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 (월)
(백)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성지순례ㅣ여행후기

모이세 아, 바,행 (도보성지순례기 해미에서 덕산까지)세번째 여정

스크랩 인쇄

박근수 [pgsmoses] 쪽지 캡슐

2007-10-06 ㅣ No.503

 

모이세 도보성지순례 세 번째 여정 (해미에서 덕산 성당까지)

 

  성모탄신 기념일 9월8일 토요일

    세 번째 여정은 한국 꾸료실료 도입 40주년 도보 성지 순례단과 순례여정이 동일하여

   동참하기로 하였다.

 

해미성지는  한 주일 전 9월 2일 본당에서 전 신자가 성지 순례를 하였다. 
 

출발지 해미 성지까지  집사람 데레사과 울뜨레아 아가다 총무님이 차로 려다 주었다.

새벽6시에 모산을 출발하여 덕산 터널 넘어가는데 하늘에는 새털구름이 수놓고 있었다.

또한 한조각의 구름은 손오공이 타고 다니던 구름같이 흘러가고 있었다.

아침 하늘은 상쾌했다.


7:20 해미 성지 도착

     데레사와 헤어져 소 성당으로 내려가니 미사가 시작되었다.

     서유석 지도 신부님 강론 말씀은

     “ 해미는 순교자들이 생매장 당한 곳입니다.”

     “ 비록 몸은 묻지 못하지만 우리는 이곳에 무엇을 묻고 갈 것인가?”

     “ 오늘은 성모 탄신일입니다.”

     “ 성모님은 가난하였습니다. 그러나 천상에서는 부유하셨습니다.”

     “ 천상의 부유를 위하고, 주님을 위해서 무엇을 포기하고 버릴 것인가?”

     “ 순례하면서 생각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 성지 개발할 때 신부님은 상복을 입고 , 아고, 아고, 곡을 하면서 모금을

      하였습니다.”


8:00 미사 후 밖으로 나오니 서산 지구 꾸르실리스따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하였다.

    
8:10 유해 참배실

     신부님 강론 말씀을 “ 이곳에 무엇을 묻고 갈 것인가?” 묵상하였다.

     오늘 순례여정의 묵상과 기도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마음이 들떠서 그런지 묵상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성지 입구에서 서로가 기념사진 찍고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아는 사람이 없어색하였다.

     알고 보니 오늘은 서산지구만 참여한다고 한다. 그래도 홍성성당 꾸료실료 교

     동기생을 만나 반갑고 위로가 되었다. 본 순례단 29명, 홍성지구, 서산지구 80명,

    서울 40명이 오늘 순례를 시작하는 것었다.


8:45 해미성지 신부님 강복과 순례단 단장의 순례 명령 하달로 순례가 시작되었다.

     순례원칙 대오 간 5m 개인 간 1m 간격을 두고 침목 속에서 묵주기도하며 걸어 가는

     것이다.

     묵주기도는 고통의 신비와 쉬는 꾸료실리스따를 위하여…….

     나는 동기생과 함깨 맨 뒤에서 따라갔다.

     해미천을 따라 가는 순례단들 보면서 순교자들은 죽음의 길이었지만

     순례단은 은총의 길을 가고 있지........

     해미천의 맑은 물을 보니 100년 전에 순교자들의 피가 이 냇가에 강물이 되

     흘러겠지.....

 

     이름 모르는 순교자들이여

    이 순례단을 위하여 빌어주시고 당신들을 잊지 않도록 하소서....


9:50 한서대 부근 휴식

     오늘 따라 묵상과 기도가 잘 되지 않는다.

     높은 하늘과 구름 시원한 산들바람, 맑은 시냇물 소리 등이 정겹고 내 마음에

     포근하게 다가올 뿐이다.

 

     “주님 온 마음을 다하여 당신을 생각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있는 그대로 받아주세요”

 

     순례단들은 소금과 간식들을 먹으면서 한 시간 동안 못한 말들을 쏟아 놓는다.

 

10:10 출발

    본 대오가 변경하였다. 전국 순례단 선두, 서울팀. 그리고 대전교구 그래서 나는

    가장 뒤에서 따라 갈수 있었다.


    버스 정류장의 여성 구두 한 컬레 보면서,

    도망가다가 얼마나 급하면 신발 벗뛰어 갔을까? 순례자들은 자신들이 상상한

    말을 한마디씩 한다. 

