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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김윤덕 의원 행태와 제1 야당의 品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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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3-11-20 ㅣ No.968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제1 야당의 품격(品格)을 더 떨어뜨리고 있다. 강기정(49·광주 북갑) 의원과 김윤덕(47·전주 완산갑) 의원이 18일 국회 본회의장 안팎에서 보인 행태가 비근한 예다. 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시정(施政)연설을 마친 직후, 국회 본관 앞에 주차해 있던 대통령 경호 버스 운전자인 경찰관을 때려 피까지 흘리게 하는 사태를 빚었다. 김 의원은 연설을 마친 박 대통령이 연단을 내려와 예를 갖춰 악수를 청하며 내민 손조차 자리에 앉은 채로 잡으면서 내키지 않아하는 자세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강 의원은 국회의원 배지를 달지 않아 신분을 알아보기 어려운 차림으로 버스에 다가가 “너희가 뭔데 여기 차를 대놓은 거야? 당장 차 빼” 하고 소리질렀다고 한다. 강 의원이 이성과 기본을 갖췄다면, 대통령 경호 지원요원으로 파견된 경찰관의 “기다려 달라”는 요청을 외면하고 버스를 발로 걷어차지 않았을 것이다. 더더욱 공무 수행중인 경찰관을 폭행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강 의원은 자신이 뒤통수로 얼굴을 가격해 입술 부위가 찢어진 경찰관이 병원으로 후송돼 봉합 처치를 받기까지 했는데도, 외려 피해자 행세를 하고 있다. 그러고도 국민을 대표·대변하는 국회의원이라고 떳떳하게 내세울 수 있겠는가. 강 의원은 2010년 12월에도 몸싸움을 말리던 국회 경위를, 그해 6월에는 다른 정당의 국회의원 보좌관을 폭행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1심 법원으로부터 각각 벌금 1000만 원과 500만 원을 선고받은 전비(前非)를 반성하긴커녕 재연하고 있는 셈이다.

김 의원의 무례(無禮)도 어이없긴 마찬가지다. 누구든지 현안에 따라 정치적으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울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일지라도 국가원수가 악수를 청하면 기본적 예의를 갖추는 것이 상식이다. 두 의원은 폭행과 무례에 대해 사과하고, 국회의원으로서기본은 물론 인성(人性)이나마 제대로 갖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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