이 깊은 가정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아버지는 예수님께서 머무실 구유를 만드셨고, 자녀들에게 양을 한 마리씩 주었습니다. 매일 저녁 기도를 하면서 그날 했던 선행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형제들 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선행을 했던 친구의 양이 예수님께 더 가까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성탄을 기다리면서 매일 선행을 이야기 하였고, 형제들은 선행을 해야만 예수님께 가까이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면서 성탄을 기다렸습니다.” 참 아름다운 가정입니다. 주님의 성탄을 잘 준비하는 가정입니다.

 

준비하지 않는다면, 나누지 않는다면, 사랑하지 않는다면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율법학자와 같이 성탄을 맞이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어 오시는 강생의 신비조차 하느님의 모독하는 일로 여기게 됩니다. 하지만 열심히 준비한다면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눈다면, 조건 없이 사랑을 한다면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데리고 온 이웃들처럼 예수님께로부터 사랑을 받을 것입니다.

 

저는 봉성체를 다니면서 10년 이상 자리에 누워있는 중풍병자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본인도 힘들지만, 가족들도 함께 아파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중풍병자는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가족들과 이웃들이 함께 할 때, 중풍병자는 힘을 얻을 수 있고,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5년 동안 중풍병자인 아내를 위해서 헌신 하시는 남편이 있었습니다. 아내는 말도 하고, 비록 휠체어에 의지하지만 밖으로 나가서 산책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들도 함께하니 가능한 일이 되었습니다.

 

꿈과 희망은 혼자일 때는 그대로 꿈과 희망으로 남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함께 할 때면 꿈과 희망은 현실이 될 때가 많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함께하는 우리들의 열린 마음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작은 노력을 보시고, 큰 축복을 내려 주시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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