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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사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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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4-01-17 ㅣ No.6307

1월 17일 토요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마르코 2장 13-17절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또 다시 사막으로>

 

오늘은 사막의 교부이자 모든 수도자들의 모범이신 안토니오 아빠스 성인의 축일입니다.

 

젊은 시절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보다 합당한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끊임없이 고민하던 그는 더욱 깊이 있는 영적 생활을 꿈꾸며 깊은 사막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는 철저한 고행과 극기, 부단한 기도생활을 통한 완덕에로의 길을 밟아나갔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세상과 거슬러 살았던 그에게 셀 수도 없이 많은 사탄의 공격이 있었지만 겸손하고 열정적인 기도로 그 많은 유혹의 손길들을 물리치고 주님께서 제시하신 그 좁은 길을 의연히 걸어가신 분이 안토니오였습니다.

 

이집트의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났던 안토니오는 일찍이 부모와 사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성전에서 기도하던 중 다음과 같은 복음말씀을 듣게 됩니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화를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서 나를 따라 오너라."

 

안토니오는 전율과도 같은 느낌을 받은 동시에 그 말씀은 바로 자신에게 하신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안토니오는 37만평이나 되는 비옥한 토지를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그 외롭고도 허전한 길, 쓸쓸하고도 고통스런 사막의 길-십자가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안토니오의 위대함은 쉼 없는 기도생활과 한결같은 겸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토니오는 한 은둔소에서만 20년간 칩거하며 기도생활에 전념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의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수많은 방문객들을 모른척하며 그 오랜 세월 하느님과의 만남에만 몰두하셨습니다.

 

안토니오가 너무도 보고 싶었던 친구들, 다른 한편으로 "죽었나?" 싶어서 궁금했던 친구들은 급기야 안토니오가 굳게 닫아놓은 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20년 만에  밖으로 나온 안토니오의 모습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 모습이 20년 전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한결같은 마음은 20년이 지나거나 30년이 지나거나 조금도 변함이 없었기에 안토니오는 고통에 찌들거나 쾌락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안토니오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장수(105세까지)했었고, 세월의 흐름에 상관없이 신앙안의 젊음을 유지했던 것입니다.

 

안토니오에게 하느님 이외의 것들은 다 부차적인 것, 큰 의미가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오거나 말거나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존경하고 떠받들었지만 거기에 조금도 연연해하지 않았습니다.

 

안토니오의 주옥같은 권고 말씀이 오늘 하루 삶의 양식이 되길 빕니다.

 

"매일 죽을 것처럼 산다면 죄를 짓지 않을 것입니다. 날마다 일어나면서 저녁때까지 살지 못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녁에 잘 때면 아침까지 깨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십시오. 우리의 생명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목숨은 하루하루 주님의 손길에 맡겨져 있습니다."

 

"물고기가 마른 땅에 머물러 있으면 죽듯이 수도자들이 세상에 오래 머물게 되면 정신이 해이해집니다. 그러니 우리 수도자들은 물고기가 바다로 돌아가듯이 끊임없이 사막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우리의 영적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서 부단히 산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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