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 (토)
(백) 부활 제5주간 토요일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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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행복하여라,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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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21-06-06 ㅣ No.147390

 

마태 5, 1-12(연중 10주 월)

 

오늘은 참 행복이 담고 있는 영성적 특징인 두 기둥에 대해 보고자 합니다. 존재론적 영성과 실천적 영성’, (being)의 영성과 (doing)의 영성입니다. 전자는 우리를 꼴 짓는 영성이고, 후자는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영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존재로서의 영성은 우리의 존재의 틀을 만들고 내용을 채우며 존재를 존재답게 하는 영성이요, 실천적 영성은 존재론적 영성에 살이 입혀진 영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영성이 내면의 성숙이나 상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행위와 실천으로 살을 입고 구체화되는 것임을 말해줍니다. 그러니 현실에서 육화 될 때 비로소 영성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무엇보다도 먼저 존재가 변화된 사람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곧 새로운 피조물로의 변화를 경험한 사람들이요, 변화된 존재로서 하느님 나라를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믿음으로 말미암은 존재의 변화를 토대로 실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존재가 새로워졌다면, 그 새로워진 존재로 살아가기 위한 양식이 필요하게 됩니다. 곧 변화된 새로운 존재인 하느님의 자녀로서, 새로운 창조세계인 하느님 나라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기운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존재론적 영성, 됨의 영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참 행복에서는 어떤 윤리적 행위를 위한 실천덕목들이 아니라, 존재의 변화와 변화된 존재의 모습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곧 인간의 외향적인 행위가 아닌, 내면의 존재됨을 선언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존재와 행위가 이 둘은 이분법적으로 분리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삶의 양식에서 있어서 둘은 구분됩니다. 그러니 참 행복은 우리가 무엇을 행하고 그에 따른 보상으로 복이 주어진다는 논리가 아니라, 총체적 존재의 변화를 보여주며, 그것에 따른 영성생활의 행복을 노래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의 영성은 존재의 변화를 일으키며 새로운 존재가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곧 우리 생활의 한 부분을 개선하거나 윤리적, 도덕적 행위를 촉발시키는 데 만족하지 않고, 우리의 전 존재에 획기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참 행복은 단지 여덟 가지 덕목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 존재의 여덟 가지 측면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참 행복은 존재론적 영성에만 머무르지 않고, 우리를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합니다. 곧 존재 변화로서의 참 행복은 삶의 실천적이고 활동적인 측면을 동반합니다. 그래서 의 영성은 의 영성으로 육화하게 됩니다. 곧 존재의 영성은 실천적 삶의 영성으로 이어지고, 또 실천적 영성은 존재의 영성으로 맺어지는 과정으로 계속 순환, 반복하게 됩니다.

이를 참 행복에서는 이렇게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의 영성은 가난, 슬픔, 온유, 의로움, 자비, 깨끗한 마음, 평화, 박해(고난), ‘의 영성은 하느님께 예속(의탁), 치유, 섬김, 해방, 용서, 회개, 비폭력, 인내로, 그리고 그 복은 하늘나라, 위로, , 채워짐, 자비, 하느님을 봄, 하느님의 자녀, 하늘나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멘

 

 

 

- 오늘 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행복하여라,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1-12)

 

주님!

제가 가난을 살게 하소서. 비록 쓸모없는 종이지만, 당신 앞에서는 부유하게 하소서.

슬퍼할 줄을 알게 하소서. 측은히 여기는 당신의 마음이 제 가슴에 부어지게 하소서.

온유하게 하소서. 겸손하고 양순하신 당신의 멍에를 메게 하소서.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르게 하소서. 당신 외에는 결코 아무 것에도 목마르지 않게 하소서.

당신을 필요로 하는 일 외에는 아무 것도 내세우지 않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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