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금)
(백) 부활 제6주간 금요일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아버지의 묵주 - 묵주기도 성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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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옥 [yonok207] 쪽지 캡슐

2000-10-21 ㅣ No.1956

묵주기도 성월을 맞아, 저희 본당에서는 묵주기도에 대한 글을

공모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저도 밤 잠 안자고 써 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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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쁠때나 슬플때나 우리 곁에 계시는 성모 마리아여.

묵주의 기도 드릴때에 나를 위로 하시며 빛을 밝혀 주시니

모든 걱정 사라지고 희망 솟아 오르네.

항상 도와주옵소서. 인자하신 어머니.

 

 다니엘과 대건안드레아를 재우면서 이 성가(카톨릭성가271장)를 불러주면, 아이들은 의례히 자장가로 생각을 하는지

편안히 금방 잠이 든다.

대건안드레아는 꿈나라에서 아기예수님을 만날거라며 소록소록 잠이 들었다.

 

 부모님이 열심한 천주교 신자인 덕분에,

난 모태신앙으로 하느님을 만날 수 있었고,

부모님은 6남매인 우리 자녀들에게 ’신앙’을 심어주시고자

성당 밑(감곡성당-청주교구에서 대희년 순례성지로 지정됨)에

우리 집 터를 잡으시고, 어렸을때부터 평일미사 및 주일미사에

데리고 다니셨다.

그리고 집에서는 항상 두꺼운 성서책을 보시는 모습과

기도 상 앞에서 가족이 같이 기도할 수 있도록 ’아침기도’ 및 ’저녁기도’를 하셨고 ’연도하는 법’ 및 ’묵주기도 하는 법’을

손수 다 가르쳐 주셨다.

 

지금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부모님의 손에는 항상 묵주가 들려 있었고,

어쩌다 새벽에 잠이 깨어 보면, 부모님은 기도 상의 희미한 촛불 앞에서 성모님께 묵주의 기도를 바치고 계셨다.

그리고 우리 6남매에게도, 항상 묵주의 기도를 성모님께 바쳐야 한다고 하시며, 기도 할 시간이 정 없다면 학교에 가는 시간에 또는

회사에 출근하면서라도, 단 한단이라도 정성껏 바치라고 하셨다.

 

이렇게 열심히 신앙교육을 받은 우리 형제들은 모두 바르게 자라났고

학교에서도 모두 장학생으로 공부를 하여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렸다.

어린시절 ’공부해라’ 라는 부모님의 말씀은 들어 본적은 없지만

어쩌다 주일미사에 빠졌을때 종아리를 맞았던 기억이 새롭다.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은,

평소에 기도하셨던 손 때 묻은 묵주를 가슴에 꼭 안고 평온하게

가신 모습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묵주의 기도를 바치시면서 ’성모님이 데리러 왔다’는

말씀을 마지막으로,아버지께서 그토록 바라시던 부활대축제 기간에 하늘나라로 가셨다.

 

이제 나도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내 부모님이 나에게 ’신앙’을 물려 주신것처럼,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하느을 알고 성모님을 알게 해 주고 싶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홀로 설 수 있을때까지, 우리 부모님이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신것처럼, 나도 열심히 기도 해 줄것이다.

자식들을 위한 기도는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모두 아이들에게

간다고 한 어느 자매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이제 큰 애가 35개월, 둘째애가 11개월로 어린 아기들이지만

모두 유아세례를 시키며 선물로 묵주를 사 주었다.

대건안드레아는 노란색 묵주를, 다니엘은 하얀색 묵주를 사 주고,

기도 상 앞에서 기도 할 때는 묵주를 손에 들게 하고 했더니

요즘은 기도 할 때 대건안드레아가 가족 모두에게 각자 묵주를 찾아

손에 쥐어 주며 기도를 한다.

 

천사처럼 잠든 두 아기들을 바라보니,

다니엘을 임신했을때 대건안드레아를 데리고 레지오 활동하던 일과

동네에서 다락방 기도 하던 일,

또 ’태교’에는 ’기도’가 가장 좋다는 ’한의학’을 전공한 동생의 조언을 따라 새벽미사 참례를 위해 성당에 오고 가면서 묵주기도를 하던 일들이 생각난다.

 

작년 11월 다니엘을 낳기까지, 성모님께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쳐서인지

아이들이 일반 자장가보다 더 성모님 성가를 좋아하고,

잠을 잘 자는것을 보면

성모님은 항상 따뜻하게 우리를 보호해 주시며 함께 하심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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