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금)
(홍)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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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어서도 쓸쓸한 9살 소년 *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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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hl1ye] 쪽지 캡슐

2005-11-15 ㅣ No.534

 

                  죽어서도 쓸쓸한 9살 소년


  십자가를 안테나로!

  지난 11일 외조부모집에서 5일간 홀로 남겨져 집에서 키우던 큰 사냥개에 물려 과다출혈로 숨진 권 군의 시신이 모 병원에 안치된 지 이틀 만에 권 군의 가족들에게 인도되었다고 합니다. 그간 권 군의 안타까운 죽음과 그 가족과 우리 사회의 어린이에 대한 무관심에 대한 언론의 따가운 질타가 있어서인지 그 가족들은 아무도 빈소에 조차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그 안타까운 사정을 전해들은 어떤 사람은 ‘권 군을 그렇게 보낼 수는 없다’며 ‘황금 수의을 보내겠다’고 했고, 또 어떤 사람은 ‘권 군의 장례비용을 자신이 모두 부담하겠다’고 병원측에 알려오기도 했답니다.


  아무튼 고령의 나이에 멀리 떨어진 곳에서 농사일을 하면서도 외손자 권 군을 돌보아주고 또 책가방까지 사주셨던 외조부님께는 감사하나 권 군이 이런 비극을 당하기 전에 좀더 그 가족과 이웃들이 어린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또 ‘제 2의 권 군’이 ‘집’이 아닌 ‘개집’(?)에 홀로 남겨져 개에게 물려 죽어가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영화 ‘집으로’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집으로’)

 

                                   <영화 ‘집으로’>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먼지 풀풀 날리는 시골길을 한참 걸어, 엄마와 일곱 살 상우가 할머니의 집으로 가고 있다. 형편이 어려워진 상우 엄마는 잠시 상우를 외할머니 댁에 맡기기로 한다.

 

  말도 못하고 글도 못 읽는 외할머니가 혼자 살고 계신 시골 외딴집에 남겨진 상우. 전자오락기와 롤러 블레이드의 세상에서 살아온 아이답게 밧데리도 팔지 않는 시골가게와 사방에 돌투성이인 시골집 마당과 깜깜한 뒷간은 생애 최초의 시련이다. 영악한 도시 아이답게 상우는 자신의 욕구불만을 외할머니에게 드러내기 시작한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외할머니가 그렇듯 짓궂은 상우를 외할머니는 단 한 번도 나무라지 않는다.

 

  같이 보낸 시간이 늘어날수록 상우의 할머니 괴롭히기도 늘어만 간다. 밧데리를 사기 위해 잠든 외할머니의 머리에서 은비녀를 훔치고, 양말을 꿰매는 외할머니 옆에서 방구들이 꺼져라 롤러 블레이드를 타고... 그러던 어느 날, 후라이드 치킨이 먹고 싶었던 상우는 온갖 손짓발짓으로 외할머니에게 닭을 설명하는 데 성공한다. 드디어 커뮤니케이션이 시작되는가 싶지만, 할머니가 장에서 사온 닭으로 요리한 것은 "물에 빠트린" 닭, 백숙이었다...


                                      <성서묵상>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면 곧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또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만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곧 나를 보내신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마르 9, 37)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hompy.dreamwiz.com/hl1y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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