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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사건’ “비뚤어진 특권의식… 미국 같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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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3-11-19 ㅣ No.956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이후 강기정(사진) 민주당 의원과 박 대통령의 경호 지원 요원 간에 몸싸움이 벌어진 것과 관련,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피를 흘리며 자리를 떠난 경호 요원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19일 오후 강 의원에 대한 고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강 의원이 고소될 경우 국회 폭력과 몸싸움을 방지하기 위해 개정한 국회법 85조가 적용될지 주목된다. 여권에서는 강 의원이 지난 2010년에도 김성회 전 한나라당 의원과 몸싸움을 벌였던 전례를 거론하며 강 의원의 처신을 비판하고 나섰다.

강 의원의 이름이 연이어 폭력 사건에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 여론의 비판이 이는 가운데 강 의원은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민주당에서는 청와대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김형준(정치학) 명지대 교수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돌출행동이긴 한데 국회의원들이 법치를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법치의 예외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한다”며 “미국 같은 경우는 폴리스라인을 넘어가는 의원들을 바로 잡아버리고 국민이 납득하는데 우리 의원들은 자기도 모르는 새 자기는 국민 편에서 행동하기 때문에 법을 벗어나는 행동을 하더라도 괜찮다는 비뚤어진 특권의식이 있는 것”이라고 강 의원을 비판했다.

여권에서는 민주당과의 경색된 관계 때문에 공개적으로 강 의원을 비판하는 것은 자제하고 있지만, 한 새누리당 의원은 “어느 국회의원이 버스를 차냐. 시정잡배만도 못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경호 요원은 병원에서 10바늘을 꿰맨 뒤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강 의원에 대한 고소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여권의 비판에 대해 강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 “열려있는 문을 발로 툭 차면서 ‘차 빼라’고 이야기한 것은 맞다”면서도 “곧바로 경호 요원에게 제압당해 그 요원의 얼굴도 보지 못했고 어떻게 다쳤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성호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이 사건을 청와대 경호 요원의 국회의원 폭행 사건으로 규정하고 좌시하지 않겠다”며 “오늘 중에라도 청와대의 사과를 요구할 것”이라고 맞섰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은 “자기들이 잡아당겨 강 의원이 뒤로 넘어지며 부상당한 것을 두고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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