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 (목)
(백) 부활 제6주간 목요일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화가 납니다. 천주교 신자라는것이...

스크랩 인쇄

이정엽 [aostin] 쪽지 캡슐

2000-03-23 ㅣ No.609

일반 신자의 입장으로 너무나 이해가 안되고 억울한 일이 있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근 40년동안 타지에 묻혀 계시던 외할머니를 (공동묘지가 홍수에 쓸려가 대구 교구에서 관리하여주시던 납골당에서) 외할아버지 옆으로 합장하는데 벌써 이장이된 외할머니 묘지를

1주일째 공사중단 시키고 묘지 관리인 아저씨를 그만 두게 하겠다고 얼굴 붉히는 사무장님... 이것이 우리 천주교의 현실이란것에 너무나 슬픕니다.

 

 

각 성당의 사무장님들은 성당업무를 실질적으로 책임지며 신부님과 수녀님을 보좌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맡은바의 직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신부님과 수녀님들은 몇년의 임기후 다른곳으로 옮겨가는것에 비해 각성당의 사무장님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럼 실질적인 성당의 업무를 신자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을 갖고 생활하는것이 옳은것이 아닙니까? 그런데도 몇몇 사무장들은 신자들이 사무장님, 사무장님해서인지 아니면 자기자신이 신부님 다음으로 높아 일반신자들은 하찮은 존재라 생각이 드는지 너무 무시하고 함부로 합니다. 꼭 일이십년전의 동사무소 같읍니다.

이젠 각 관공서들도 그런 권위적인 입장에서 벗어나고 있는데 이런 구태의연한것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당의 사무실에서 사무장님을 한번 만나면 그날 하루가 아니라 요즘의 저희집은 1주일째 불쾌감을 감출수가 없읍니다. 성당은 하나의 개인적인 왕국이 아니고 일반 신자인 저희 역시 사무장님의 신하나 아랫사람이 결코 아닙니다. 성당일을 도맡아 관리하시고 연장자이시니 저희는 고마와하고 따르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일로 도움을 청하러 사무실을 방문하면 일의 절차나 서류순서가 바뀌었다고 (솔직히 가까운 거리에 있는 자신의 본당도 아니고  -관절염이 있으신 저희 어머니가 잠실에서 대학로 성당까지 걸어다니시기에는 힘이드십니다.- , 나름대로 준비를 하였으나 절차상 본당에 서류접수가 먼저인지 지방교구에서 서류등록후 묘지 관리 사무서에만 제출하면되는것인지 모를수 있지 않읍니까? 더구나 3개월사이에 외할아버지, 큰 삼촌 계속 돌아가셔서 같은 자리에 묻히셨는데... 그리고 대구 교구청에서도 그런 얘기가 없었는데...  요즘엔 관공서에도 정말 이렇게 하지는 않읍니다. )  저희 어머니를 1주일이나 찾아가도 몇시간씩 세워놓고는 다른일이나 하구(돈을 바라는건지, 자신의 기분을 거스렸다는건지...)  정말 분통이 터져 가만 있을수가 없읍니다. 어떻게 얼굴을 붉혀가며 있는데로 화를 내는지... 저같이 아직 젊은 사람이래도 심한데 곧 환갑이 후년인 저희 어머니에게 사무실에서 그럴수가 있는지... 벌써 1주일째 문전박대를 당하는데, 신자라는 것 자체가 후회가 됩니다.

 

저의 개인적인 일 말구도 다른 분들도 이런 일 안당하셨으면 해요.  요즘 세상에 같은 천주교 신자라면 더 조심하란 말 많이는 들어 왔지만 이번일 같이 슬프기는 처음이네요.

사무장님들의 연령을 좀 낮추면, 할아버지들이 안하시면 업무처리가 융통성이 있어질까요?

답답합니다.

  



471

추천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