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일)
(백)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성지순례ㅣ여행후기

[성지순례기]구합덕성당..100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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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석 [simon] 쪽지 캡슐

2000-10-14 ㅣ No.264

솔뫼성지에서 나와 논길로 이어진 도보코스를 40분정도 걷다보면 300년된 은행나무

를 만나게됩니다. 이 은행나무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나를 보고 있는 은행나무처럼 아마 저 나무도 그 옛날 우리 교우들의 박해를

이길로  끌려가신 수많은 순교자들을 애끊는 마음으로 바라보았겠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우리의 가톨릭 역사가 216년이 되었으니까 아마 저나무는

우리 나라에 천주교가 들어오기전부터 그 아픈 모습을 볼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채 지금도 살아있겠지요..

 

이 나무를 지나게되면 조그만 도로가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가면 두개의

탑이 뾰족히 올라와있는 합덕성당을 볼 수 있습니다.

 

합덕성당은 입구를 공사중이라 좀 분주해보였습니다. 새롭게 깔은 대리석을 밟고

성당으로 올라갔습니다. 성당앞에서 바라보니 정말 100년이라는 역사가 눈에

떠오릅니다. 약간은 촌스러운 색을 가진 성당 ...그렇지만 묵묵히 서있는 성당.

내가 무심코 ’좀 촌스러우이...’하고 말을 건넸다가 ’어린놈이...’하는 대답을

들을 수 있는 성당입니다.

 

성당 오른쪽으로 가면 성모님이 오가는 사람을 향해 미소를 지으고 계십니다.

그 뒷편으로 순교자의 묘가 있었습니다. 신부님의 묘라고도 적혀잇었는데

그 무덤가로 가기전에 미친듯이 짖어대는 똥강아지를 만났습니다. 처음엔

좀 짖네...하고 생각했다가 하도 시끄럽게 짖어대길래 한번 쓱 째려봐 주었지요..

이 강아지 아주 더 크게 짖어댑니다. 생긴걸로 보아 나이좀 있는 강아지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성지에서 저렇게 짖어대면 안되지 하는 마음에 조금만 돌을 집어

개집안으로 살짝 던졌습니다. 잠시는 조용합니다....이 강아지 이젠 아주 미친것

같아서 빨리 뛰었습니다. 강아지랑 싸우기에는 시간이 아까웠기때문입니다.

결코 무섭거나 두렵지는 않았습니다.

 

뒷편 무덤가에는 모두 4기의 무덤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로 김대건 신부님의

동상이 지키고 계십니다. 한분은 이요셉이라는 분이신데 비석의 뒷편에

적혀있는 글을 보니 조선에서 보낸 최초의 신학생들을 그러니까 김대건, 최양업

최방제 이세명을 마카오에서 지도하시던 분이시라고 적혀잇습니다. 그리고는

조선으로 와서 이 지역에서 포교를 하시다가 잡히시어 순교를 하셨다고 합니다.

자세히 아는 것이 없어서 다음에 홈페이지 상에서 적도록 하겠습니다.

그 옆에는 사목회장의 묘였던 것 같고 그리고 나머지 두기의 묘는 신부님의

묘였는데 그 중 한분은 6.25때 북한군에게 순교하신 신부님이었습니다.

 

자세한 것은 홈페이지 상에서 쓰기로 하고....(저도 잘 몰라서.....)

 

묘지에 앞에서 순교자를 위한 기도를올리고 김대건 신부님께 잠시 인사를 드렸

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성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니 마치 작은 명동성당에 온 것 같았습니다. 아마 당시의

건축 양식이 같았던 모양입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명동성당건축을 지휘하신

신부님이 아마도 이 성당도 같이 지휘하셨나봅니다.

명동성당에 비해 그 규모는 작았지만요...성당내에 감실에는 성체가 모셔있지 않

앗습니다. 수녀님께서는 성체는 소성당에 모셔있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는 잘 모르

겠지만 유추해보건데 성당입구 공사로 인해서 잠시 옮겨놓은 것이 아닌가 생각되네

요... 명동성당처럼 대들보 같은 기둥이 얖옆으로 세워져있었습니다.

 

합덕 성당은 그 오래된 역사에서도 말해주듯이 우리 나라 가톨릭역사에 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당시의 건축 기술과 양식을 알 수 있고 이곳에서 성당이 지어지기전

우리 나라의 천주교인들중 많은 사람이 이곳을 기점으로 서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았을 것입니다. 솔뫼에서 합덕으로 이어지는 길을 걷는 동안 이 순교자들이

만났던 하느님은 누구일까 내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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