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 (월)
(백)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성지순례ㅣ여행후기

한국 성지 순례 -카미노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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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무 [cheonhabubu] 쪽지 캡슐

2008-11-12 ㅣ No.536

 
http://blog.chosun.com/cheonhabubu/3341305
 

 

아래와 같이 이렇게 결연하게 시작한 순례길이 벌써 석달 째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이제 막바지에 들어섰습니다.

아마도 이해 안에는 끝낼 수 있으리라 확신하지만

그 또한 주님의 뜻이기에 여여해집니다.

맨 첫날 걸었던 길, 허우고개의 이야기를 옮겨봅니다.

다시 그날의 결심을 다지면서...

 

참고로 저는 서울 살다 이천 살다 삼천포 본당에 다니고 있습니다.

남편은 사진 찍고 저는 어줍잖은 글을 낙서처럼 쓰고 있는 사람입니다.

남편의 성과 제 성을 따서 "천하부부"라고 흔히 사람들이 부릅니다

아들 둘이 외국에 사는 관계로 바깥을 좀 많이 돌아다니다

금년 보속하는 의미로 "한국 성지를 다 돌자"

의기투합한 한 부부와 함께 시작한 순례길입니다.

여러분들과 나누어 보고 싶어 조선 블로그 제 홈의 것을

이곳에 옮깁니다

 

 

요즘 걷기가 유행합니다.

스페인의 ‘카미노 데 산티아고’, 예수의 열 두 제자 중 한 명인 야고보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이베리아 반도를 향해 걸어갔던 그 순례길 1만 3천리를  걷는 게 요즘 유행이라고도 합니다.

상황 문학 동인 이난호 씨는 70 나이로 그 길을 4번ㅇ에 걸쳐 8천리를 걸으며 기염을 토합니다.

 

그래서 저는 여태 남의 나라 돌아다닌 저력으로 굿뉴스에서 제공하는

국내 137 개 성지를 걸어볼까 합니다.

얼마나 걸릴지 또 언제 끝날지 알 수는 없지만 일단 시작했습니다.

제가 걸은 길을 따라 다른 분도 걷게 되기를 바라면서....

시작은 이렇게 결연합니다.

 

이 가을, 무언가 새로운 일에 매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나를 쇄신하는 건  무엇보다 자기 자신과 새롭게 만나는 일입니다.

일단 성지 순례를 통해 하느님과 자연을 새롭게 만나 보려합니다.

스스로 선택한 길을 지켜나간 순교자들을 생각하며

내가 도착하는 곳은 바로 본연의 나로 돌아오는 깨달음이라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미사를 마치고, 족구 행사가 있다는 성당을 빠져나와

베드로 부부를 설득하고 추석 대목 매출을 올려야 하는

루시아 봉쥬르를 꼬득여 순례길 첫날을 시작했습니다.

 

       정 안토니오 순교자 묘역: 진주시 사 봉면무촌리 중촌동 소재055-761-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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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66년 가장 혹독한 박해 중 하나로 꼽히는 병인박해로 그는 진주 포교에게 체포된다.

온갖 혹독한 고문과 형벌을 받았으나 그는 결코 배교를 입에 담지 않았으며 굳건한 신앙을 고백했다.

특히 그가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아기를 등에 업고 주먹밥을 나르던 부인 윤씨의 격려는 그가 굴하지 않고 순교의 월계관을 쓰기까지 커다란 공헌을 했다.

차마 말로 할 수 없는 가혹한 고문 끝에 결국 그는 진주옥에서 참수 치명한다.

그 때가 1866년 12월 20일, 그의 나이 45세였다.

그가 순교한 뒤 사촌들은 참수되어 머리없이 몸체만 있는 유해로 장사를 지냈다.

그래서 인근 지역에서는 머리가 없다 해서 무두묘로 전해져 오다가 1947년 당시 문산본당 주임 서정도 베르나르도 신부가 광산 김씨라는 사람의 증언을 듣고 무두묘를 확인해 기념비를 세웠다.

남편이 옥에 갇혀 있는 동안 형리들에게 온갖 고초를 겪어 가면서 아기를 등에 업고

옥바라지를 하던 윤씨가 허유 고개를 떠나 소식이 완전히 끊겼다..

남편의 순교를 자랑스럽게까지 생각했던 부인은 이웃과 친지들의 미움을 사게 됐고,

결국 이런 구박과 핍박을 받으며 눈물로 나날을 보내던 부인은 견디다 못해

남편의 고향인 이곳 허유 고개를 떠나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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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봉 공소는 참으로 정겨웠습니다. 한 패의 레지오 팀들이 순례를 와서 점심을 먹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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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노란 탁자에 앉아 커피를 얻어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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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유고개의 소나무는 이리저리 구불어져 참 재미있는 곡선을 연출합니다.

묘역은 참 단정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잘생긴 강아지 한 마리가

자꾸만 졸졸 따라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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