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 (토)
(백) 부활 제5주간 토요일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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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렬신부(오소서 성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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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8-06-04 ㅣ No.120907

 


"오소서 성령님!!!"

+찬미예수님!

한 주일 동안 편안하셨습니까?

영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성령이 있고 완전히 반대쪽인

악령이 있어요.

신부님, 성령이 있고 악령이 있고

귀신도 있는 것 아닙니까?

안타깝게도 교리 부족으로

많은 천주교 신자들에게 귀신이

있냐고 물으면 있다고 해요.

가톨릭 정통교리에는 사람이

영과 육을 가지고 있다가

숨이 끊어지면

죽은 몸뚱이는 땅에 묻히지만

영은 하느님이 그 영을

완전히 장악해서

그 사람이 지은 죄에 따라

심판을 하여 천국, 연옥,

또는 지옥으로 보냅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죽으면 하느님이 그 영을 장악하세요.

지옥이 떨어진 영이 밤중에 몰래

지옥을 나와서 하얀 밀가루

포대를 뒤집어쓰고

입에 돼지 피를 묻히고

평소에 밉게 보였던 집에

나타날 수 없다는 거죠.

사람이 죽어 그 혼이 제대로 못 가고

떠돌아다니는 것을 귀신이라고 부르죠.

그럴 수가 없다는 것에요. 아셨죠?

제발 천주교 신자들 입에서

귀신 얘기 하지 마세요.

귀신은 없습니다.

그런데 신부님, 무당 입에서 나오는

돌아가신 할아버지 목소리는 뭐에요?’

할아버지가 좋은 데 못 가고

떠돌다가 무당한데 붙은 것 아닌가요?

귀신 아닙니까?’

아니에요. 그것은 마귀가

할아버지 목소리 흉내 내는 것에요.

마귀는 그 집안의 내력을

너무너무 잘 알아요.

영은 능력이 있어요.

성령은 밝은 능력이지만

악령은 어두운 능력이 있어요.

어느 정도까지 능력이 있느냐?

예수님 흉내,

성모님의 목소리까지 흉내 내요.

성모님의 망토를 입고

가면 쓰고 나타나 성모님 행세까지

하는 게 악령의 능력이에요.

그러니 무당의 입으로 조상들의

목소리 흉내 내는 거는 일도 아니죠.

그런데 성령과 악령을

우리 인간들이 접하는 것을

신접이라고 그래요.

결혼해서 새 신랑, 신부가

신접살림 차린다 할 때

그런 신접이 아니에요.

신접은 신을 접한다는 뜻이죠.

무당들은 내림굿을 통해서

악령을 접합니다.

그럼 우리 인간들은

성령을 어느 때 접해요?

세례 받을 때 물과 성령으로.

그리고 회개할 때 마다

성령이 활동하세요.

성령이 활동하면 상상을 못할

능력이 나온다고 그랬어요.

개는 성령을 받을 수 있어요?

성령 받은 고양이 보셨어요?

성령은 사람만이 받는 것에요.

피조물 가운데 유일하게

하느님의 생각을 호스로

저쪽 항아리에 물을 집어넣듯

집어넣을 수 있는 통로가

바로 성령이에요.

그런데 성령 받은 사람을

악령 받은 사람이 알아봐요.

또 성령 받은 사람을

악령 받은 사람은 바로 알아봐요.

흔히 천주교 신자 점 보러 가면

점 안 나온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보러 가는 신자도 웃기고

시원찮은 신자의 점이 안 나오는

점쟁이도 웃기죠?

언젠가 청주터미널에서

서울행 버스를 탔는데

딱 한 자리가 남아있었어요.

오십 중반 된 아주머니가

옆에 앉았는데,

앉는 순간부터 기분이 나빴어요.

그 사람도 뭔지

아무튼 표정이 안 좋아.

묵주를 꺼내가지고 기도를 하니까

옆에 있는 사람이

숨을 몰아쉬는 것에요.

얼굴이 하얗게 되더니

자꾸 뒤를 돌아보며

빈자리가 있는지 찾아요.

사제복이 아니라

사복을 입고 있었는데

뭐하는 사람이냐고 묻더군요.

나 천주교 신부요‘.

그 여자가 무당인줄

바로 알고 있었어요.

그 자리에서 가득 느껴졌어요.

아무리 어둠이 깊어도

빛은 못 이기죠. 못 이겨요.

사제나 평신도나

비록 몸은 약하다 할지라도

성령이 함께 하면 그 빛은

어둠을 몰아내요.

작은 성냥개비 하나가

촛불 하나가 온 집안을 비추듯이,

부활초가 어두워졌던

성전을 비추듯이,

무당은 결국 일어나

운전수 앞으로 갔어요.

피정지도 후 마지막 강복 주기 전에

교우들에게 꼭 말합니다.

은총 받으셨죠?

여기 동네 마귀들이

성당 앞에 몰려 있으니까

나가다가 걸리면 죽습니다.

