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목)
(백)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부활 제2주일/믿는 사람은 행복합니다./이기양 신부

스크랩 인쇄

원근식 [wgs691] 쪽지 캡슐

2017-04-22 ㅣ No.111613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토마스가 예수께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하고 대답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 20,29).

믿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어느 날 부자 한 사람이 대서양을 횡단하는 대형 유람선을 타고 유럽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승객이 많아 그는 누군가와 함께 방을 써야 했습니다. 그런데 함께 지내게 된 사람이 도둑 같아 보이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었어요. 부자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귀중품을 챙겨 들고 아래 선실로 내려가서 그 배의 사무장을 만났습니다.

"이것을 좀 맡기고 싶습니다." "손님,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함께 방을 쓰는 사람이 영 믿음직스럽지가 않군요." "알겠습니다. 제가 맡아드리지요. 그 분도 벌써 맡기고 갔는걸요." 그런 사람들을 한 방에 묶어 놓았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불신이 깊을수록 불행도 깊습니다. 의처증, 의부증, 환자들은 끊임없이 아내를 의심하고 남편을 의심해 별의별 트집을 잡아 닦달하는가 하면 정도가 심하면 외출도 못하게 한다고 합니다.

믿음이 있어야 할 자리에 믿음이 없다면 그것이 지옥이지요. '믿음 천국, 불신 지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신앙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삶에서도 똑같습니다. 사람은 믿는 만큼 행복해집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믿는 데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의심하는 마음으로 자꾸 따지고 들면 의심이 커지고, 반대로 믿으려고 노력하면 믿음이 커지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복음에 나오는 토마스 사도는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불신이 확신으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시고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합니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요한 20,27).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0,28).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 20,29).

오늘 가장 행복한 사람은 토마스 사도일 것입니다. 사실 토마스가 의심의 사도로 알려져 있지만 토마스 사도는 의심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었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토마스의 의도는 믿음에 있었지요. 예수님 부활을 확신하고 싶었기에 의심했던 것입니다. 토마스의 의심은 의심하고 싶어서의 의심이 아니라 확신을 위한 과정으로서의 의심이었습니다. 그래서 토마스는 믿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믿으려고 노력하면 믿어지는 것입니다.

믿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믿는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믿는 바를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굳게 믿으며 확신에 차서 믿는 바를 실천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어느 병원 부원장으로 계시는 의사 한 분을 알고 있습니다. 그 병원에서는 마취과 의사인 이 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아주 유명 인사라고 합니다. 이 분은 마취에 들어가기 전에 환자에게 꼭 이렇게 물어본다는 것입니다.

"혹시 신앙이 있으십니까?"

환자가 특별한 신앙이 없다고 대답하면 그는 정중하고도 친근하게 다시 물어 봅니다.

"제가 천주교 신자인데 기도해 드려도 좋겠습니까?"

사실 마취를 한다는 것은 환자들에게 있어서 여간 불안하고 힘든 일이 아닙니다. 이럴 때 더구나 의사인 그가 기도를 해 준다고 하니 환자들로서는 참으로 위안이 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환자가 이렇게 인사를 하면 그는 환자 손을 잡고 진심에 찬 기도를 하느님께 바칩니다. 그의 손길과 기도로 환자의 마음에는 평화가 깃들고 불안과 두려움은 슬며시 가라앉게 되지요. 이렇게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회복이 되면 제일 먼저 이 분을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재능을 환자의 치유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데 쓰는 이 분은 믿는 바를 실천하는 믿음의 사람으로서 참으로 행복한 인생을 사는 사람입니다.

믿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리고 믿음을 실천하는 사람은 더욱 더 행복합니다. 다른 제자들과는 달리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지 못해 초조하고 불안했을 토마스 사도는 오늘 복음에서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에게서 두려움과 고통은 사라지고 온전한 믿음과 사랑의 울림이 터져 나왔습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0,28).
토마스 사도의 행복한 고백이 여러분의 것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말씀자료:-이기양신부-[편집:원요아킴]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013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