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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연중 제7주간 월요일)-정인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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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은 [stellakang88] 쪽지 캡슐

2017-02-20 ㅣ No.110231

    2017년 2월 20일 연중 제7주간 월요일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

    집회서 저자는 모든 지혜는 하느님에게서 온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혜는 만물의 모든 것에 앞서 하느님으로부터 창조되었다고 전합니다.

    그래서 지혜서 본문은 이어서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지혜를 만드시고, 알아보며 헤아리실 뿐 아니라, 그것을 당신의 모든 일에, 모든 피조물에게 후한 마음으로 쏟아 부으셨으며,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선물로 주셨다.”(집회 1,9-10)

    그래서 인간에게 가장 큰 지혜는 하느님을 두려워하며 경외하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통하여 지혜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제자들이 군중에 둘러싸여 율법학자들과 논쟁을 벌입니다.

    사람들이 논쟁을 벌이는 주제는 더러운 영에 사로 잡힌 아이를 제자들이 고치지 못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아버지가 예수님께 그 아이를 데려옵니다. 전체 상황 이야기를 들으신 주님께서 “아, 믿음이 없는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 곁에 있어야 하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 주어야 한다는 말이냐? 아이를 내게 데려오너라.”(마르 9,19)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더러운 영은 예수님을 보자 더욱 그 아이를 흔들어 놓습니다.

    아기 아버지는 “어릴 적부터입니다. 저 영이 자주 아이를 죽이려고 불 속으로도, 물속으로도 내던졌습니다.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21-22절)라며 예수님께 ‘아이를 고쳐 주십사하고 간정합니다.

    예수님께서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아버지에게 반문하시며 당신을 절대적으로 믿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지요.

    그제서야 아버지는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24절)하며 외칩니다.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영이 그 아이에게서 떠나라고 명령을 내리십니다. 그런데 더러운 영이 그 아이를 마구 흔들어서 죽음 것 같이 만듭니다.

    제자들은 집에 돌아와서 스승님께 자기들은 왜 그 영을 쫒아내지 못하느냐?고 질문합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대답하십니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29절)

    마르코가 전해주는 이야기에서 더러운 영에 걸린 아이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배우는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 앞에서 자신의 믿음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모습과 그의 말, “하실 수만 있다면”에서 “저는 믿습니다.”로 변화 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주님께 대한 믿음이 약한 것이고 두 번째는 그 믿음이 확고해진 것이지요.

    우리의 신앙의 모습도 그렇지 않겠어요? 머리로는 주님을 믿지만 막상 어려운 현실, 기가 막히는 상황에서 우리는 곧잘 의심하는 사람이 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신앙적인 것보다는 인간적인 것으로 해결해 보려고 합니다. 하다하다 실망만 하다보면 그제야 자신의 인간적인 포기 앞에서 비로소 우리는 주님께로 나아가는 신앙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제자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또 하나를 배웁니다. 제자들이 자기들의 힘으로 더러운 영을 쫒아내지 못하였지만 주님께 의탁하는 기도를 통하여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겠지요.

    ‘가깝고도 먼 길’이라는 말이 새삼스레 생각납니다.

    인간적인 고통과 갈등을 겪다가 뒤 늦게서야 주님께 간절히 도움을 청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래도 주님께서는 함께 해 주시지요.


    출처: 장성성당     원글보기  ▶ 글쓴이:저구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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