그러니 집에 가는 길과

돌아가서 누가 시비 걸어도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세요.’

은총 가득히 받은 마음 가지고

아파트 문을 딱 열었더니,

남편이 도끼눈을 뜨고

이 밤중까지 어디 갔다가 와.’

소리를 지르면 욱하고 올라오죠.

내가 놀다 온 줄 아냐.

너 사업 잘 되라고 기도하고 왔다.’

하면 싸움이 붙어요.

마귀가 그걸 노리는 것에요.

성령 가득히 받은 자를

어떻게 해서든지 거꾸러뜨리려고

오만 방법을 다 씁니다.

성서에 보면 성령을 받은

사람들의 특징이 나와요.

첫 번째 두려움이 없다.

다른 말로 담대해져요.

더 쉬운 말로 영적으로

깡다구가 생기고

배짱이 생긴다 이거에요.

무엇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나요?

첫째,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요.

항상 내 몸뚱이는

단 것을 삼키려하고,

늘 누우려하고,

세상을 쉽게 살려고 합니다.

아무도 안 보겠지

하면서 죄에 떨어져요.

그런데 이런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진리 쪽에

서게끔 만들어줘요.

둘째, 상실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줘요.

이 돈 없어지면 어떡하지?

내 권력이, 내 사랑하는 자식이,

내 남편이 사라지면 어떡하지?

이런 상실에 대한 두려움,

잃어버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줘요.

셋째, 성령을 받은 사람은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없습니다.

크든 작든 처음에는

고통당하면 정신 못 차리죠.

그러나 금방 정신을 차리고

그 고통 한 가운데 계신

하느님을 만나요.

고통이 끝나고 나면

고통당하기 전보다 하느님 앞에

다가서있어요.

그러나 성령이 없는 사람은

고통이 끝나고 나면 그 전보다

더 망가져 있어요. 더 멀어져요.

넷째,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요.

그까짓 것 주님이 때가 되어

불러 가신다면 좋지.

그렇게 보고 싶었던

예수님도 볼 수 있고,

성모님의 품에 안기는데.

죽음이라고 하는 것은

다시 태어나는 것인데,

죽음이 뭐가 두려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습니다.

성령을 받은 사람의

두 번째 특징은 하느님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생깁니다.

첫째, 세상 모든 것에 앞서서

하느님이 언제나

늘 첫째 자리에 계시지요.

여러분들 언제나 눈만 뜨면

첫째 자리에 하느님 없잖습니까?

가끔 가다가 있겠죠.

중병에 걸렸을 때,

아이들이 수능고사 다가오면

하느님 첫째 자리에 올라가요.

안 하던 9일 기도, 15기도,

안 나가던 평일 미사,

생전 봉헌 안 하던 미사 예물 드려요.

그런 고비 지나고 난 다음에도

하느님이 첫째 자리에 있겠는가?

그런데 성령을 받은 사람은

모든 것에 앞서서 하느님을

첫째 자리에 모십니다.

인간의 약함 때문에 하느님이

뒤로 밀려났다가도 바로 분별을 해요.

아이고 내가 엉뚱한 것에 빠져

기도를 못 하고 한 주를 보냈구나.

정신 차려야지.

주님이 알아서 내 앞길

선하게 예비하실 것인데.

걱정해도 아무 소용없는데.

이 걱정할 힘 가지고

묵주를 돌렸으면 하느님에게

사랑이라도 받지

하면서 다시 분별하여

하느님을 첫째 자리에 모십니다.

둘째, 하느님의 사랑을

알리는 데 헌신을 다해요.

하느님이 이렇게 좋으시고

하늘나라가 어떤 지를 이 세상에

알리는 데 죽을힘을 다해요.

우리 청주교구에 배티성지는

최양업 신부님과 뗄 수야

뗄 수가 없지요.

그 때는 한국 신부가

하나 밖에 없어서,

사방에서 언제 오시는지 찾았어요.

그러니 짚신을 신고 1년에

7천리를 걸어 다니셨대요.

서울에서 부산까지 천리에요. 400km

7천리면 서울-부산 왕복

세 번 반을 하신 것에요.

1년 동안에 사람에게

가능한 일인가요?

최양업 신부님은 한 달에

3일 이상을 자 본 적이 없으시데요.

그저 전국에 있는 127개의

교우촌을 찾아 밤이고

낮이고 다니셨지요.

밥을 제때에 먹었겠어요?

옷을 제대로 갈아입었겠어요?

40세에 주교님께

사목 보고하러 가는데

회장님이 보니까

신부님이 계속해서 뒤쳐져.

신부님 어서 가세요. 해 져요.’

회장님 먼저 가세요.’

회장님이 가시다가 신부님이 안 보여

길을 되돌아 가보니

그냥 앉은 채로 돌아가셨어요.

촛불은 자기 살 다 태우면

나중에 초물까지 생기면 꺼지죠.

기가 다 빠지셔서.

그래서 저는 최양업 신부님을

생각하면 바오로 사도가 생각나요.