    쓸 만한데 무슨 사연으로 주인 없는 신이 되었나! 의문이 든다.

    길에서 신이 발견되면 교통사고라고 하던데…….


10:30 대곡리 입구

     큰길을 버리고 옛길로 접어들면서 횡단보도에서 선두와 서울 팀은 안내자들을 

     따라 건너갔다.

     뒤에 따라 가는 순례자들은 무엇이 급한지 대오를 벗어나 4차선 대로에서 무단 횡단을

     하는데 순간 놀라고 가슴이 철렁하였다.

 

     “ 우리 삶이 이렇게 급하게 살아가고 있구나. 지금까지 기도하며 순교자들의 압길을

       잘 따라왔는데 한 순간에 .....

 

     우리 매 순간 주님의 자녀임을 잃어버리고 살아가고 있음을 느꼈다.”

     그래도 아무런 사고가 없어 다행었다.

     "주님 보호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10:50 한티고개 초입

    산길로 접어들자 물소리와 새소리 그리고 물봉선, 닭의장풀등의 들꽃이 우리를 반기고

    축복하여 주었다.

    앞서가던 순례자가 깡통을 길옆 물통 위에 놓고 간다. 나도 순간 그냥 지나쳐다.

    그런데 또 다른 순례자가 풀 속에 깡통을 버리고 간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주어 들고서 오는데 또 쓰레기가 있었다.


    “주님 저에게 조금이나마 희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11:00 십자가 길

    그동안 잘 따라 오시던 순례자 몇 분이 힘이 들어서 후미로 처졌다.

    이 분들을 후미 기수에게 부탁하고서 14처가 있는 곳에 당도하였다.

    지금까지 느꼈던

    아름다운 세상은 사라지고 한편에서는 굉음소리로 시끄럽고 한편의 숲속에서는

    새들이 지저고 있는 이상한 곳이었다.


     이 길을 걸어가면서

     주님이 지으신 이 세상은 “당신이 보기에 가장 좋았다” 감탄하고 찬사한 세상인데, 

     사람들의 편리함, 욕심, 교만, 등으로 파괴되면서 이 석산처럼  흉측한 모습으로

     변하는구나......

     천상의 나라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일까?

     이 세상은 요란하고 시끄러운 곳일까?

     주님나라인가?  세상살이를 좇아서 살 것인가?

     이 모두를 우리에게 보여 주며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11:20 한티고개

    시끄럽고 어지러운 세상을 떠나서 따뜻하고 포근한 장소이었다.

    한적하고 조용한 곳으로 피해가서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가졌다.

    예수님께서 많은 사람들을 피해 조용한 곳으로 가시어 기도를 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순교자들은 이곳에서 내포평야에 있는 자신의 집을 바라보면서 다시는 이 고개을

    넘어서 돌아갈 수 없음을 알고서 눈물을 흘렸을까?

    아니면 주님을 만나 수 있다는 기쁨에 눈물을 흘렸을까?

    순교자들이 당당하고 기쁘게 죽음을 받아 들였다고 하니 후자 일 것이다.


    “ 주님 순교자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온전히 당신을 따라기에

       이 고개를 기뻐하며 넘었습니다.

       천상의 소리를 들으며  요란한 세상의 모든 것을 묻어버리고

       주님의 것을 위하여 따르도록 하소서“


    해미 생매장터에 무엇을 묻고 왔지?

    순교자들은 죽음 앞에서 성내지 않고 기쁨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는가?

    나는 끝 까지 참지 못하고 화를 잘 내고 있다.

    순교자들을 생각하여 노력하였겠다.


          

11:45 점심식사 (육개장)

     운산성당 수녀님과 꾸르실리스따들과 함께 식사를 하였다.

     식사 후 운산성당 꾸르실리스따님이 주시는 한 잔의 커피를 마셨다.

     매번 산중에 마시는 커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자연이 주는 향기와 함께 ......

     감사합니다.


12: 10 휴 식

     나만의 휴식 공간에서 “ 관계속의 인간” (송봉모 지음)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두 번째 읽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옆에 계시는 석촌동 꾸르실리스따님과

     팀 회합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12: 45 일광욕

     고개 마루로 올라 와서 양지 바른 곳에서 누워서 잠을 청하여본다.

