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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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월/ 막힌 데를 뚫고 매듭을 풀어주러 오시는 주님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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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12-10 ㅣ No.116740




대림 2주 월, 루카 5,17-26(17.12.11)

  “예수께서는 주님의 힘으로 병을 고쳐주셨다.”(루카 5,17)





The healing of a paralytic





막힌 데를 뚫고 매듭을 풀어주러 오시는 주님

 

이스라엘 백성이 유배에서 해방되어 돌아올 때에 시리아 사막의 경이로운 변화가 펼쳐집니다. 사막은 즐거워하며 꽃을 피우고 백성들은 거기서 주님의 영광을 볼 것입니다(이사 35,1-2). 하느님께서 인간을 해방하러 오시는 구원의 날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며, 다리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 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릴 것이며, 끝없는 기쁨과 즐거움이 함께하여 슬픔과 탄식이 사라질 것입니다(35,4-5.10).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자유와 해방을 주러 오신 메시아이십니다. 그분께서는 군중들, 바리사이들과 율법교사들을 가르치시고(루카 5,17), 주님의 힘으로 병을 고쳐주십니다(5,17ㄴ). 그분께서는 중풍병자의 죄를 용서해주십니다(5,20). 이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하느님을 모독한다며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죄의 용서는 하느님만이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정체성과 존재이유, 의도가 분명히 드러납니다. 그분은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지닌 하느님의 아들로 오신 것입니다. 그분은 육신의 건강만이 아니라 한 인간의 온전한 치유와 해방을 위해 오신 것이지요. 죄의 용서는 영혼의 어둠과 상처, 왜곡된 부분과 가림막을 치워 빛이신 주님께로 이끄는 결정적인 손길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해방자 예수님으로 인하여 온전한 인간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편에서도 할 일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데려가 치유 받게 하려 하지만 군중 때문에 그분께 다가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처럼 하느님께 나아가는 인생길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이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유와 온전함을 얻기 위해 예수님 곁으로 가는 일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들은 중풍병자가 예수님을 만남으로써 건강과 인간성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온 마음과 정성과 사랑을 쏟아붓습니다. 그들은 가로막고 있는 군중을 뚫기 위해 지붕으로 올라갑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향해 올라간 것입니다. 그리고는 기와를 벗겨냅니다. 기와는 하느님과 인간 사이를 가르는 사회제도와 법 차별의식 등 다양한 걸림돌을 상징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삶에서 막힌 데가 뚫리고 맺힌 매듭이 풀림으로써 온전한 인간성을 회복하려면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다가가야 합니다. 생명이요 빛이신 그분께 다가가기 위해 하느님께로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들어올려야겠습니다. 그렇게 고양된 영혼으로 주님께 가는 길을 가로막는 기왓장을 들어내고 그분께로 내려가야 합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정의와 선을 품고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삶의 ‘한가운데로’ 내려와, 참 자유와 해방을 품고 “일어나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야겠습니다.”(5,24) 이러한 몸짓이 바로 이사야 예언자가 전하는 주님만이 주실 수 있는 '끝없는 기쁨' 안에 머무는 우리다운 순례일 것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현세의 것들에 매여 유배생활을 하고, 영혼의 어둠과 온갖 걸림돌, 그리고 시련과 고통에 맞닥뜨리곤 합니다. 그럼에도 믿음과 사랑으로 수많은 현실의 걸림돌 저 너머, 저 위에서 들려오는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해방과 온전함을 주시는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5,19) 나아가야겠습니다. 그분께서 애타는 사랑으로 우리를 기다리시기 때문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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