1, 2차 전도여행.

얼마나 고생을 하면서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했어요.

서양에 바오로 사도가 계시면

우리 동양에는

최양업 신부님이 계신다.

벌써 예전에 성인이 되셨어야죠.

순교를 못했다는 이유로

아직 성인이 못 되셨죠.

그래서 최양업 신부님을 백색순교자,

땀의 순교자로 부릅니다.

성령을 받은 사람은 하느님을

증거 하지 않을 수 없어요.

목이 터지라고 전해요.

여러분 의사신부로서

아프리카에서 살다가 젊은 나이에 죽은

이태석 신부 알죠?

내가 감곡에 있을 때 미사 시작했는데

병색이 완연한 로만 칼라를

한 사람이 들어왔어요.

신부님, 늦어서 죄송합니다.

옆에 앉아서 미사를

같이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앉아가지고

일어나지도 못해요.

그 때 저는 누구인줄도 몰랐어요.

미사 후 제의실에서 자기소개를 하는데

자신은 의과대학 졸업하고

살레시오 수도회에 들어가서

사제서품을 받고 수단으로 가서

의사와 사목자를 같이 했대요.

8년 만에 한국에 왔다가

검사를 해보니까 온몸이 말기암이더래요.

수단에 있을 때 신부님 테이프를 통해

큰 힘을 받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리고 신부님 기도 받으러 왔습니다.”

누님들은 뒤에서 우리 동생, 살려주세요.’

그 신부님 머리와 배에 손을 얹고

기도하면서 저는 즉시 느꼈어요.

, 이 사람은 살 사제가 아니다!

성모님이 마지막으로 죽음을

준비시키려고 엄마 집으로 부르셨구나!’

그 느낌과 확신이 왔지만

저는 그 말을 할 수가 없었어요.

이태석 신부님의 눈은

신부님, 저 살 수 있죠.’

그런 눈빛이었어요.

안수하고 보내면서

나중에 시간되면 다시 한 번 오세요.’

그 이후 이태석 신부님에 대한 많은 얘기가,

영화도 만들어졌죠, 음악가고.

재주가 많아요.

그 폭탄이 날라 다니는 곳에서

성모님 상 붙들고 성모의 밤을 하고.

성령이 충만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에요.

인간의 힘으로 그렇게 못 살아요.

여러분들 주변에는

정말 성령 충만하게 살다간

신부님들도 많을 겁니다.

마지막 숨이 끊어지는 그 순간까지

하느님을 전하는 사제들이 있을 것에요.

이것은 성령이 함께 하고

있다는 증표입니다.

세 번째로 성령을 받은 사람의

특징은 말에 대한 분별력이 생깁니다.

반드시 해야 할 말은 하고,

침묵해야 될 때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절대 침묵합니다.

혀로써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도 있고

혀로써 썩은 냄새를

풍길 수 있습니다.

성령이 함께 하는 사람은

혀를 다스리게 돼요.

네 번째로 성서에서 말하는

성령을 받은 사람의 특징은

자기 꼴을 찾게 됩니다.

우리 옛말에 꼴값이라는 말이 있죠.

그 말은 굉장히 좋은 말이에요.

사전적인 의미로 꼴값이라는 뜻은

자기 꼴의 값을 한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비아냥거리는 말이 됐죠.

저거 꼴값하고 앉았네.’

원래는 신부님, 꼴값하고 사십니다.’

참 신부님 사제생활 잘 하십니다.’

라는 뜻이에요.

성령이 함께 하는 사람은

자기 꼴을 찾게 해요.

성령은 사제를 사제답게 하고,

수녀를 수녀답게 하는 힘입니다.

신자를 신앙인답게 하는 힘이요,

봉사자를 봉사자답게 하는 힘입니다.

성령은 아버지와 아들에게서

뿜어 나오는 힘이요, 에너지요,

사랑이요, 기운입니다.

하느님을 하느님답게 하는 힘,

성자를 성자답게 하는

힘이야말로 바로 성령이십니다.

우리들에게, 사제 역시 성령이

빠져버리면 허수아비에요.

성령이 함께 하는 수도자,

성령이 함께 하는 사제,

성령 충만한 주교님을 볼 때

우리는 행복해요.

오늘 성령 강림 대축일,

봉헌하러 나오면서 종이 한 장씩을

뽑아 가시게 될 것이에요.

성령의 열매, 성령 칠은 중에

하나가 적혀 있는데, 딱 보면

자기에게 꼭 필요한 것이에요.

성령께서 필요한 것 팍팍 밀어줄 테니

힘내 거라.’하면서 성령의 열매를

주실 것입니다.

하루빨리 복자품에 오르시고

성인품에 오르시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도록

최양업 신부님 위해서도 기도합시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성령 안에 살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아멘.

2018년 성령강림 대축일

(5/20) 서운동성당

-김웅열(느티나무)신부님 강론-

서운동성당 - photo by - 느티나무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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