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음반에도 대개 2 분 20 초 ~ 2 분 30 초 정도로 연주하고 있는데 이 연주들은 시작 부분의 휘파람 소리와 개 짓는 소리를 생략하고 연주를 했는데, 위 음반에서는 원곡대로 3 분 가까이 되는 시간으로 연주하고 있기 때문에 느긋한 마음으로 개와 산책을 즐기는 한가로운 정경을 떠올리며 음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음반의 앞면은 '레온 팝스 오케스트라'의 연주인데, 뒷면의 수록곡은 다른 음반에서 편집했기 때문에 연주 악단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오래전 부터 이 곡을 올려 놓고 싶었지만 잡음이 너무 심해 올려 놓지 못했었는데, 얼마 전에 수원에 계시는 분이 제가 가지고 있는 이 음반과 같은 음반을 CD 로 복각한 것을 보내 주셨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음반보다 한결 상태가 좋아 올려 놓았습니다.
그 때는 원곡이 어떤지, 연주한 악단이 무슨 악단인지 전혀 모르고 들었었지만 70 년대에는 인터넷이 활성화되지 않았었던 때라 음악이나 음반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많지 않은 음악 잡지를 통해서 외에는 거의 라디오 방송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클래식에 어느 정도 귀가 열리고 여러 경로를 통해 연주자나 연주한 악단 등에 대해서도 알고 보니, 제가 20 대 초반, 클래식 입문 시절에 접한 레코드나 연주가 거의 모두 명연주, 명반이었음을 알게 되었는데 물론 우리 나라 레코드사에서 좋은 연주의 명반들을 선택하여 제작해 준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클래식 음악 입문 시절에 음반 선택이나 출발을 참 잘 한 것 같습니다.
앞 면에 7 곡, 뒷 면에 다섯 곡이 편집, 수록된 <즐거운 정경>이라는 타이틀의 이 레코드 수록곡 중, 어느 곡 하나 버릴 것 없는 선곡 하며 편곡도 괜찮고, 연주 또한 어린이나 초보자가 지루해 하지 않도록 간단 명료하고 깔끔한 느낌으로 참 맛깔스럽게 연주해 준 것 같습니다.
숲속의 물레방아서 부터 크시코스의 우편 마차, 뻐꾹 왈츠, 휘파람과 개, 숲 속의 대장간, 칼멘 실바, 여학생 왈츠, 파도를 넘어서 등 지금까지 이 음반에 수록된 연주보다 나은 연주를 레코드로든 CD 로든 별로 만나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보통 하나의 음반에서 한 두 악장이나 많아야 두세곡 정도 소개하고 마는데, 이 레코드의 수록곡은 구하기도 쉽지 않고, 제가 레코드를 가지고 있는 외에 손님이 보내 주신 상태가 나은 음질의 복각 CD 와 뒷면 수록곡이 다른 일본 원판을 녹음해서 보내 주신 분도 있고 하니, 앞으로 차근차근 정리해서 모두 블로그에 올려 놓도록 하겠습니다.
"귀한 음반 보내 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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