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일 (수)
(백) 부활 제5주간 수요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성가게시판

류대희님 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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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 [ave] 쪽지 캡슐

2000-12-15 ㅣ No.1995

안녕하십니까? 저는 꼴로쎄움 안테나(http://www.iterisosik.com)의 관리자 이대성(요한)입니다. 로마에서 이 글을 올립니다. 먼저 류대희님께서 이 게시판에 올렸던 "아직도 이런 지휘자가..."란 글이 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퍼 올려졌으며 적지않은 조회수를 올리고 있습니다. 제가 관리자의 입장에서 댓글도 달아 놓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정삭연님께서 저의 게시판에 "전례력에 따른 추천 성가곡.."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주셨고 이 글은 올린지 24시간도 채 안되어 100여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 홈페이지에 류대희님께서 한 번 방문해 보셨다면 꼴로쎄움 안테나라는 홈페이지 성격을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류대희님께서 생각하시는 성음악은 과연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지금 아래 글을 보니까 대구교구의 김종헌(발다살)신부를 거론하셨는데, 제 생각으로는 김 신부님께서 만약 정삭연님의 글을 보셨다면 류대희님과는 다른 표현을 하셨을겁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김종헌 신부님을 잘 알고 있으며 1980년 대 초 로마에서 함께 성음악을 공부하면서 한국천주교회의 성음악 발전을 위해 초석이 되리라 굳게 맹세한 일도 있습니다.

 

작금의 한국 천주교회의 성음악 분야는 마치 삼국지같은 인상을 줍니다. 해외유학 붐의 일환으로 왠만하면 다 한번씩들 해외에 나가 유학을 하고 돌아와 한국에서는 모두 제각기 1인자라고 자화자찬하고 있는 사실을 로마에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미사곡 5번 작곡을 기회로 무언가 이제는 움직여야 되겠다고결심을 하고 꼴로쎄움 안테나를 개설했습니다.  홈페이지를 관리하고 있는 운영자로써 게시판에 칭찬하는 글만 올라오는 것이 아닙니다. 무언가 잘 못 되어간다고 생각하면 이를 공개하고 토론과정을 거쳐 옳고 그름을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학문하는 이들의 정당한 태도입니다.

 

저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한 번 보아 주십시요. 처음부터 말입니다. 모두가 공개되어야 합니다. 정작 음지에서 나와야 될 사람은 다름아닌 이 게시판에 전례력 운운하며 되지도 않은 성가곡들을 무분별하게 추천한 이들 입니다.

 

보십시요. 가톨릭 교회 성음악의 역사는 2000년이 넘습니다. 평생을 한 분야에 공부해도 모자랍니다. 라틴어 몇 마디, 그레고리오 성가 몇 곡 부를 줄 안다고 자신이 성음악 분야의 최고봉이라는 착각들을 가지면 안됩니다.

 

성음악에 대해 무지한 본당의 성가대원들을 보십시요. 그 분들은 지휘자가 시키는대로 잘 따라 합니다. 불평도 없습니다. 지휘자들도 보십시다. 도데체 성음악 전공자가 몇이나 됩니까?  그런 분들은 이 게시판에서 추천한 전례력 운운한 성가곡들을 정말로 전례때 그것도 미사전례때 사용하게 될 것이 뻔합니다. 그 책임을 누가 져야 합니까?

 

지금 우리 천주교회에서 절실한 것은 콘써트용 성음악이 아니라 전례성가입니다.

 

제가 보아도 정삭연님께서 지적하신 성가곡들은 미사전례에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곡들입니다. 도데체 누가 이런 곡을 검증도 없이 함부로 추천했습니까?

 

미사전례의 분위기를 도와주는 성음악은 전례와 일치해야 된다고 이제까지 반포된 수 많은 성음악 지침서에서는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성음악 콘써트가 아니라 미사전례입니다. 저도 성음악가로서 오라토리오를 비롯해 콘써트용 곡들을 많이 작곡했지만 단 한번도 그 곡들을 미사전례시 사용하도록 허락해 주지는 않고 있습니다.

 

정삭연님께서 제 게시판에 올린 글을 읽고 답변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조금 전 이 게시판에 들어 왔다가 님께서 올리신 글을 읽고 제 의견을 공개적으로 숨김없이 밝히고 있습니다.

 

한국천주교회는 이제까지 외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이제는 내실을 기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들이 미사전례를 통해 거룩함(Sacralita’)을 느껴야 합니다. 미사전례는 경건해야 합니다. 미사전례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성음악 역시 경건해야 합니다.

 

류대희님께서 지적하신대로 지금 성당에서는 지휘자들이 개신교 형제들의 찬송가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점점 늘어가고 있는 추세라는 말을 얼마전 서울에서 오신 분께 들었습니다. 걱정입니다.

 

그런데 이 곳 성가 게시판에서 추천하고 있는 곡들을 보면 오십보 백보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차제에 김종헌 신부님 모시고 다시한번 처음부터 추천곡들을 다시 검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드린 의견에 의론이 있으시면 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공개적으로 올려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로마에서 이대성(요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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