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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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안고사시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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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례 [wuliana] 쪽지 캡슐

2001-12-03 ㅣ No.27031

게시판에 자주들어와 읽고 추천하고 하다가 글을 올립니다

어느 본당이건 사제가 바뀔때마다 한차례씩 진통을 격나봅니다

때로는 조용히수습하는 본당 좀 요란하게 들썩이는 본당...

참으로 다양합니다

몇해전 저희본당에는 한 수도회소속신부님이 부임하셨습니다(지금은 교구소속)

그신부님은 기도외에는 하시는일이 없어보였습니다

물론 본당에서는 난리가 났죠

사목경험도 없으시고 대인관계도 그저그렇고...

재정이 어떤지 신자들도 누가누군지관심도 없으신것같고...

암튼 신자들의 불만은 커져갔습니다

그러나 그신부님의 속마음을 누가감히 헤아릴수 있었겠습니까

그분은 우리들 바로 본당신자들을 위해서 아침은 늘 단식하시고

그렇게 기도를 해주신것입니다

당신 가슴이 다 멍이드실정도로....(이글은 쓰면서 가슴이 벅차올라 눈물이 나오려고합니다)

한해 두해가 가자 본당의 신자수는 가히 우리도 주체할수없을정도로 늘어갔습니다

선교부문 교구 1위라는 영광도 주어졌지요

그러나 신부님은 우리가 잘해서 그렇다고 신자들에게 그 공을 돌리곤했습니다

그저 기도만 하셨을뿐이라며 그렇게 겸손해하셨습니다

 

그분이 떠나시는날 우리는 너무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다음사제는 그분과 어떻게 틀릴까하고...

또 한차례 회호리가 불었습니다

그다음신부님은 공부만 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유학을 10년넘게 해오신분이라 또한 사목경험도 없죠 한국생활도 서툴렀고...

신자들의 입방아가 또시작된거죠(정말 참새들때문에....)

그런데 그 신부님은 어땠을까요

너무나 자상하신분이셨습니다

한번은 성탄성가연습때문에 추운 겨울에도 불구하고 연습을 하고 있는데

신부님께서 정말 따뜻한 캔대추차를 한아름 가지고 오셨습니다

사제관에 온장고도 없는데 어떻게 데웠을까 여쭤보았죠

그 기가막힌 방법이란...욕조에 뜨겁게 물을 받아 대추차를 거의 끓이다시피..해서 가져오신겁니다 감격에 또 감격...

그분이 가시는날 저희들에게 해주신 말씀이 있습니다

 

사제들은 여러분의 기도로 살아간다고...

또한 예수님을 닮고자하지만 모든부분을 다 닮을수는 없다고..

기도하시는 예수님을 닮은 신부님....

가난한사람을 보살피는 예수님을 닮은신부님....

베드로를 꾸짖듯 엄하신부분을 닮은신 신부님....

천진한 어린이을 사랑하시듯 어린이를 좋아하시는 신부님...

세리와 천한사람을 좋아하시며 같이 어울리신 예수님을 닮으신 신부님....(아주 사교적인)

하느님께 매달리며 이잔을 거두어달라고 청하신 아주 인간적인 모습의 예수님을 닮으신 신부님....

 

또 신부님이 부임하셨습니다

회호리를 또 예감했습니다

바람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1년여가 지나자 다시 잠잠해지고 젊으신 신부님답게 진취적이시고 열심하신모습의

신부님모습이 보기가 참으로 좋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제들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려고 그분께 가는 날까지 노력하실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하지 않으면 그분들은 힘을 얻지 못할것입니다

제가 신앙생활하면서 느끼는건데요

우리는 너무나 귀가 고급이되어버렸습니다

조금만 내귀에 거슬리면 금새 표시를 냅니다

강론이 시원치안네 사제가 돈만 밝히네 여자를 좋아하네 술을 좋아하네 기타등등...

 

미사때마다 통회의 기도를 진심으로 하며 ’제탓이오’를 외쳤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사제라는 그이유만으로 그분들을 존경합니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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