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
(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아버지께서 보내실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성가게시판

Re: 라틴어 미사곡 사용을 찬성하는 이유 - 펀글- <<국악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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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순태 [sunsoh] 쪽지 캡슐

2004-08-18 ㅣ No.5771

[추가]

 

아래의 글은 이곳 성가게시판의 904번 게시글 (게시자: 권오규 임마누엘 형제님)을 퍼다 날랐습니다. [즉, http://home.catholic.or.kr/gnbbs/ncbbs.dll/gospelbbs/-/a/904/ 입니다].

 

오늘 아퀴나스 전례음악원에서 올린 고맙게도 무료 라틴어 강좌를 해 주시겠다는 공지 사항을 읽고는, 이곳 게시판의 초기 화면에서 "라틴"이라는 글자를 "제목"항목에서 "찾기(Search)"를 하였더니, 이곳 게시판에 이 글이 있음을 오늘에사 알게 되었습니다. 진작에 이 글이 이곳에 있는 줄 알았더라면 당연히 언급하였을 것인데, 등잔 밑이 어둡다고.., 그동안 모르고 있었습니다...

 

"미사 중에 라틴어를 신자들이 알아 듣지 못한다.." 면서 결과적으로 "라틴어 기도문 모두를 잊어버리자 혹은 버리자"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곤란한 주장으로서, 이 주장에 그 동안 설득당한 분들이 많았던 셈이었습니다만.., 위의 글에서 알려드린 몇 개 되지도 않은 "라틴어 미사 통상문 (이 중 3개는 너무도 짧음)"은 국가나 지역을 불문하고 가톨릭 신자라면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할 중요한 라틴어 기도문들 입니다.

 

또한 교황님께서 최근(2002년도)에 주셨다는 [소식] 교황, 라틴어의 보다 광범위한 사용 요구 (클릭하세요) [이곳 게시판 게시글 번호: 3558, 작성자: 이봉섭 형제님]을 글도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이번의 글들을 계기로 하여, 무작정 "신자들이 알아 듣지 못한다.."로 시작으로 하는 이러한 류의 잘못된 주장이 앞으로는 국내 가톨릭계에서 완전히 사라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다음은 권오규 임마누엘 형제님의 게시글 [904번]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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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의 평화

 

 

성가가족 여러분께,

 

저는 청년시절 예비자교리를 받으면서 성가대활동을 시작하였고 지금까지 만23년 동안을 성가대와 미사해설단 등 전례분과에서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동안 라틴어미사곡, 가사만을 우리말로 개사한 미사곡, 국악미사곡을 포함한 국내작곡 미사곡 등을 두루 익혀왔지만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저는 라틴어미사곡 사용에 반대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주된 이유는 미사에 참례하는 교중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라틴어를 사용하는 것이 참된 예배행위를 방해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지휘자가 라틴어미사곡을 선곡하면 어쩔 수 없이 따라가기는 했지만, 종종 반대의사를 밝히기도 했었습니다.) 아마 라틴어미사곡 사용을 반대하는 분들의 주된 이유도 이것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제 생각은 라틴어미사곡을 적당한 시기에 자주 사용해야 한다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저희 본당 지휘자와 형제들 사이에 여러 차례의 진지한 토론을 하면서 이렇게 생각이 바뀌게 되었으며, 결정적으로는 이 성가게시판의 역할이 아주 컸습니다. (이 성가게시판은 이렇게 성가대원 교육의 장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라틴어미사곡 사용을 찬성하는 주된 이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1. 라틴어는 가톨릭교회의 공식언어로서 가톨릭교회가 하나이고 보편된 하느님 백성임을 드러내는 표징이기 때문입니다. 외국을 방문하여 그 지역 성당의 미사에 참례하였을 때 그 지역언어는 못알아 듣지만 라틴어나 라틴어미사곡을 듣게되면, 단편적으로 몇 마디 밖에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에도 큰 감격을 느끼게 됩니다. 바로 우리 가톨릭교회가 하나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성체를 모실 때에도 하나됨을 확인할 수 있지만 공통의 언어에서 느끼는 감동도 큰 은총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신자들이 라틴어를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라틴어미사곡 사용을 하지 않기보다는 전례력 상으로 적당한 시기에 라틴어미사곡을 봉헌하고 미사에 참례하는 교중들께는 주보나 홍보물을 통해 그 라틴어미사곡에 대해 미리 설명해주는 적극적인 봉사를 해야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봉사는 우리가 지역교회에 머물지 않고 하나이고 보편된 교회의 구성원임을 일깨우는 의미있는 시도이기도 할 것입니다.

     

  2. 라틴어미사곡은 가톨릭교회가 지니고 있는 소중한 보배로서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음악전공자도 아니고 청년시절에는 음치라는 소리까지 듣기도 한 문외한으로서 한 때는 라틴어미사곡 사용에 반대하는 입장을 갖고 있었지만 성가대원으로서 라틴어미사곡을 익히면서 받은 느낌은 실로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이요 선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라틴어미사곡을 우리말 가사로 바꿔서 부를 수도 있지만 우리말 뿐만 아니라 어떤 언어로 바꾸더라도 원곡이 지니는 음악성이 상당히 훼손되기 때문에 원곡이 라틴어로 작곡된 것이라면 라틴어로 연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의 선물인 라틴어미사곡을 보존하고 잘 가꾸는 것은 교회가 당연히 해야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생각을 확대해석하여 모든 미사통상문을 라틴어로 하고 미사곡도 연중내내 라틴어로 봉헌하자는 주장으로 몰아가실 분은 안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에 지역교회의 사목을 위해 모국어미사가 허용되었으며, 이러한 뜻에서 우리말 미사곡을 지속적으로 작곡하고 키워나가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는 견해에 저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다만, 가톨릭교회의 하나됨을 나타내는 징표로서, 그리고 은총의 선물을 보존한다는 뜻에서 적당한 시기에 라틴어미사곡을 봉헌해야 한다는 것이 제가 라틴어미사곡 사용을 찬성하는 이유입니다.

 

라틴어미사곡 사용에 대한 토론에서 저와 의견을 달리하거나 좋은 의견을 갖고 계신 분들의 활발한 참여와 의사표시를 기대합니다.

 

목5동 성가정성가대  권임마누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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