     순례자들은 각자 편한 데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13:00 십자가의 길

    누워 있는데 십자가의 길을 바치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서 함께하였다.

    십자가의 길을 바치는데 뒤편에서는 돌 깨는 소리에 정신이 몽롱하고,

    앞쪽 숲속에서는 새들이 지저고 있었다.

    이렇게 혼란 속에서 빠져 어떻게 십자가의 길이 끝나는지 모른다.

 


13:50 한티고개 출발

     한티고개를 출발하여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순교자들은 이 길을 쇠고랑과 오랏줄로

     묶어서 길을 걸어 가면서 한사람이 힘들어 넘어지면 줄줄이 쓰러지면 군졸들은 사정

     없이 때렸겠지! ” 

     그러면서도 주님을 향하여 걸어가는데

     나는 삶속에서 무엇을 따라가고 있는가?

     순교자들의 아픔이 내 마음에 와 닿는다.

     가을이라 산에는 결실이 보이기 시작한다.

     순교자들의 죽음이 이제 결실을 맺듯이 말이다.

 

     홍성성당 한승희 (126차 동기생)꾸르실리스따님과 대전교구 지도신부님과

    순교자들의 삶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었다.

     신부님 묵묵히 끝까지 듣고서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주셨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군중이 무슨 말과 행동을 하여도 들어주고, 인정하고, 격려해

    주면서 포근하게 감싸 주었던 모습이 떠올랐다.

     신부님은 가시는 동안  기도를 방해 하여도 기쁘게 받아 주신 신부님 감사합니다.


     한승희 꾸르실리스따님과 대화하면서 이 부부처럼 주님의 일꾼으로 기쁘게  살기

     때문에 주님 나라는 지속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하면서

     나 자신은 주님의 종으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았다.  감사합니다.


15시 10분 윤봉길 사당 주차장 도착

    포도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순례자 중 한분은 수녀님의 고무신을 보고서 운산 스타들에게

    “ 수녀님 운동화 좀 사주 세요”

    “ 저는 고무신이 편합니다.”

    “ 배낭에 다른 신도 있습니다.


    나 자신은 세상을 바라볼 때 내 기준으로만 보지 않았는지 생각하여 보았다.


 

16:30덕산성당 도착

    덕산성당의 꾸르실리스따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서 도착하였다

    성당에서 오늘 수고 하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모든 여정을 마치면서 신부님께서

    해산을 명하셨다.


    모두가 떠난 성당 마당은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이 밤을 이곳에서 보내기로 하였다.

    지도 신부님의 배려로 교구 사무장과 함께 숙식하였다.

    순례단과 함께하고 싶지만 분위기에 해가 될 것 같아서.......


    내일 코스가 변경되면서 서산지구 간사님과 사무장과 함께 답사를 다녀왔다.

    내일 여정은 베나드니, 신리 합덕성당 순례 길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면서 순교자들이

    압송되어 가던 길, 신앙을 증거 하기 위하여 걸어온 길이다.

    순교자들의 숨결과 피와 땀이 배어 있는 길이다.


18;00 저녁식사

     답사 후 순례단과 함께 식사를 하였다. 된장이 일품이었다.

     식사 후 순례단장과 내일 여정을 논의하면서 성지순례 여정을 설명하였다.

     그 성지마다 순례하는 데는 시간상 어렵다고 하였다.

     원래 계획대로 하면서 지나가는 여정으로 결정하였다.

     아쉬움이 남지만 이 순례단 전체를 바라본 입장에서는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

     40일 여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다고 본다.

     형제님만 믿고 가겠습니다. 책임이 무겁게 느꺼졌다.


       “주님 모두 여정을 무사히 마치도록 허락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숙소에 돌아와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순레단은 맨바닥에서 자는데 나는 따뜻한 방에서 지내니....

     밤새 뒤척이다 새벽을 맞이하였다. 몸은 무겁지만 마음은 편하였다.


    “주님은!

    나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고 밤새 뒤척이도록 허락하시어 불편한 마음에

    위로를 주시고 평화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 위 사진은 홍성성당 젤뚜르다 꾸르실리스따님이 촬영한 것을 허락 받고 사용하였습니다.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 둘째 날 여정은  지난 달과 중복되는 여정이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기지 않습니다.



 

                              이천칠년구월 십육일 연중24주일

                                배방산 아래에서 박근수 모이세

 







 


 

 



1,968 2

추천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