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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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7주 화요일: 봉사하는 지위: 끝자리 / 조욱현 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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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모 [kanghmo7] 쪽지 캡슐

2017-02-21 ㅣ No.110248

 

연중 제7주 화요일: 봉사하는 지위

 

복음: 마르 9,30-37: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야 한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이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 그들의 손에 죽었다가 사흘 만에 부활하시리라는 말씀을 하신다(31). 제자들은 예수님의 수난예고를 두 번째 들었으나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스승님의 죽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그분의 죽음으로부터 크나큰 은총이 오리라는 것도 알지를 못했다. 그들은 부활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했다. 그러니 슬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수난을 앞둔 스승의 마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알지도 못하고 길에서 그들 가운데 누가 제일 높은 사람인가 하고 서로 다투었다(34). 우리는 허영심을 버려야 한다. 오히려 단순함과 정직함으로 공동체를 이끌어야 한다. 우리 모두는 자신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보다 더 낮은 존재로 봉사해야 함을 알아야 한다. 이것을 알고 있다면 우리는 참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것이다.

 

여기서 예수께서는 당신의 삶이 다른 사람을 섬기는 삶이었고 당신의 죽음이 인류의 죄를 대신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신 분으로 아직도 당신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제자들에게 참된 봉사의 자세를 가르치신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35) 예수께서는 우리가 당신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부름을 받아 신앙인이 된 이유를 말씀하신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떤가? 우리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 부름을 받은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인이란 바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그리스도로 받아들이기 위해 초대된 사람들이다. 이 길이 바로 십자가의 길이며, 이 길을 위해 우리가 부르심을 받은 것이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은 바로 그리스도를 닮아야 하는 사람들이며 그리스도와 같은 사람들이어야 하는데, 제자들처럼 부르심의 의미를 망각하고 있지나 않은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모든 사람을 섬기기 위한 봉사직무에 초대받은 사람들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교회에서도 지위가 올라갈수록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교회의 봉사자와 지도자들은 이 사랑의 봉사를 통하여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여야 한다는 것을 예수께서는 말씀하신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 모두가 바로 보다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섬기고 봉사하도록 초대하는 부르심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많은 사람들 가운데 선택된 것은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그리스도를 증언하기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십자가의 길에로의 초대이며 부활의 영광에로의 초대이다. 우리들이 갖는 지위는 우위다툼이나 다른 사람을 지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봉사하기 위한 것이며 이웃을 받아들이기 위한 것이다. 이런 봉사의 삶을 통하여 우리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리스도를 만나고 사랑해 드릴 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37) 우리의 신앙은 어린이의 믿음과 같이 단순하고 아버지의 뜻을 그대로 행할 수 있는 신앙이어야 한다. 그러한 신앙은 하느님의 계명들을 더럽히지 않으며, 그 때에 그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믿음으로 우리의 이웃을 맞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는 바로 하느님의 모습을 가진 이웃이며, 천사인 것이다.

 

우리의 삶속에서 첫째의 자리를 탐할 것이 아니라, 그 자리는 내가 갖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정해주시는 자리이니, 우리는 그분이 원하시는 사랑과 봉사의 삶을 사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사는 것이다. 이러한 삶을 살아가도록 결심하고 기도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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