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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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좀 믿으면 안 되겠니? *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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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hl5ye] 쪽지 캡슐

2017-04-22 ㅣ No.111609

 주: 지난 2006년에 쓴 글입니다.^^*


                                                      좀 믿으면 안 되겠니?

 

  십자가를 안테나로!

  어느 시골 본당에서 부활절 미사를 마치고 모든 교우들은 성당 마당에 준비된 부활절 특식인 잔치국수를 한 그릇씩 먹게 되었습니다. 주일학교에서 개구쟁이로 통하는 어린 철수도 엄마와 함께 한쪽 구석에서 자리를 잡고 국수를 먹게 되었는데 엄마가 채 말리기도 전에 철수가 갑자기 교리교사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쫓아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철수가 국수를 먹던 입으로 담임 선생님에게

  “선생님,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제자들에게 달려가서 예수님의 부활소식을 알려주었는데 제자들이 안 믿었죠?”

  “응, 아마 그럴 거야...”

  “선생님, 그러자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화가 나서 제자들에게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글세...뭐라고 했을까?”

  철수는 잠시 먹던 몇 가닥의 국수를 마저 삼키고 나서, 큰 소리로

  “좀 믿으면 안 되겠니?

  그러자 여기저기 선생님들의 입에서 하얀 국수폭탄이 ‘풋 풋’ 하고 터지는 것이었습니다.

 

    마귀들의 활동보고에서 대장 마귀에게 가장 칭찬받는 활동은 바로 ‘불신’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물론, 하느님의 존재, 마귀의 존재 등을 믿지 않게 만드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것은 ‘마귀는 이 세상에 없어. 그냥 만들어낸 이야기이다’라는 것을 사람들이 그대로 믿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그 마귀들은 철수가 한 말 즉 “좀 믿으면 안 되겠니?”를 가장 두려워하겠지요. ^^* 참고로 손희송 신부님의 글과 1976년 독일의 구마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마귀가 전교한다!>

 

  예전에는 마귀 들린 사람의 가족이 성당을 찾아와서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요. 그러면 신자들, 주로 할머니들은 마귀들린 사람을 위해 줄기차게 기도하면서 결국 마귀를 쫓아냈습니다. 물론 마귀가 순순히 물러나지는 않았습니다. 온갖 거짓 사설을 늘어놓으면서 기도하는 사람을 교란시키려고 하고, 그러다 안 되면 앙탈을 부리다가 결국에는 물러갑니다. 그러면 마귀가 들린 사람의 가족은 물론 믿지 않는 사람들로 이를 계기로 영세, 입교했답니다. 마귀가 교회를 흔들려다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는커녕 신자들만 더 불려놓게 된 꼴이 됐습니다. 그래서 ‘마귀가 전교한다’는 역설적인 말도 생겨났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우리를 흔들려는 사람도 결국은 자기 목적을 이룩하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의 신앙만 더 굳건하게 만들어 놓고 물러날 것입니다...   (손희송 신부님의 글 중에서)

 

 

                      

                                                  <영화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부푼 희망을 안고 대학생이 된 에밀리 로즈(제니퍼 카펜터 분)는 기숙사 생활 중 끔찍한 환영과 마주치게 된다. 매일 새벽 3시마다 어김없이 점점 더 끔찍한 모습으로 그녀를 찾아오는 환영과 극심한 발작으로 에밀리는 갈수록 쇠약해진다. 신경과를 비롯한 현대의학은 그녀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마침내 가톨릭교회는 리처드 무어 신부(톰 윌킨슨 분)를 통해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극에 달한 에밀리에게 엑소시즘의 최고단계인 구마예식을 행하도록 허락한다.

 

  하지만 엑소시즘 도중 에밀리가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지고, 무어신부는 가혹한 엑소시즘과 에밀리를 죽게 방치했다는 혐의로 재판까지 받게 된다. 무어신부의 변호를 맡은 유능한 여변호사 에린(로라 리니 분)은 무신론자였지만 사건을 맡은 이후 자신도 예상치 못한 공포를 겪으면서 과실치사 혐의로 신부를 고소한 검사측과 치열한 변론으로 치달으며 TV로 생중계되기에 이르자 전국이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유신론자인 검사는 무어신부를 ‘정신병자인 에밀리를 구마라는 미신행위로 죽음에 이르게 한 명백한 과실치사’로 몰아가는 반면 무신론자였던 여변호사 에린은 신부가 에밀리를 살리기 위해 의학과 과학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구마를 했다는 걸 알고 하느님과 악마의 존재를 믿게 된 것. 하지만 집요한 검사는 결국 배심원들의 ‘신부 유죄’ 판정을 이끌어내지만 배심원들의 지혜로운 추천 즉 ‘신부의 구금 기간을 형벌로 간주함’을 받아들인 판사의 판결로 무어신부는 법정에서 극적으로 석방된다...

 

                                                <말씀에 접지하기; 에페 6, 12>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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