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금)
(백) 부활 제6주간 금요일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사랑, 구령, 그리고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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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채석 [suhjohn] 쪽지 캡슐

2002-04-11 ㅣ No.1352

이 글을 읽어 주시는 여러분 모두와, 하느님을 믿고 그 분 뜻을 실천하려 애쓰시는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평화와 은총이 가득히 내리시기를 기도합니다.

 

신자 여러분,

우리는 사랑하여야 합니다. 때로 고통이 수반된다 할 지라도 그래도 사랑하여야 합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로 얻은 영생으로 가는 열쇠입니다. 오른뺨 치거든 왼뺨을 내 주라는 주님의 말씀을 우린 늘 묵상하여야 합니다.

다 용서해 주려고 노력합시다. 하느님은 쓸모 없는 인간을 창조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우린

함께 가야 합니다. 달라거든 주고, 청하거든 외면하지 마십시오. 나를 비워야 주님이 주시는 값진 은총을 넘쳐나도록 담을 수 있습니다. 다 차거든 또 비우십시오. 하느님은 또 채워 주실 겁니다.

 

신자 여러분,

서로 비평하지 맙시다. 서로 껴안으십시다. 아름다운 내 형제요, 내 자매입니다. 밀어 주고 당겨 주는 공생의 길을 우린 가야합니다. 우리는 하나이어야 합니다. 가리옷 "유다"를 예수님은 그의 배반을 예견하셨으면서도 직접 단죄하시지 않으셨고, 함께 있던 동료 제자들도 그에게 직접 복수하지 않았습니다. 행실 바르지 못한 여자를 예수님은 돌로 치라 명하시지 않았습니다. 7번씩 일흔번이라도 용서하여 주라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 행실대로 갚아 주겠다. 죄에 대한 벌은 주님의 몫입니다. 내 몫은 주님이 명하시는대로 따르고, 행하는 것입니다. 사제가 어찌하건, 주위 신자가 어찌하건 그래도 우리는 열심히 용서하고, 또 사랑하여야 합니다. 오른손 모르게 왼손으로 선행을 하여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하늘에서 받을 상급이 크다 하셨습니다.

 

신자 여러분,

예수 천당, 불신 지옥!! 감히 누가 흠없이 과연 주님 보시기에 합당하게 천국 직행을 할 수 있겠습니까 ? 그말이 맞다면, 예수님은 커녕 하느님 계신지 조차도 모르던 때에 이 세상에 사시다 가신 우리 선조나 그 밖의 사람들 모두 영문도 모르고 지옥불에  던져졌겠

습니까 ? 소위 법없이 살다 가신 분 마저 사랑이신 주님께서 "지옥불"에 처 넣으셨겠습니까 ? 저는 하느님은 그렇게 무자비하신 분이 아니시리라 믿습니다. 지금 믿고 있는 우리보다 더 착하고 바르게 살아서 정말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삶을 사신 분이셨다면 분명 내치시지 않으셨으리라 믿습니다. 구해 주시되 뭔가 적당한 벌을 받게 하시고, 종내는 그 분 곁으로 불러 주셨으리라 믿습니다. 이웃은 사제도, 레위인도 아닌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었습니다. 정말 기도한 사람은 세리였으며, 어른보다 어린 아이와 같이 되라 하셨으며, 예수님은 위선자를 참으로 미워하셨습니다.

교회 가지 않고도 정말 내외적으로 한 치의 죄도 허물도 없이 살 수만 있다면 구령이 되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많은 종교 단체들이 선행을 얘기 합니다. 그들 가르침대로 착하게만 산다면 최소 지옥벌은 면하지 않을까요 ?

