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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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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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서 [phs55] 쪽지 캡슐

2017-01-15 ㅣ No.212017

+ 찬미 예수님!

 

지난 번 " 이들에게 기도해 주세요"  를 읽으시고 기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결혼식 축하하면서 신부에게 " 이쁘게 살겠습니다." 라는 시를 카드에 써서 보내려다 신부엄마에게 카톡으로 일단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신부 엄마가 너무 좋다며 주례사 없이 공연으로 하니 낭독해 달라는 것입니다.

생전 처음이라 떨리기도 하고 일단 결혼하는 딸에게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해도 되냐고?

그랬더니 딸도 찬성한다고 하는 겁니다.

호숙이 아니 (호숙이라는 이름을 싫어해서 바꿨데요.) 헬레나를 위해서 시를 쓰면서 내 마음에 들어 만족했는데

이제는 금요일에 입고 갈 옷이 마땅치 않은 생각이 미치자 독서하는 자매에게 하라고 했더니, 형님이 하는 게 낫다고 하길래

네가 더 잘 할것 같으니 대신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 엘리사벳이 하는 줄 생각하고 웨딩카드에 시를 적어 가지고 갔죠.

그런데 엘리사벳이 승락했는 줄 알았는데 그게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어쩌나 옷도 마땅치 않고 미장원도 안 갔는데..... 계속 우길 수도 없고 하는 수 없이 그냥 하기로 했죠.

1부는 식장에서 4인조 그룹이 축가를 부르고 신랑 측에서 여동생이 나와서 편지를 낭독하고 신부 측에서는 4촌 남동생이 누나가 이제 떠남을 아쉬워하는 편지를 읽고

2부는 식당에서 식사가 나오기 전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제가 "이쁘게 살겠습니다." 를 낭송하는 것이었습니다.

정작 들어야 할 신랑신부는 없는데서 말입니다.  일단 낭송하고 제 자리에 들어왔는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베싸메 무쵸 등 공연을 보며 식사가 나오는 데로 먹으며

공연이 중간 쯤 되자 신랑신부가 들어와 케익 컷을 하고 공연하고 신랑 측 누군가가 또 낭송을 하고

이렇게 낭송하는 사람이 1부 2부 합하니 4명이 되는 겁니다. 몇 명이 나와서 춤을 추고 거의 끝나갈 무렵 신랑도 춤을 추고....

하옇튼 재미있고 처음 보는 결혼식이었습니다. 신나게 박수치고 어깨도 들썩이고....

 

여기서 제 마음의 흐름과 생각들이 보였습니다.

시를 써서 신부 엄마에게 카톡으로 보내니 좋아하고 그래서 저도 만족감을 느꼈고. 그러면 되는데 거기까진데

전 신부인 헬레나를 잘 모르니(신부 엄마는 알아도) 이 시를 통해서 헬레나가 저를 기억해주기를 바랐고

막상 시를 낭송할 때 신랑신부가 없는 것을 아쉬워 했고, 옷이 마땅치 않다. 머리 치장을 않했다.

낭송하는 사람이 4명이라면 한다고 하지 않았다. 등 혼자 생각하며 저를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있음을 보고

참 마음이 간사하다는 것을 알지만 새삼 시 하나 써가지고 여러 생각과 감정을 느꼈습니다.

다음 날 신부 엄마가 전화했습니다.

자기 딸이 직접 낭송하는 것을 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호텔에서 웨딩 카드를 보고 너무 좋다며 감사하다고 말씀드리라고 해서 전화했노라고.... 그말을 들으니 신랑신부가 듣지 못해 아쉬웠던 마음이 스르르 도망갔습니다. ㅎㅎㅎ

 

 

                                           -  2017년 1월 15일 No 7  박 젬마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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