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금)
(홍)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기어이 ‘朴대통령 사퇴’ 요구 들고나온 천주교 일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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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3-11-21 ㅣ No.1001

1년 가까워지는 ‘포스트 대선(大選)’이 기어이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공개적·집단적으로 요구하는 마지노라인에 이르렀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단 대표들은 지난 11일 전북 군산 수송동성당에서 회의를 열어 박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22일 같은 성당에서 그와 관련된 첫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라고 한다. 송년홍 성당 주임신부는 “그동안은 대통령 사퇴 요구를 주저했는데, 시발점이 국가기관을 동원한 불법·부정선거였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수위를 높여 대통령 사퇴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등의 파장에도 민주당은 물론 시민·사회단체들은 ‘대선 불복(不服)’은 아니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이 금기(禁忌)가 깨지게 됐다. 물론 천주교 교단의 공식 입장도 아니고, ‘정치적 편향성’ 등 내부 우려도 작지 않다. 문제는 이 움직임을 신호탄으로 대선 패배 세력들이 차례로 들고 일어나는 일이다. 전주 사제단이 ‘사퇴’ 촉구 결론을 내린 바로 다음날인 12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 등이 결성한 ‘범야권 연석회의’에 나승구 정의구현사제단 현 대표, 함세웅 전 공동대표가 참여한 것이 새삼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대선 과정에 일부 문제점이 있었지만 당락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게 국민 절대 다수의 입장이다. 진상 규명 및 관련자 처벌도 법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다. 대통령 사퇴 요구에 동참하는 국민이 많지는 않겠지만 그런 논란의 증폭 자체만으로도 국가적 불행이다.

 

 이미 정의구현사제단은 국정원 해체, 제주 해군기지 반대 투쟁 등에도 앞장서 왔다. 선거 결과 부정이야말로 민주 헌정(憲政)을 위협하는 일이다. 민주당부터 대선 불복 움직임에 대해 선명한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 애매모호한 포장은 되레 그것을 부추기는 것으로 비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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