십자가는 많은데, 동서 화합은 언제나 이뤄지나요 ? 부자도 많지만, 가난하고 소외 받은 이들도 많습니다. "만나"는 하루분만 저장 가능했습니다. 나눌 줄 모르고, 베풀 줄 모르고, 내 눈의 대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의 티는 왜 그렇게 잘 보며, 또 보려고 애를 쓰십니까 ?  성서를 펼치시고, 나를 바라보십시오. 나는 과연 주님과 함께 죽고, 부활한 빛의 자녀입니까 ?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야 함을 우린 잊지 말아야 합니다. 존경하는 우리 추기경님께서는 위와 같은 맥락으로 말씀하신 것이 아니시겠습니까 ?

예수님은 바리사이들의 "누룩"을 조심하라 하셨습니다.

 

신자 여러분,

사랑은 모든 것 감싸 주고, 모든 것을 덮어 준다 하였습니다. 예수님이 죄인인 우리들을 늘 측은히 보셨듯이, 죄를 짓는 사람을 우린 늘 측은히 바라봅시다. 그리고, 돌아 온 탕자를 받아 들이듯 우리 가슴으로 받아 들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 하느님은 힘 없고, 무지하고, 의지할 데 없는 이들의 부르짖음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내 주위에 잘못한 이가 있거든 조용히 깨우쳐 주시고, 그를 위하여 기도하여 줍시다. 사제는 신이 아니며 사람입니다. 그 분들이 전하는 말씀에는 무류권이 있지만, 평소 행동에는 우리 잣대로 보면 설혹 잘못된 행동을 하실 때도 있으시겠지요. 내 방식에, 내 상식에, 내 경험에 비춰 타인을 함부로 비방하지 맙시다.

어느 고승이 바람난 처녀의 부정하게 낳은 아기를 본의 아니게 떠 맡게 되었고, 그 처녀의 아비가 이를 항의하였다고 합니다. 양심에 가책을 받은 그 처자가 후일 그 아이의 친 아비는 고승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노라 하였답니다. 그때도 그 고승은 "그런가?"와 "그랬군" 단 두마디를 했답니다 (의정부 한마음수련원에 계시는 수사신부님의 말씀).

신부님께서 우리 눈에 잘못된 행동처럼 보이는 어떤 행동을 하셨더라도 우린 지켜 보아야 합니다. 혹, 그 분 나름의 어떤 말못할 사연이 있는 줄 우리는 모르니까요. 더구나, 봉헌금은 나의 손을 떠난 재물이오니, 그 용처를 궁금해 하지 맙시다. 다 좋은데 사용되었으리라 믿고 삽시다. 설혹 잘못 사용되었다하더라도 나와는 무관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

예수님께서 이 땅에 계실 때에도, 예수님을 받아 들인 이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침 뱉고, 욕하고, 조롱하고, 매질하고, 드디어는 십자가에 매 달았습니다. 그래도, 예수님은 저들을 용서하여 달라 성부께 기도하셨습니다. 우리 또한 사제님이 그런 사유로 우리들에게 욕 먹는다면 그 분의 가슴은 얼마나 쓰리고 아프시겠습니까 ?

 

신자 여러분,

저 밑에 어느 분이 말씀하셨더군요. 이 싸이트가 왜 개설되었는 지 모르시겠다고.

여기는 분명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곳이니, 거기에 걸맞게 아름다운 얘기, 향그러운 사연만 담아 봅시다. 지치고, 멍든 우리들의 영혼의 안식을 위하여. 믿는 이들이 믿지 않는 이들보다 조금 정말 조금은 뭐가 나아도 나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

오늘 저 고상을 한번 쳐다보십시오. 우리 주님은 지금도 저렇듯 수난하시고 계십니다.  

우린 그 분의 종이요, 청지기요, 제자요, 벗입니다. 우리 다시 그 분 몸에 못을 박지 맙시다. 주님은 사랑이십니다. 저 분이 부르시거든, 내 십자가를 지고 우린 응답해야 합니다.

"주님, 말씀하십시오. 종이 듣고 있나이다."

"수고하고 짐진 자들아, 다 내게 오라. 내가 너희를 편히 쉬게 하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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