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일 (수)
(백) 부활 제5주간 수요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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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부재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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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4-03-29 ㅣ No.6761

3월 30일 사순 제5주간 화요일-요한 8장 21-30절

 

"나를 보내신 분은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시지는 않는다. 나는 언제나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하느님 부재 체험>

 

우리가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지만 수시로 하게 되는 체험이 "하느님 부재 체험"입니다.

 

온 몸으로, 생활로 세상 앞에 하느님을 보여줘야 하는 수도자로 살아가면서, 또한 하느님 전문가이자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사제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하느님 부재 체험"은 얼마나 괴로운 체험인지 모릅니다.

 

제가 아무리 목청 높여 하느님 말씀을 선포한다하더라도 하느님 체험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면 그 모든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제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합니다.

 

하느님 빼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이기에 하느님 체험을 못하면 진정 비참한 사람이 되고 마는 존재들이 수도자요 사제들, 또한 그리스도인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로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지 않으시고, 또 하느님께서 우리를 혼자 버려두신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 순간은 바로 우리가 아버지를 떠나서 사는 순간, 아버지의 뜻을 외면하는 순간, 아버지께서 원치 않는 길을 가는 순간,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지 않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나도 오랜 세월 하느님 아버지를 떠나 살아왔던 한 형제님의 후회 앞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동행하신 길이 아니었기에 그 길은 너무나도 척박한 길이었습니다. 외로운 길이었습니다. 허탈한 길이었습니다. 오직 원망과 탄식과 술로 보낸 아쉬움의 세월이었습니다.

 

늦게나마 회한의 눈물을 흘리면서 하느님 안의 삶을 계획하는 그 형제님을 생각하면서 진정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봅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실천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아버지께서 기뻐하실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나가는 노력입니다. 아버지께서 가장 원하시는 일, 아버지께서 보시고 가장 행복해하실 일을 하는 것입니다.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아버지를 떠나서 살아가는 삶, 그 자체가 지옥입니다. 아버지의 뜻을 거슬러 살아가는 삶, 그 삶이 곧 지옥입니다. 아버지의 권고 말씀을 무시한 채 끝까지 용서하지 못하고, 끝까지 악습을 버리지 못하고, 죽는 순간까지 움켜쥐고 놓지 않는 삶이 바로 지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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