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1일 (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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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5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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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7-17 ㅣ No.113270

지난주에는 성소국장 회의가 있었습니다. 사제양성을 위해서 함께 고민하는 신부님들의 모임이라서 만나면 반갑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유익한 시간입니다. 서울교구는 사제의 삶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였고, 예비신학생들을 위한 교재를 제작하였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함께 나누었고, 다른 교구의 신부님들도 기쁜 마음으로 받아 주셨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사제양성을 위해서 헌신하는 신부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 역시 더욱 분발 할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교황청에서는 사제 양성 지침을 새로이 발표하였고, 이번 성소국장 모임에서는 사제 양성 지침을 한국의 상황에 적용하는 방법들에 대해서 논의를 하였습니다. 새롭게 발표된 사제 양성 지침은 3가지 차원에서 준비되었습니다.

첫째, 인류애를 가진 사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제가 된다는 것은 권위를 행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제가 된다는 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제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입니다. 사제직이 삶의 방편이 되어서는 안 되고, 하나의 직업으로 여겨져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인류애를 가진 사제가 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인 지식을 쌓아야 하고, 종교의 틀을 넘어서 이웃들과 연대하여야 합니다.

 

둘째, 영성을 지닌 사제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강도를 당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레위지파 사람은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지나쳤습니다. 사제는 안식일이라는 이유로 지나쳤습니다. 율법을 알고, 하느님을 안다고 하였지만 지식으로만 알았기 때문입니다. 영성은 끊임없이 기도하면서 하느님의 뜻이 내 안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고민할 때 자라납니다. 자본주의와 물질 만능주의가 홍수처럼 밀려오는 시대에 영성은 사제를 지켜줄 수 있는 방파제가 될 것입니다. 사마리아 사람이 강도를 당한 사람을 치료해주고, 여관으로 데려 갈 수 있었던 것은 영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성이 깊은 사제는 지친 이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으며, 절망 중에 있는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셋째, 식별을 잘 하는 사제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식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의 파라오는 식별을 잘못하였습니다. 히브리인들을 억압하고, 남자 아이들을 강물에 던져서 죽게 하였습니다. 파라오가 그릇된 식별을 하게 된 원인은 두려움이었습니다. 두려움은 나와 상대방을 갈라놓고, 불신의 벽을 쌓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식별의 기준을 이야기하셨습니다. 그것은 가족을 넘어서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지금 당장의 이익을 넘어서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신 식별의 기준은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입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부귀함도, 건강도, 생명도 내어 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의 강을 건너 영원한 삶에로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식별을 잘하면 마음에 위로가 오고, 그것이 지속됩니다. 반면에 식별을 그릇되게 하면 두려움이 오고, 고독이 깊어집니다. 식별을 잘 해도 고독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이라면 위로로 변할 것입니다. 위로가 되는 식별일지라도 그것이 세상의 것으로부터 온 것이라면 점차 두려움으로 변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합니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예언자를 예언자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예언자가 받는 상을 받을 것이고, 의인을 의인이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의인이 받는 상을 받을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라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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