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일 (수)
(백) 부활 제5주간 수요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성가게시판

[RE:2207]이런 방법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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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M성가대 [jmcum] 쪽지 캡슐

2001-02-07 ㅣ No.2210

찬미 예수님! 대축일때 라틴어미사곡 봉헌 문제는 정답이 있다기 보다는 각 본당의 사정을 적절히 고려하여 결정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곡의 완성도나 감동을 생각할 때 라틴어 미사곡을 봉헌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일반 교우들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을까요? 저희가 지난 성탄에 시험한 방법을 소개하오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저희 성가대는 부활에는 국악미사곡, 성탄에는 라틴미사곡을 합니다. 그런데 재작년 성탄성야 미사후 갑자기 신부님께서 다음날 성탄낮미사 때는 평소의 미사곡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생각해도 감동적으로 참 잘 불렀고, 많은 교우들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던 터에 참 당황스러웠지만, "신부님 뜻대로!" 따르기로 했습니다. 결국은 미사곡을 감동스럽게 들으셨던 수녀님께서 눈물로 호소하셔서 성탄낮미사에도 라틴 미사곡을 봉헌했습니다. 두세달 동안 죽어라 연습하여 성탄 낮미사에도 부르지 못했다면 참 허탈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신부님께 그렇게 말씀하신 연유를 여쭈어봤더니, 일부 교우들의 불평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알아듣지 못하는 라틴어 미사곡을 불러야 하느냐는 . . . 이해할 수 있는 불만이지요. 그래서 지난 성탄에는 조금 적극적인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교중들에게 악보를 나누어 드린 것입니다. 배부된 악보에는 다음 사항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1. 주 멜로디 악보 (소프라노 또는 솔로 중심) 2. 라틴어 가사 3. 라틴어 가사의 발음(한글로 표기) 4. 라틴어 가사에 해당하는 미사통상문 구절 미사시간에 살펴보니 과거와는 달리 성가대가 부를 때 신부님들 (저희성당 대축일 미사에는 본당신부님 외에도 3-4분이 더 오십니다)께서도 따라 부르시고, 일반 교우들 중에도 작은 목소리이지만 따라 부르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교우들이 악보집을 따라 넘기면서 현재 불러지고 있는 노래의 의미를 음미하는 것 같았습니다. 해설이 곁들인 간단한 악보를 배부함으로써, 라틴어 미사곡을 하지 말자는 소리는 적어도 우리 성가대에까지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교우들로부터 치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으며, 일반 교우들도 라틴어 발음을 보다 확실하게 익히고 라틴어 기도문에 조금이라도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대축일이 지나면 조금씩 지쳐서 연습 참여자의 수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이것은 대축일 미사 준비를 하면서 서로 함께 하는 마음을 다졌고, 미사 후에도 보람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방법이 정답은 아니지만, 한번쯤 시도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여 소개했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대전 전민동성다 CUM성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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