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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부활 제6주간 화요일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정진석 추기경 부활메시지… 명동대성당 성주간ㆍ부활 대축일 전례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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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문화홍보국 [commu] 쪽지 캡슐

2012-04-02 ㅣ No.714


 


정진석 추기경 2012년 부활 메시지

“사랑의 삶을 충실히 살 때 부활의 생명 아래 있게 될 것”

명동대성당 성삼일ㆍ부활 대축일 주요 전례 일정 안내




  예수 그리스도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심을 성대하게 기념하는 ‘예수 부활 대축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는 8일인 ‘예수 부활 대축일’은 모든 그리스도교 축일 중 가장 큰 축일로 성대하게 경축합니다.

 

  ‘예수 부활 대축일’은 해마다 그 날짜가 다른데, 춘분(春分)이 지난 만월(滿月) 이후의 첫 주일을 ‘예수 부활 대축일’로 지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012년 예수부활 대축일은 4월 8일입니다.

 

  가톨릭 교회는 예수님의 부활을 잘 맞이하기 위해 머리에 재를 얹는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 전까지의 주일을 제외한 약 40일 동안의 기간을 ‘사순시기’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주님 만찬 성목요일(4월 5일)’, 수난 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주님 수난 성금요일(6일)’, 예수님의 부활을 기다리는 ‘성 토요일(7일)’을 가장 거룩하게 보냅니다. 이 3일을 성삼일(聖三日)이라고 합니다.

 

  또한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聖靈 降臨 大祝日, 2012년 5월 27일)’까지의 50일간을 부활 시기로 지내며 부활의 기쁨과 찬미를 드러냅니다.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시기 막바지

전국 성당에서 성삼일 전례ㆍ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 봉헌

 

  성삼일과 예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전국 1,600여개 성당에서는 성삼일 전례와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합니다. 서울대교구 주교좌(主敎座) 성당인 명동대성당의 성주간ㆍ부활 대축일 전례 일정을 알려드립니다.

 

 

 

명동대성당 성주간ㆍ부활 대축일 전례 일정

일 시

내 용

주 례

비 고

4월 5일

성목요일

오전 10시

성유 축성 미사

정진석 추기경

 

오후 8시

주님 만찬 미사

염수정 주교

미사 중 발씻김 예식

미사 후 수난감실 조배

4월 6일

성금요일

오후 3시

십자가의 길

여형구 신부

(명동대성당 주임)

오후 3시 : 예수님이

숨을 거두신 시각

오후 8시

주님 수난 예절

조규만 주교

 

4월 7일

성토요일

오후 8시

부활 성야 미사

정진석 추기경

 

4월 8일

예수 부활 대축일

낮 12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

정진석 추기경

명동대성당 부활미사

: 오전 9,10,11,12시,

오후 4,5,6,7,9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명동대성당에서 7일(토) 오후 8시 ‘부활 성야 미사’와 8일(일) 낮 12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주례합니다. 정 추기경은 이 미사에서 부활 대축일 메시지를 발표합니다(메시지 전문 첨부). 정 추기경의 부활 메시지 전문은 서울대교구 주간 소식지인 ‘서울주보’ 4월 8일자에 실립니다. 서울주보는 문화홍보국 홈페이지(http://cc.catholic.or.kr)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정 추기경은 부활 메시지에서 “죽을 수 밖에 없는 유한한 삶을 사는 우리 인간에게 그리스도의 부활처럼 더 기쁘고 복된 소식이 없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 신앙인의 부활에 대한 희망이며, 보증이 된다.”고 부활의 의미를 전했습니다.

 

  또한 “우리 사회가 당면한 과제는 모든 생명의 공존과 소통”임을 지적하고, “우리는 사회, 종교, 정치문제에서 우리와 달리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도 존경하고 사랑해야 한다. 서로 달리 생각하는 사람들도 사랑과 호의를 가지고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대화는 더욱 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가오는 총선에 대해 “냉정하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우리나라의 미래와 행복에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할 것”을 당부하고 “다가오는 총선이 국민의 화합과 일치를 이루고 우리나라가 한층 더 발전하는 도약의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교구민들에게 “일상생활, 삶의 현장에서 사랑의 삶을 충실히 살아갈 때 부활하신 주님을 세상에 증거 할 수 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더 이상 죽음 아래 있지 않고, 부활의 생명 아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음은 2012년 부활 메시지 전문(全文)입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요한 11,25)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죽음의 세력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하시기를 빕니다.
 

  온 세상에 생명의 기운이 스며든 싱그러운 봄과 함께 우리는 주님의 부활 대축일을 맞이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제자들에게 약속하신 대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지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마태오 16,21) 인간적으로 볼 때 이 세상 어떠한 것도 인생의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리는 죽음의 허무함과 슬픔을 달래줄 수는 없습니다. 죽음은 우리 인간에게 가장 두렵고 비참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앙인에게 있어서 죽음은 인생의 끝이 아닙니다. 우리가 죽음을 슬퍼하면서도 이 세상에서의 죽음을 뛰어넘어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믿음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 신앙생활은 부활한 생활이며(에페 2,6), 그리스도의 몸을 모시고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생활이 되어야 합니다.(1고린 12,12-27) 죽을 수밖에 없는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인간에게 그리스도의 부활처럼 더 기쁘고 복된 소식은 없습니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 신앙인의 부활에 대한 희망이며, 보증이 됩니다.(1고린 15,20-22) 
 

  오늘날 세상은 과거보다 물질적인 풍요를누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 존재하는 물질만능주의, 이기주의의 어두운 면은 그 어느 시대보다도 더 깊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난과 부의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은 더 심해져 가난한 사람들을 더욱 가난하게 만들고, 고통 받게 합니다. 또한 우리는 그 어느 시대보다도 뛰어난 최첨단 대중매체의 체제 아래 살고 있지만 인간의 삶은 과거에 비해 더 소외되고, 진실된 친교와 소통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우리 사회가 당면한 과제는 모든 생명의 공존과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다양한 계층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일치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생명의 일치는 모두를 같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사회, 종교, 정치문제에서 우리와 달리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도 존경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서로 달리 생각하는 사람들도 사랑과 호의를 가지고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대화는 더욱 쉬워질 것입니다.(사목헌장 28항)

 
  이제 곧 국민을 위한 봉사자를 우리 손으로 뽑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옵니다. 국가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선택의 순간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냉정하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우리나라의 미래와 행복에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가톨릭교회는 정치 생활의 목적인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선을 보호하고 증진하도록 모든 국민이 자유투표를 할 권리와 의무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자유로운 선거를 통해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봉사자를 선택하는 것은 신자들이 세상의 복음화와 공동선의 증진을 위해 참여하는 중요한 활동이 됩니다.
(사목헌장 75항) 또한 교회는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대해 공개적인 지지나 거부하는 일은 삼가야 하겠습니다. 그러한 행위는 공동체의 심각한 분열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다가오는 총선이 국민의 화합과 일치를 이루고 우리나라가 한층 더 발전하는 도약의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는 매 순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고, 우리 자신의 부활을 믿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부활을 믿는 삶이란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주신 사랑과 희생과 봉사의 생활입니다. 따라서 부활의 믿음을 가진 이들은 일상생활, 삶의 현장에서 사랑의 삶을 충실히 살아갈 때 부활하신 주님을 세상에 증거 할 수 있습니다.(마르 16,11 참조) 그때 비로소 우리는 더는 죽음 아래 있지 않고, 부활의 생명 아래 있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영광스러운 주님의 부활을 맞이하여, 여러분 마음 안에 주님의 부활과 생명의 빛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2012년 부활절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추기경 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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