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 (토)
(백) 부활 제5주간 토요일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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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은 무슨 놈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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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 [osspaolo] 쪽지 캡슐

2001-02-27 ㅣ No.2028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인간은 늘 보상을 바라며 사는 것 같다.

내가 누구를 사랑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얻어야만 손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식을 본능적으로 사랑하면서도

나중에 자식이 결혼하고 나서

자신이 바라는 만큼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이내 섭섭해진다.

내가 사랑을 베풀었으면 내가 좋아서 한 일일진대

무슨 보상을 바라는지...

 

오늘 베드로 사도도 주님께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

<주님,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우리가 받게 될 상은 도데체 무엇입니까?>

내가 주님이었다면

좀 호통을 쳤을게다.

<상은 무슨 놈의 상이냐고...>

<버린만큼 더 큰것을 벌써 얻지 않았냐고...>

<더이상 무엇을 더 바라느냐고...>

<종이 그저 할 일을 했을 따름이라고 이야기해야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이렇게 약한 인간의 보상심리를 크게 나무라시지 않고

오히려 받아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또 복음을 위하여 ...버린 사람은

그 버린 것을 백배나 받을 것이고, 나중에는 영원한 생명까지

얻게 될 것이다!>

과연 주님이시다.

인간의 약함을 이리도 자상히 이해해 주시니 말이다...

 

그렇지만 마지막으로 주님께서는 이렇게 덧붙이심도 기억할 일이다.

<그런데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결국 보상을 이유로 사랑을 하게 되면 안된다는 말씀이 아닐까?

보상에 급급하여 패가망신하게 될 수도 있단 말이다.

우리의 기복신앙은 자칫 단 한순간에 미신이 될 수도 있단 말이다.

 

결국

우리는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1) 주님께서 우리에게 상상치도 못할 상급을 내리신다는 것은 확실하다.

2) 그러나 우리는 그것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3) 우리는 그저 <저는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는 자세로 살면 된다.

 

너무 기대하지 말자!

자식에게도 너무 기대하지 말고

남편(아내)에게도 너무 기대하지 말고

형제(자매)에게도 너무 기대하지 말고

심지어 주님께도 너무 기대하지 말고

그저

주님께서 우리와 인연을 맺게 해주신 이들에게

마땅히 해야 할 사랑을 해 나가자!

그 자체가 행복이리라.

그 자체가 백배의 보상이리라!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내가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만도 감사할 일이 아닌가!

세끼 밥먹고 살게 해주심 만도 감사할 일이 아닌가!

서초동 어디엔가 건물벽에 이런 글귀가 씌어 있다.

<기도할 수 있는데 왜 걱정하십니까?>

어느 열심한 개신교 홍보문구인 것 같은데

그렇다!

기도할 수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 아닌가!

자식이 아무리 애물단지 같아도

자식을 못가져 애태우는 부부들을 생각하면 감사할 일이 아닌가!

내가 받은 하나하나를 다시 생각해보자.

불평불만할 것은 하나도 없다.

감사할 일 투성이다.

불평불만할 것은 게으르고 나태하고 죄에 기우는 내 자신 뿐이 아닌가!

 

함께 감사드리자.

주님, 이미 백배의 보상을 내려주심에 감사합니다.

저에게는 충분합니다.

필요하다면 다른 이들에게 주십시오.

데레사에게 주십시오.

베드로에게 주십시오.

마리아에게 주십시오.

요한에게 주십시오.

저는 이미 넘치도록 받고 있습니다....

 

아멘,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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