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일)
(백)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성지순례ㅣ여행후기

[성지순례기]부산오륜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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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석 [simon] 쪽지 캡슐

2000-10-23 ㅣ No.292

아까에 이어서....

 

순교자 기념관을 들어서면 작고 아담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이 느낌은 기념

관을 다보고 난 후 아주 허무하게 깨집니다. 이 기념관은 아주 어마어마 한 자료들

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서울의 절두산 기념관 못 지 않는 자료들이었지요...

 

기념관에 들어가면 먼저 방명록을 써야합니다.

 

그 후에 바로 앞에 있는 김대건 신부님의 동상을 보게되고 그 옆에는 예전에

아주 잔인하게 처형하던....제 생각엔 해미의 자리개돌 못 지 않더군요....처형틀이

있습니다. 아주 큰 나무를 밑에 대고 그 나무위에 죄인의 머리를 얹어놓고는

배교를 하지 않을경우 위에 설치해둔 무거운 나무를 도르레로 쭉 내려 머리를

깨뜨려 죽이는 틀이었습니다.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칩니다.

이 처형틀앞에서 망연자실하게 서있었습니다. 이것은 죽는 고통보다 죽기전에 공포

가 더 심할 것 같았습니다.

 

기념관 안에는 1층에 여러 순교자들의 자료가 있습니다. 옛 교우들이 사용하던 묵주

십자고상 등...그리고 형리들이 사용하던 처형도구도 많았는데 그중에 참수형을

할때 사용하던 칼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칼이라고 하면 단번에 베지는 그런 칼만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참수에 망나니

들이 사용하던 칼은 말이 칼이지 완전히 자 입니다. 철로 만든 두꺼운 자....

이것으로 목이 떨어질때까지 치는 것이죠. 그 묵둑하고 날이 없는 칼이 사람의 목을

벨 수가 있겠냐는 것이지요..그래서 김대건 신부님도 여섯번의 칼을 받은 것이었구

요...당시에는 망나니가 한명만 잇는 것이 아니라 여러명이 죄인의 주위를 돌다가

번갈아서 내리치는 방법을 썼더군요....

 

그외에도 곤장을 치던 ’곤’과 육모..등 아주 많은 도구가 있었습니다.

 

안중근 의사와 장면선생에 관한 자료를 둘러본뒤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2층에는 전세계의 성모상과 십자고상 등이 있었고 300년된 바르바라 상이 잇었

는데 나무로 만든 것이 희한하더군요...그리고 옛 문서자료들이 잘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관심깊게 본것은 바로 3층의 김대건 신부님과 최양업 신부님의 자료였

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여러 자료와 잘 볼 수 없었던 최양업 신부님의

자료는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모두 동양화같은 그림으로 하나 하나 설명을 하고

있어 그 분들의 생애를 쉽게 알 수 있더군요....

 

최양업 신부님에 관해선 홈페이지에서 자세하게 다루겠지만 땀의 순교자로서

그 분의 유학과 사목활동까지 정말 땀의 순교자라는 말이 맞습니다.

지금 최양업 신부님의 시성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데 시복이되시면 저도

본명을 양업토마스로 바꾸고 싶은 마음입니다.

 

여러 성인들의 영전과 그 분들의 유해...그리고 그 분들이 살아오시고 사용하던

묵주와 십자고상...특히 다뷜뤼 주교님의 제의와 십자고상은 저도 모르게 손을

뻗쳐서 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교자 기념관을 나와서 성당으로 갔습니다.

 

성당에는 다른 본당과는 달리 파티마의 성모님상이 있더군요...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닌데...여러 성인들의 상본과 그 옆에 최양업 신부님의 시성을 위한

기도처가 마련되어 잇었습니다.

 

여러 성지를 둘러보면서 오륜대처럼 많은 자료들을 볼 수 있었던 곳은 없었습니다.

자료를 본다는 것은 조금이나마 지식적으로 순교자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지금도 그 유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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